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피소드 2

숲속 안에 그들이 있었던 곳에서 발자국들을 따라서 조금만 걸으면 찻길이 나왔다. 그 길은 외젓지만 놀랍게 좋은 운으로 택시가 있어서 그거를 타고 미도의 아파트로 돌아갔다. 오는 길이 멀어서 택시 비를 완전히 못 냈지만 택시 운전자는 미도가 줄수있는 값을 불평하지 않고 받았다.

아파트에 들어갈때 오대수는 약한 담배 냄세와 약간 불쾌한 남자 향수 냄새를 맡았다. 수상했지만 대수는 말을 못 하고 그냥 무시를 했다.

“아저씨 배고파?” 미도가 숲을 떠난 이후 처음으로 얘기했다.

대수의 배는 텅 비어있는 것 같았지만 입맛은 하나도 없었다. 고개를 흔들고 대수는 바로 침대에 누었다. 이재는 해가 거의 다 지고 밤이 오느라 대수는 왠지 매우 눈이 무거웠다. 미도는 잠바를 벗고 침대에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미도가 침대에 앉았다, “병원 가야 되지 않을까?”

대수는 미도를 째려 보고 고개를 흔들었다. 대수는 아직도 자기 안애의 살인의 총리 용히자고 알려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대수는 병원을 가면 자기는 체포 당할거라고 알고있었다.

“가야 될 거 같은데,” 미도가 다시 말하고 대수는 그를 무시하고 몸을 돌려 벽을 바라봤다.

대수는 수상하게 오늘과 어제의 일들을 하나도 기억 못 했다. 이우진을 복수하려고 그의 아파트로 가고있던 것 까지만 기억이 났고 그후에는 무슨일이 있었는지 하나의 단서도 없었다. 하지만 대수는 왠지 우진은 숨저있다는 직감이 있었다.

미도가 누우면서 침대가 가라앉는 것을 느끼고 오대수는 눈을 감았다. 눈을 닫자마자 잠이 쏟아졌다.

***

“이제, 내가 종을 울리는 순간,”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당신은 두 사람으로 나뉩니다.”

종이 울렸다.

대수는 어둠 안에 서있었다. 주변에는 오직 어둠 이였고 앞에는 자신이 보였다. 앞에 있는 오대수는 눈이 멍해 보이고 감정 없이 웃고있었다.

“비밀을 모르는 당신의 이름은 오대수. 비밀을 아는 당신은 몬스터예요.”

몬스터는 팬트하우스 같은 아파트 안에 서 있었다. 그 뒤에 바닥에는 깨진 유리 조각들이 널려져 있었고 군데군데에 피가 쏟아져 있었다.

“종이 또 한번 울리면 몬스터가 뒤돌아 걷기 시작합니다.”

종이 울렸다.

몬스터는 뒤를 돌아 걷기 시작했다.

“한 걸음에 일넌 씩 늙어가는 거예요.”

몬스터는 대수한테서 점점 더 멀리 갔다.

“결국, 몬스터는 일흔살에 죽게 됩니다. 걱정할건 없어요, 매우 편안한 죽음이니까요.”

대수는 구두가 타일 바닥을 치는 소리를 들으면서 몬스터가 걸어가는걸 봤다.

“행운을 빕니다.”

걷다가 몬스터는 멈췄다. 희미한 빛 밑에 몬스터는 뒤돌아 오대수랑 눈을 마주쳤다.

“이게 뭐야…” 대수가 조용히 말했다.

갑자기 몬스터는 대수 쪽으로 다시 걸어오길 시작했다. 점점 더 빨리 걷다가 몬스터는 뛰기 시작했다. 대수는 어찌할 줄 모르고 충격 받아서 꼼짝 안 했다. 천둥 같은 유리 깨지는 소리가 어둠 안에서 울리면서 몬스터는 짐승처럼 대수 한테 뛰어들었다. 대수가 소리 지르기도 전에 몬스터는 대수의 목에 손을 감고 졸랐다. 대수는 몬스터의 팔들을 잡아 때려 했는데 그의 시각은 벌써 흐려지고 있었다. 대수의 손은 느슨해지고 대수는 눈을 감았다.

***

대수는 어둠에 앉아있었다. 비밀을 모르는 대수는 대수 밑에 시체로 누워 있었고 대수의 손은 아직도 그의 목에 있었다. 손을 떼고 대수는 시체에서 물러섰다. 자기 발 앞에는 자신이 죽은 체 누워 있었지만 대수는 두려움도 없었고 자책감도 없었다. 가만히 서서 대수는 시체 앞에서 침묵을 지켰다.

***

오대수는 일어나자마자 모든 게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모든 게 기억났다. 이우진의 아파트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났는지 다 생각이 나고 자기 옆에 누워 있는 여자도 누구인지 기억이 났다. 미도는 식당에서 우연히 만나서 사랑에 빠진 여자가 아니고 그는 대수의 딸 이였다.

모든 게 대수한테 무겁게 무너졌다. 대수는 그 어두운 방에서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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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oughts on “애피소드 2”

  1. 아니, 벌써 미도가 딸인 걸 알고 시작하나요?
    와… 그럼 어떻게 서스펜스와 미스테리를 끌고 나갈 지 진짜 궁금한데요?
    우리 팬픽에서 유일하게 스릴러로 끌고 가는 거라서…정말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정말 감이 안 잡혀요~~~ 제가 이 쪽 장르가 좀 약해서…ㅋㅋㅋ
    그럼, 상돈 작가님, 화이팅~~~

  2. 네? 그럼 지금까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딸이라고요? 어머 당황스럽네요 그런데 저런 꿈 꾸면 너무 소름 돋을 것 같아요ㅠㅠㅠㅠ 꿈의 의미는 뭐고 이우진은 누군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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