에피소드 10

대수는 차를 몇 길 건너 새운 다음에 찜질방으로 걸어왔다. 이 찜질방 앞에있는 골목길에 경찰차 두대가 세워저 있고 경찰들이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심문하고 있었다. 대수는 고게를 푹 숙이고 찜질방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아까 있었던 안네원이 없었다. 로비는 텅 비여있었고 불안하게 조용했다. 대수는 수신을 지나 복도로 통에 남자 탈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누가 방금 쓴 것 처럼 샤워실의 타일 바닥은 젖어있었다. 목욕탕 안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서 대수는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문에 손을 됐다. 한숨을 쉬고 대수는 문을 열고 목욕탕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대수가 처음으로 알아챈 것은 쐬 의자 위에있는 커다란 텔레비전이었다. 그 화면에는 미도가 보였다. 미도는 어떤 방 안에 의자에 앉아있었고 그의 옆에는 어떤 남자가 칼을 들고 서있었다. 미도 앞에는 텔레비전이 있었다. 하지만 그 화면은 켜저있지 안았다.

“이제서야 왔네.”

텔레비전 옆에는 철웅이 또 다른 의자에 다리를 꽈 앉아있었다. 그 뒤에는 칼이나 망치등 들고있는 등치큰 남자들 몇 명이 서있었다.

“기다리고 있었어,” 철웅은 의자에서 일어나 대수한테 걸어갔다. “오대수.” 철웅은 자기 얼굴을 대수의 얼굴에 들어 밀며 기름지게 웃었다.

대수는 텔레비전 쪽으로 머리를 움직이며 소리들을 냈다.

“아, 미도? 걱정마. 안전한 곳에 있으니까.” 철웅은 장난스럽게 대수의 뺨을 또닥이며 일어섰다. “자 그러면 이제 시작할까?”

철웅 뒤에 있던 남자들 두명이 여자 탈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몇 초 후에 또 다른 사람을 끌고 나왔다. 이 사람은 밧줄로 손과 다리가 묶여있었고 얼굴은 검은 천으로 덮여있었다. 그 천 뒤에는 소리 지르는 소리가 둔하게 들였다. 두 남자들은 이 묶인 사람을 목욕탕 가운데로 끌고 온 다음에 그의 다리를 차 바닥에 무릎을 꿇게했다. 대수는 이 상황이 어디로 갈지 알고싶지 안았다.

“자, 이제 여기서 붙어 아주 재미있어진다, 오대수.” 철웅이 웃으면서 얘기를 했다. “오대수 이리와봐.” 대수한테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사람한테 오라고 촐웅이 몸짓을 했다. 대수는 핑계 없이 일어서 그 쪽으로 걸어갔다.

철웅이 갑자기 자기 뒤에서 권총을 꺼냈다. 대수의 심장이 떨어졌다.

“걱정마, 너 안죽일꺼야.” 그 말로 철웅은 총을 대수한테 줬다. “자 이제 무식한 짓 하지 말자, 응? 그 총 나 아니면 이 훌륭한 신사들 중에 한명한테도 그 총을 가르키면 미도는 다 알게될꺼다.”

대수는 총을 들고 멍하게 제자리에 서있었다.

“자, 이제 이 거지 죽여.” 철웅이 바닥에 묶여있는 사람한테 가리키며 얘기를 했다.

대수는 총을 올리지 못 했다. 누구를 이렇게 냉담하게 죽이는 것은 대수가 할수있는 일이 아니었다.

“뭐해,” 철웅은 대수가 들고있는 총을 잡아 거지의 머리에 댔다. “한번도 총 안 쏴봤니?”

대수는 자기의 심장 소리가 귀 안에 들였다. 이 사람을 죽이면 대수는 자기를 용서를 절 못 할거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미도.

대수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놨다.

검은 천 뒤에서 둔하게 들이는 비명이 더 크게 들였다.

“쏴!”

미도는 사실을 알수 없었다.

“뭐해, 쏴!”

대수는 눈을 감고 방아쇠를 당겼다.

총의 소리는 믿을수 없이 컸다. 대수는 눈을 떴다. 그떼 본 것은 믿을수 없었다. 총 앞에서는 수만은 컨페티 조각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귀가 울리고 있었지만 대수는 철웅이 미친듯이 웃는 소리가 들였다.

“야, 이 미친 새끼야, 진짜 쐈네!”

대수는 당황해 가만히 총을 보며 서있었다. 앞에있는 사람은 살아있었고 소리 지르며 꿈틀거리고 있었다.

“이 욕심 많은 새끼야, 진짜 얘 죽일여 했어!”

대수는 총을 떨어틀었다.

“오대수, 너는 진짜 몬스터구나. 이 무정한 놈.” 철웅이 쯧쯧 거렸다. “조금더 좋은 마음씨를 보여줬으면 너랑 미도 둘다 귀찮게 하지 않고 가게 해줄거였는데.”

철웅은 거지 얼굴을 숨기고 있는 천을 벗겼다.

“오대수, 니 아버지한테 인사해.”

그 천 뒤에 있던 사람은 거지가 아니라 대수의 아버지였다. 십오년 동안 못 봤던 아버지.

“진짜 총 안줘서 고맙지?” 철웅이 얘기했다. 대수는 입을 못 벌였다. 자기의 아버지 하고도 눈을 못 마췄다.

“그런데 한가지 더 있어.” 철웅은 텔레비전 쪽으로 손을 가르켰다. “미도는 알아야 될거 같아서 그냥 보여주기로 했어.”

대수는 텔레비전을 봤다. 눈물로 통해 흐릿하게 미도가 우는게 보였다.

“오대수 너는 진짜 비열한 사람이다.” 철웅이 총 하나를 더 꺼냈다. “이번엔 진짜로. 내가 다 끝내줄수 있어.” 총을 대수의 머리에 댔다. “고게 끄덕이면 이걸 다 끝내줄게.”

대수는 앞에있는 자기 아버지를 봤다. 그는 고게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었다. 텔레비전 쪽으로 보니 미도는 눈을 가리고 울고있었다.

“이 세상은 너 같은 사람은 필요없어.” 철웅이 부드럽게 얘기했다.

대수는 자기 아버지를 다시 한번 봤다. 그는 대수의 눈을 피하고 있었다.

대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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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9

오대수는 잠깐 동안 자기가 제대로 철웅의 말을 들었는지 생각을 해봤다.

“빨리 넘어, 뭐해!”

이 상황에서 주황 선을 넘는 것은 거의 자살이었다. 대수는 속도를 조금 줄이고 반대편 차도를 주시했다. 차들이 급하게 지나갔다. 대수는 반대 차선으로 넘어갈 틈도 찾지 못했다.

“오대수, 내 말 잘 들어봐. 나는 사진들을 지금 가지고 있어. 미도가 그것들을 보면 큰일 나겠지? 또 하기 싫은데 셋까지 센다.”

대수는 소리를 질렀다.

“아이고, 화내지 마. 오 초 줄게, 응? 하나.”

대수의 가슴은 두려움으로 터질 거 같았다. 차들이 너무 빨리 오고 있어 끼어들 기회가 안 보였다.

“둘!”

한숨을 쉬고 죽을 준비를 했다. 여기서부터는 대수의 삶은 자기 손안에 있지 않았다. 이 주황 선을 넘자마자 자기의 삶은 행운에 걸릴 거라는 것을 대수는 알았다.

“셋!”

대수는 집중을 하고 들어갈 틈을 찾았다. 이다음 차가 지나가면 대수는 반대편 차선에 낄 기회가 한 삼 초 정도 있었다.

“넷!”

다음 차가 지나가자마자 대수는 악셀을 밟고 핸들을 돌리며 주황 선을 넘었다. 넘은 다음에 대수는 속도를 줄이고 오직 차를 피하는 것에만 집중을 했다. 경적 소리가 사방팔방 시끄럽게 울렸다. 앞에 오는 차들도 대수를 피하려고 급브레이크를 하거나 방향을 빨리 틀었다. 대수는 경적을 누르며 앞으로 계속 갔다. 대수 가까이에서 차 하나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서뒤에 오던 차와 그 차가 강하게 충돌을 했다. 대수를 피하려고 하던 차의 운전자가 바람막이를 통해 나와 몇 초 동안 공기에서 날은 다음에 소름 끼치는 소리를 내면서 아스팔트를 쳤다.

대수는 두려움과 죄책감으로 떨고 있었다. 핸들을 하도 세게 잡고 있어서 손에 핏기조차 없었다.. 대수의 정신은 팽이처럼 핑핑 돌고 있었다. 자기 때문에 누군가가 혹시 죽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피커에서 웃음 소리가 들렸다. “오대수, 미쳤니? 도대체 뭐 하는 거야? 너 운전 더럽게도 못 한다, 왜 반대편 차도에서 운전하고 있어?”

대수는 분노하며 차를 바른 차선으로 틀고 멈췄다.

“야, 이 또라이 같은 놈아, 왜 대수 가지고 이렇게 놀아!” 미도의 목소리가 들렸다.

“닥쳐!” 퍽 소리가 나면서 미도가 고통으로 비명을 질렀다. 대수는 소리를 지르고 백미러에 달려있는 카메라를 주먹으로 쳐 부셨다.

“오대수. 뭐 한 개만 더 부수면 미도 손가락을 부러뜨릴거야. 자 이제 때 그만 쓰고 다시 돌아와. 길을 다시 찾아올 수 있지? 널 위해서 뭘 준비해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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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8

후진하자마자 붐비던 길에 사람들이 여기저기로 뛰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욕하고 소리 지르는 게 차 안까지 들렸다. 대수는 속도를 늦췄다.

“오대수, 악셀 밟아,” 차 스피커에서 철웅의 목소리가 들렸다.

뒤 돌아보니 사람들이 아직도 차 뒤에 서 있었다. 더 빨리 가면 대수는 사람 한 명이라도 칠게 뻔했다.

“밟아!” 갑자기 미도의 비명이 들렸다.

대수는 마음을 준비하고 한숨을 쉬며 악셀를 세게 밟았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더욱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더 빨리 뛰었다. 대수는 아무도 안 치려고 노력을 했지만 몇 미터 안 가서 사람을 스쳤다.

“야, 이 미친 놈아!” 그 사람이 넘어지면서 대수의 차가 지나갈 때 그를 향해 소리쳤다. 또 누군가 차의 옆 창문에 침을 뱉었다.

골목길에서 거의 다 나왔을 때 쾅 소리가 나면서 누가 비명을 질렀다. 대수는 드디어 누군가를 제대로 치었다. 놀라서 대수는 차를 멈췄다.

“오대수, 너 진짜말 잘 안 듣네. 셋까지 셀 테니까 그때까지 차 안에서 움직이면 미도한테 다 알려주고 말 거다! 하나!”

대수는 차 뒤에 누가 넘어져 있는지 안 보였다. 만약에 누가 거기 있으면 대수가 후진하자마자 그는 숨질 것이었다.

“이 새끼야, 둘!”

대수는 자기 뒤에 아무도 없을 거라고 믿고 악셀을 다시 밟았다. 아무것도 안 치고 부드럽게 차가 후진해서 대수는 긴장이 풀렸다.

“옳지,” 철웅이 웃었다. “자, 이제 멈추지 말고 후진하면서 오른쪽으로 틀어. 멈추기만 해봐!”

대수는 철웅이 말하는 대로 속도를 줄이지 않고 급하게 오른쪽으로 틀었다. 우회전해서 나온 길은 번화가였다. 이 붐비는 길에 나오자마자 대수는 뒤에 있는 차를 치고 말았다.뒤에 있는 차가 경적을 끊임없이 눌렀다.

철웅이 조용히 웃는 게 스피커로 들렸다.

“그렇지, 그렇지. 이게 훨씬 더 재밌지 않냐? 이제 후진 그만하고 그냥 앞으로 가.”

대수는 말대로 기어를 바꿔 앞으로 갔다.

“이제 가다 보면 네 왼쪽에 고속도로가 나올 거야. 그거 보이면 거기로 가.”

조용히 대수는 계속 길을 주시하며 앞으로 서서히 나갔다.

“오대수, 이렇게 너를 위해 개인 가이드가 있으니 얼마나 좋아, 응?”

오대수는 대답도 하지 않고 침묵만 지켰다..

“야, 왜 어색하게 말도 안 하고 그렇게 뚱하게 앉아있냐? 똥 씹은 표정 가지고.” 철웅은 자기가 한 말에 깔깔거리며 웃었다. “아, 맞다. 너 말 못 하지?” 그러면서 더 크게 웃었다.

“이 벙어리 같은 놈아, 좀 빨리 안 갈래? 시간이 많이 없거든!”

대수는 화를 삼키고 페달을 조금 더 세게 밟았다.

“이제 시속 칠십 킬로에서 더 이상 떨어지지 마. 떨어질 때 마다 미도 한 번씩 때릴 거다.”

대수는 패달을 더욱 세게 밟았다. 대수는 시속 팔십 킬로에서 안 내려가고 차들을 추월하면서 고속도로 쪽으로 운전했다.

“다음 교차로에서 왼쪽으로 빠지면 고속도로가 나올 거야. 바로… 여기.”

대수는 말을 듣고 번화가 길에서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탔다.

“이제 잘 들어봐, 여기서 진짜 재밌어질 거야.”

대수는 긴장을 했다.

“쭉 가는데 주황 선을 먼저 넘어서 가.”

대수는 이 지시를 듣고 심장이 떨어졌다.

“행운을 빈다, 오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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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7

대수는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대수도 마지막으로 보고 싶은 얼굴은 박철웅 이었다.

철웅이 쯧쯧거리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오대수, 나는 너에 대해 항상 존경하는 점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 조심성은 아니야.” 철응은 박수를 두 번 쳤다.

“야, 그 년 데리고 나와.”

철웅의 뒤에서 어떤 문이 열리더니 덩치 큰 남자가 미도를 앞으로 밀면서 나왔다. 미도의 손은 등 뒤에 강력 접착 테이프로 묶여 있고 입도 테이프로 막혀 있었다. 눈물이 말라 얼굴은 눈물 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대수는 괴성을 지르며 미도에게로 뛰어갔다. 다섯 걸음 못 넘기고 대수는 야구 방망이로 다리를 맞아 바닥에 다리를 움켜잡고 신음했다.

“아니, 왜 미도를 집에 외롭게 혼자 놔둬?” 철웅은 얘기하며 깔깔 웃었다.

“한 번 일어나면 실수, 두 번 일어나면 선택이라는 말 못 들어봤니?”

대수는 가만히 바닥을 째려봤다.

“어쨌든, 주인공이 또 한 명 들어오니까 더 재미있어졌네. 오대수 일어서.”

대수는 꼼짝도 안 했다.

“일어서!”

철웅은 소리를 지르고 칼을 꺼내 미도를 겨눴다.

다리가 욱신거리는 것을 참고 대수는 일어섰다. 그러자마자 철웅은 대수한테 차 열쇠를 던졌다. 이것을 보고 대수는 아주 혼란스러웠다.

“여기서 나가 정문으로 가면 아우디 세단이 세워져 있을 거야. 거기 먼저 가, 얼른.”

대수는 미도 쪽으로 다시 한번 봤다. 미도의 눈에는 혼동과 두려움이 보였다.

“야, 빨리빨리 안 하면 미도 그냥 죽여버리고 말 거다!”

철웅이 의자에서 일어나 외쳤다. 대수는 듣자마자 서둘러 나가기 시작했다. 온천에서 나오니 진짜 정문 앞에 하얀 아우디가 있었다. 대수는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 시동을 걸자마자 차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나왔다.

“오대수, 내 말 잘 들리지,” 철웅의 목소리였다.

“자, 이제 내가 하라는 대로 해. 이 차 안에는 카메라가 세 개나 있어. 밖에는 세 개 더 있다. 네가 눈 깜박하는 거까지 다 보이니까 우리 속이려 하지 마.”

대수는 카매라를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며 돌아봤다. 백미러에 하나가 붙어있었고 운전자 쪽의 문에 하나 더 대수의 얼굴로 가리키고 있었다. 세 번째 것은 어디에 있는지 안 보였다.

“자, 그러면 이제 시작할까?후진해서 이 골목에서 빠져나가. 멈추지 말고 쭉.”

대수는 백미러로 뒤를 확인했다. 사람들로 길이 붐비었다.

“빨리, 너무 조심하지 말고.”

대수는 한숨을 쉬고 경적을 울리면서 뒤로 후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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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6

대수는 안타까운 한숨을 냈다.

“망치 줬잖아, 응? 미안하지만 이 방법밖에 없다, 오대수.”

전화기 뒤에서 낄낄거리는 웃음 소리가 들렸다.

“잘 들어봐 이제, 중요한 거 얘기해 줄거니까. 그 시계 안에 작은 쪽지 하나가 있을 거야. 거기에 주소가 있거든? 거기까지 이십 분 만에 와. 거기서 보자, 이제 여기서부터 시간 잰다.”

통화가 끊기자 마자 대수는 재일 가까운 건물, 냉면 식당에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몇 분이신가요?” 들어오니 라면 같이 뽀글거리는 머리를 한 아줌마가 물어봤다. 식당은 붐비고 대수 옆에는 사람 몇 명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거처럼 보였다. 대수는 둘러보고 화장실을 찾아서 그 쪽으로 걸어갔다.

“아저씨 줄이 있는데—” 화장실 문이 닫히면서 아줌마의 목소리가 끊겼다. 문을 잠그고 대수는 가방에서 시계와 망치를 꺼내 시계를 세면대에 놓고 망치로 쳤다. 그러자마자 세면대가 시끄럽게 깨지면서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대수는 황당해서 잠깐 동안 가만히 망치를 들고 제자리에 서있었다.

“아저씨! 아니 도대체 거기 안에서 뭐 하는 거야!” 아줌마가 문을 두드리면서 얘기했다. 대수는 금방 정신을 차려 시계를 이번에는 타일 바닥에 놓고 망치로 때렸다. 치자마자 이번에는 크리스탈 앞면이 부서졌다. 다시 한번 더 치니 시계 바늘들이 날아가고 시계에 박힌 다이아몬드들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세 번째 타격에 시계가 박살이 났다. 쇳조각들이 여기저기 날아가면서 대수는 한 오천만 원 정도가 날아가는 것을 봤다.

“아저씨, 문 부술거야!” 남아있는 시계 조각을 보니까 진짜로 시계 안의 기어들 사이에 쪽지가 있었다. 그것을 잡고 화장실 바닥에서 최대한 많이 다아몬드를 집은 다음에 화장실 문을 열었다.

나오자마자 대수는 식당 아줌마와 부딪쳤다. 아줌마는 화장실 안을 보니까 눈이 둥그레졌다.

“세상에… 야 이 병신아 돈 내!” 아줌마가 소리 질렀지만 대수는 벌써 거의 나와 있었다. 식당에서 나오면서 대수는 손 안에 있는 쪽지를 펴서 읽었다.

‘06014 강남구 선릉로 818’

대수는 그 쪽으로 뛰었다.

***

쪽지를 다시 한번 보고 다시 한번 앞을 봤다. 목적지에 도착을 했지만 대수는 혼란스러웠다. 대수는 찜질방 앞에 서 있었다.

휴대폰을 꺼내서 시간을 봤다. 사 분.

대수는 정문을 열고 들어갔다.

“대수씨?” 리셉션에 앉아있는 여자가 말을 건넸다. 대수가 보기로 그는 한 스무 살 정도인 것 같았고 왼쪽 눈이 아주 심하게 멍이 들어있었다. 그녀 빼고는 아무도 없었다. 맞게 온 거 같았다. 대수는 고개를 끄덕끄덕 흔들었다.

“이쪽으로 오세요,” 리셉션 여자가 일어나서 어떤 복도를 통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대수는 그를 보고 따라갔다. 가다가 오른쪽에 있는 문을 열어서 남자 탈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도 신기하게 사람의 흔적도 없이 텅 비어있었다. 대수는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했지만 계속 걸었다. 찜질방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고 리셉션 여자는 대수한테 들어가라고 몸짓했다.

들어가자마자 대수의 입이 벌어졌다. 앞에는 등치가 겁나게 크고 온 몸에 문신한 남자들 한 이십 명이 목욕탕 안에서 벌거벗은채 앉아있었다. 근처 바닥에는 칼과 야구 방망이들이 널러져 있었다. 목욕탕 가운데에는 의자 하나가 있었고 그 의자에는 대수가 아는 사람이 앉아 있었다. 거기에 비싼 갈색 양복을 입고 있는 남자는 박철웅이였다; 십오 년 전 부터 대수를 끔찍한 호텔방에 가둬났던 놈.

“오대수 오랜만이네,” 철웅이 말했다. “너 얼굴 진짜 안 보고 싶었는데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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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5

전화가 끊긴 후 대수는 옥상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상황이 안 믿겨 졌다. 벌써 십오 년 동안 비참한 곳에 투옥되어 있었으니 대수는 강도질을 하고 나서 다시 감옥에 갈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미도. 미도가 알면 큰일이었다.

배낭을 꽉 쥐고 대수는 주변을 둘러 봤다. 모두 다 그를 쳐다 보고있었다. 깊이 숨을 쉬고 대수는 옥상에서 나와 계단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 번도 이렇게 위험하게 고급스러운 가게에서 훔쳐본적이 없었지만 대수는 자기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

대수는 까르띠에 가게를 꽤 빨리 찾았다. 입구에서 몇 걸음 떠러저서 배낭을 열고 손을 넣어서 사진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사진 말고 대수는 또 다른 물건을 쥐어서 꺼냈다. 선글라스였다. 싸고 참 촌스럽게 생긴 선글라스였지만 대수는 팽계가 없었다, 어차피 필요 했으니.

안경을 끼고 대수는 가방에서 시계 사진을 꺼냈다. 솔직히 대수는 이 시계가 무지 마음에 들었다. 이것이 끝나고 시계를 가질 수 있도록 바랬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대수는 가게에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들어가자마자 대수는 인사를 받았다.

대수는 조용히 시계들이 전시된 곳으로 갔다. 상점 점원이 두 명 있었다. 한 명은 가게 반대편에서 무엇을 열심히 닦고 있었고 또 한 명은 대수를 눈으로 따라다니고 있었다. 전시장 앞에 오자마자 대수는 사진 안에 있던 시계를 찾기 시작했다.

“도와 드릴게 있나요?” 째려보던 용인이 걸어오면서 예기 했다. 대수는 무시하며 시계들을 계속 봤다.

“손님?”

대수는 시계를 찾았다. 보자마자 망치를 꺼내 유리를 깨서 시계를 잡았다. 시계에 손을 대자마자 바로 망치의 뾰족한 부분을 점원의 머리에 댔다. 대수는 입에 손가락을 대고 ‘쉬’ 하려고 했지만 입에서 숨 나오는 소리 뿐만 났다. 대수는 두 번째 점원 쪽으로 봤다. 그는 놀라서 가만히 대수를 멍하게 보면서 서 있었다. 닦고 있던 손목 시계가 그의 손에서 떨어졌다. 대수는 손가락질을 해서 그한테 이리 오라 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제자리에 서 있어서 대수는 망치를 때릴거 처럼 들었다.

“안돼!” 두 번째 점원이 외쳤다.

대수는 다시 한번 조용히 하라고 ‘쉬’ 하면서 망치를 더 멀리 위협적으로 들었다. 그다음에 오라고 몸짓을 했다. 마침내 두 번째 점원이 걸어오기 시작했다. 대수는 천천히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두 점원들은 꼼짝하지 않았다.

대수는 가게에서 나오자마자 정문으로 뛰기 시작했다.

“야, 이 놈아!”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뒤 돌아보니까 두 경비원이 대수를 쫓고 있었다. “당장 멈춰!”

전력 질주를 하며 사람들을 여기저기 밀어치고 달렸다. 백화점에서 나온 다음에 대수는 첫째로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조금 더 뛴 다음에 대수는 뒤 돌아 보았다. 경비원들이 안 보였다. 하지만 대수는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였다; 여기서 최대한 멀리 가야 됬다.

선글라스를 벗고 대수는 휴대폰을 꺼내 계속 걸던 번호로 문자 하기 시작했다.

“시계 가지고 있음,” 대수가 적었다. 답장이 곧바로 왔다.

“시계를 파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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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피소드 4

“누구야,” 미도가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대수는 전화기를 식탁에 놓고 휴지를 뽑아서 팬으로 글씨를 적기 시작했다. 서둘러 쓴 다음에 미도한테 종이를 줬다.

“중요한 일 때문에 두시간 후에 돌아 올 거야?” 미도가 읽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

미도의 말을 무시하고 대수는 미도를 안아준 다음에 그의 볼에 키스를 놓이고 휴대폰을 든 다음에 정문으로 뛰어나갔다. 길가에 나와서 대수는 첫번째로 본 택시를 팔을 미친 듯이 흔들면서 잡은 다음에 탔다.

“어디로 가세요?” 운전자가 물어봤다. 대답이 안 들려서 운전자가 뒤돌아 봤더니 대수는 서두르게 휴대폰에 무엇을 치고 있었다. “아니 아저씨, 내가 말하고 있는데 뭐하시고 있어?”

대수는 문자를 멈추고 택시 아저씨한태 화면에 적혀 있는 글을 보여주었다.

“얘기를 못 합니다. 현대백화점으로 데려다주세요.”

운전자는 말 없이 운전하기 시작했다.

***

“다 왔습니다. 만오천삼백원입니다,” 택시 아저씨가 백화점 옆에 멈추면서 얘기했다. 대수는 반응 없이 차 문을 열고 내리기 시작했다. “아니 아저씨, 돈 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대수는 차 문을 닫고 백화점 정문으로 걸어갔다. 뒤에서 택시 아저씨가 창문을 내리는 것이 들렸다.

“야, 이 싸가지 없는 놈아, 돈 안 내?”

옥상. 대수는 옥상으로 올라가야 했다. 휴대폰을 꺼내서 시간을 확인했다. 칠분 밖에 안 남아 있었다. 대수는 에스컬레이터를 보고 그쪽으로 뛰어갔다. 사람들을 밀어채면서 욕을 먹으며 대수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에스컬레이터를 백화점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시간을 다시 확인했다. 이 분. 대수는 더 빨리 달려 옥상 계단을 찾아서 오르기 시작했다. 옥상 문을 난폭하게 몸으로 밀어 밖으로 나왔다.

일 분.

대수는 숨이 차 주저 앉아서 숨을 거두었다. 그떼 누군가가 대수 앞으로 왔다.

“대수씨?”

대수는 자기 이름을 듣자마자 벌떡 일어서 목으로 그를 잡았다.

“아니 왜 그러세요?”

대수는 말 없이 그를 째려 봤다. 한 이십대, 어쩌면 삼십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꼭 거지같이 생긴 남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두려움과 놀람이 가득 차 있었다.

“저… 저 아무것도 몰라요. 누가 이것을 당신 한태 주라 했는데…” 이 사람은 작은 배낭을 손 안에 들고 있었다.

전화가 울렸다. 눈을 그한테서 안 때고 대수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서 받았다.

“오대수, 손 놔. 지금.”

대수는 황당해서 손을 놨다. 누가 자기를 보고 전화하는지 보려고 두리번 봤는데 아무도 전화하고 있지 않았다.

“삼십 초를 놔두고 도착했네, 빠듯하게. 게가 들고 있는 가방 안을 한번 들여다 봐.”

가방을 대수가 빼자마자 그 남자는 서두러서 걸어갔다. 지퍼를 열고 대수는 가방 안에 있는 물건들을 살펴봤다. 사진이 하나 있었고 망치 하나가 있었다.

“사진 꺼내서 한번 봐봐.”

대수는 사진을 봤다. 사진은 고급 손목 시계였다. 까르띠에.

“예쁘지.” 전화기 뒤에서 웃음이 들렸다. “이 백화점 일층에 까르띠에 가게가 있어. 거기 들어가서 이 시계 좀 갖다 줘. 고맙다, 시계 가지면 이 번호로 사진 찍어서 문자로 보내 줘. 아니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안녕, 오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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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피소드 3

“아저씨.”

대수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서 창문 밖으로 바라보았다. 해가 멀리 있는 아파트들 사이에 뜨면서 미도의 방을 주황색으로 칠했다. 미도는 대수를 뒤에서 안았다.

“아저씨 거기 앉아서 뭐해,” 미도가 고개를 대수의 어깨에 대면서 얘기했다. “왜 이렇게 이상해, 어제부터, 응?”

대수는 미도를 바라 보았다. 손 하나를 올려서 대수는 미도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녀는 알수 없었다. 대수는 비밀을 자기 혼자 견딜거라고 마음을 먹었다. 한숨을 깊게 쉬고 대수는 뒤돌아 미도를 안아 주었다.

“사랑해요,” 미도가 조용히 말을 했다. 그는 약간 얼굴을 올려서 대수하고 입을 맞추려고 다가왔다. 이것을 보고 대수는 빨리 일어섰다. 미도는 가만히 침대에 앉아서 바닥을 째려 보았다.

“도대체 뭐가 문제여서 이러는 거야,” 미도가 말을 했지만 대수는 안 듣고 있었다.

대수는 얼어서서 미도의 식탁 위에 있는 상자를 쳐다봤다. 이 상자는 대수가 많이 봤었던 상자였다; 꼭 선물 상자처럼 명주 끈으로 묶여 있고 보라색 무늬로 꾸며저 있었다.

“안 들려?” 미도는 대수를 보자마자 그의 공포로 가득 찬 눈을 알아 차 렸다. 대수가 무엇을 보고 그러는지 보고 미도는 입을 다물었다.

대수는 서서히 상자로 다가왔다. 한 걸음마다 대수의 심장 맥박이 더 빨라젓다. 드디어 식탁에 도착한 후 상자의 끈을 조심히 풀었다. 흔들리는 손으로 뚜껑을 열고 대수는 상자 안을 보았다. 안에는 단지 종이쪽지 하나가 있었다.

“뭐야?”

대수는 상자에서 쪽지를 꺼낸 다음에 읽었다. 그 하얀 종이에는 검은 잉크로 숫자 열 개가 적혀있었다. 전화번호였다.

대수는 바로 자기 휴대폰을 찾아서 번호들을 찍어 넣었다. 휴대폰을 귀에 대고 전화가 연결되는 것을 들으면서 대수는 긴장둰채 기다렸다.

“이거 누구인지 알아?”

대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도대체 누구야, 또 뭘 원하기래…”

“오대수.”

         전화기에서 자기 이름을 듣자마자 오대수는 소름이 돋았다. 이 목소리는 어딘가에서 많이 들었던 목소리였는데 정확히 누구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오대수, 내 말 잘 들어봐.”

         대수는 입을 꽉 물고 듣고 있었다.

“이제쯤은 다 알고 있겠지? 너의 딸. 미도, 응?”

대수의 마음이 가라앉았다.

“있자 말이야, 너의 최면가, 유형자. 유형자는 너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 하나도 없어. 사실 형자는 너를 속였어.”

대수는 갑자기 분노했다. 말하고 싶었지만 대수는 수화기 안으로 오직 짐승 같은 소리 못 냈다.

“여하튼, 그만 좀 울고 이제 잘 들어봐 오대수. 지금 제대로 안 들으면 후회할걸,” 전화기 뒤에서 기름진 목소리가 얘기했다. “한 시간 안으로 압구정로와 논현로에 있는 현대백화점의 옥상으로 와. 그때 너 거기에 없으면… 미도가 사실을 알면 모든 게 참 곤란해지지 않을까?”

대수는 휴대폰 안으로 소리를 질렀다.

“그래. 그러니까, 빨리 와. 시간 이제부터 잰다.”

그 말에 전화가 끈어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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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피소드 2

숲속 안에 그들이 있었던 곳에서 발자국들을 따라서 조금만 걸으면 찻길이 나왔다. 그 길은 외젓지만 놀랍게 좋은 운으로 택시가 있어서 그거를 타고 미도의 아파트로 돌아갔다. 오는 길이 멀어서 택시 비를 완전히 못 냈지만 택시 운전자는 미도가 줄수있는 값을 불평하지 않고 받았다.

아파트에 들어갈때 오대수는 약한 담배 냄세와 약간 불쾌한 남자 향수 냄새를 맡았다. 수상했지만 대수는 말을 못 하고 그냥 무시를 했다.

“아저씨 배고파?” 미도가 숲을 떠난 이후 처음으로 얘기했다.

대수의 배는 텅 비어있는 것 같았지만 입맛은 하나도 없었다. 고개를 흔들고 대수는 바로 침대에 누었다. 이재는 해가 거의 다 지고 밤이 오느라 대수는 왠지 매우 눈이 무거웠다. 미도는 잠바를 벗고 침대에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미도가 침대에 앉았다, “병원 가야 되지 않을까?”

대수는 미도를 째려 보고 고개를 흔들었다. 대수는 아직도 자기 안애의 살인의 총리 용히자고 알려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대수는 병원을 가면 자기는 체포 당할거라고 알고있었다.

“가야 될 거 같은데,” 미도가 다시 말하고 대수는 그를 무시하고 몸을 돌려 벽을 바라봤다.

대수는 수상하게 오늘과 어제의 일들을 하나도 기억 못 했다. 이우진을 복수하려고 그의 아파트로 가고있던 것 까지만 기억이 났고 그후에는 무슨일이 있었는지 하나의 단서도 없었다. 하지만 대수는 왠지 우진은 숨저있다는 직감이 있었다.

미도가 누우면서 침대가 가라앉는 것을 느끼고 오대수는 눈을 감았다. 눈을 닫자마자 잠이 쏟아졌다.

***

“이제, 내가 종을 울리는 순간,”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당신은 두 사람으로 나뉩니다.”

종이 울렸다.

대수는 어둠 안에 서있었다. 주변에는 오직 어둠 이였고 앞에는 자신이 보였다. 앞에 있는 오대수는 눈이 멍해 보이고 감정 없이 웃고있었다.

“비밀을 모르는 당신의 이름은 오대수. 비밀을 아는 당신은 몬스터예요.”

몬스터는 팬트하우스 같은 아파트 안에 서 있었다. 그 뒤에 바닥에는 깨진 유리 조각들이 널려져 있었고 군데군데에 피가 쏟아져 있었다.

“종이 또 한번 울리면 몬스터가 뒤돌아 걷기 시작합니다.”

종이 울렸다.

몬스터는 뒤를 돌아 걷기 시작했다.

“한 걸음에 일넌 씩 늙어가는 거예요.”

몬스터는 대수한테서 점점 더 멀리 갔다.

“결국, 몬스터는 일흔살에 죽게 됩니다. 걱정할건 없어요, 매우 편안한 죽음이니까요.”

대수는 구두가 타일 바닥을 치는 소리를 들으면서 몬스터가 걸어가는걸 봤다.

“행운을 빕니다.”

걷다가 몬스터는 멈췄다. 희미한 빛 밑에 몬스터는 뒤돌아 오대수랑 눈을 마주쳤다.

“이게 뭐야…” 대수가 조용히 말했다.

갑자기 몬스터는 대수 쪽으로 다시 걸어오길 시작했다. 점점 더 빨리 걷다가 몬스터는 뛰기 시작했다. 대수는 어찌할 줄 모르고 충격 받아서 꼼짝 안 했다. 천둥 같은 유리 깨지는 소리가 어둠 안에서 울리면서 몬스터는 짐승처럼 대수 한테 뛰어들었다. 대수가 소리 지르기도 전에 몬스터는 대수의 목에 손을 감고 졸랐다. 대수는 몬스터의 팔들을 잡아 때려 했는데 그의 시각은 벌써 흐려지고 있었다. 대수의 손은 느슨해지고 대수는 눈을 감았다.

***

대수는 어둠에 앉아있었다. 비밀을 모르는 대수는 대수 밑에 시체로 누워 있었고 대수의 손은 아직도 그의 목에 있었다. 손을 떼고 대수는 시체에서 물러섰다. 자기 발 앞에는 자신이 죽은 체 누워 있었지만 대수는 두려움도 없었고 자책감도 없었다. 가만히 서서 대수는 시체 앞에서 침묵을 지켰다.

***

오대수는 일어나자마자 모든 게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모든 게 기억났다. 이우진의 아파트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났는지 다 생각이 나고 자기 옆에 누워 있는 여자도 누구인지 기억이 났다. 미도는 식당에서 우연히 만나서 사랑에 빠진 여자가 아니고 그는 대수의 딸 이였다.

모든 게 대수한테 무겁게 무너졌다. 대수는 그 어두운 방에서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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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그 주변에는 눈이 아름답게 내려왔다. 오대수는 미도의 빨간 잠바 털 사이에 눈이 끼고, 뭉치고 녹는 걸 조용히 봤다.

“아저씨 왜 이래,” 미도가 얘기 했다, “많이 걱정 되었는데.”

오대수는 미도가 참 반가웠다. 서로 안으면서 대수의 입은 서서히 환한 웃음으로 펼처젓다. 날씨가 추웠지만 그때 대수는 매우 따듯했다.

“그런데 우리 지금 어디야?” 미도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여기에 어떻게 왔는지 잘 모르겠어.”

대수는 말을 하려고 입을 벌렸지만 뭔가 이상해서 다시 닫았다. 그때 대수는 갑자기 소름 끼치는걸 깨달았다; 자기 혀에 느낌이 없었다. 사실 그는 혀가 아예 없었다. 놀라서 대수는 미도에서 떨어지고 손가락 하나를 자기 입에 집어넜다. 진짜로 대수의 혀가 있었던 곳에는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아저씨 괜찮아?”

말을 못 하고 대수는 입을 벌리고 사람 같지 아닌 소리를 넷다. 충격 받은체 오대수는 미도를 멍하게 보면서 주저앉았다.

“아저씨!”

놀란 체 미도는 대수한테 가까이 왔다.

“괜찮아?” 미도가 걱정된 표정으로 대수를 바라봤다. 대수는 꼼짝하지 않고 입을 꽉 다물었다.

“왜 그래, 말해봐!”

오대수는 고개를 내리면서 옆으로 절래절래 흔들었다. 그다음 한숨을 쉬고 미도랑 눈을 마주친 다음에 입을 열었다. 미도는 놀라서 비명을 지르기 전에 자기 손으로 입을 가리면서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대수는 다시 입을 다물고 바닥을 째려 봤다.

“어떡해…” 미도는 말을 못 끝냈다. “아저씨…”

오대수눈 어떻게 자기 혀가 사라졌는지 아무런 단서도 없었다. 사실 이 숲속 가운데에 어떻게 왔는지도 기억이 없었다. 깊이 생각을 해볼려고 하면 머리 속에서만 맴돌 뿐 어떤 단서가 생각이 날듯 말듯 할 뿐이었다.

앞을 다시 봤을 때 미도랑 눈을 마주쳤다. 대수는 일어슨 다음에 자기 옷에서 눈을 털고 뒤를 돌아봤다. 거기는 검은 의자 두개가 있었고 그 의자들 쪽에서 온 발자국들이 눈에 찍혀 있었다. 대수는 그 발자국들을 따라 의자들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게 뭐야…” 미도가 눈에 앉아서 조용이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

대수는 멈추고 뒤돌아 미도가 눈물 닦으면서 일어나는 걸 봤다. 깊이 쌓인 눈을 헤치며 그녀는 대수 쪽으로 어색하게 거러오길 시작했다. 눈을 못 맞추고 미도는 대수의 팔을 잡고 같이 발자국들을 따라 걸어갔다.

의자들에 도착을 하고 난 후 대수는 또 다른 발자국들을 찾았다. 그 둘은 조용히 바닥을 바라보다가 미도가 침묵을 깨트렸다.

“이거 따라가면 되지 않을까?”

대답을 못 하고 대수는 발자국들을 따라 다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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