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7

대수는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대수도 마지막으로 보고 싶은 얼굴은 박철웅 이었다.

철웅이 쯧쯧거리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오대수, 나는 너에 대해 항상 존경하는 점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 조심성은 아니야.” 철응은 박수를 두 번 쳤다.

“야, 그 년 데리고 나와.”

철웅의 뒤에서 어떤 문이 열리더니 덩치 큰 남자가 미도를 앞으로 밀면서 나왔다. 미도의 손은 등 뒤에 강력 접착 테이프로 묶여 있고 입도 테이프로 막혀 있었다. 눈물이 말라 얼굴은 눈물 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대수는 괴성을 지르며 미도에게로 뛰어갔다. 다섯 걸음 못 넘기고 대수는 야구 방망이로 다리를 맞아 바닥에 다리를 움켜잡고 신음했다.

“아니, 왜 미도를 집에 외롭게 혼자 놔둬?” 철웅은 얘기하며 깔깔 웃었다.

“한 번 일어나면 실수, 두 번 일어나면 선택이라는 말 못 들어봤니?”

대수는 가만히 바닥을 째려봤다.

“어쨌든, 주인공이 또 한 명 들어오니까 더 재미있어졌네. 오대수 일어서.”

대수는 꼼짝도 안 했다.

“일어서!”

철웅은 소리를 지르고 칼을 꺼내 미도를 겨눴다.

다리가 욱신거리는 것을 참고 대수는 일어섰다. 그러자마자 철웅은 대수한테 차 열쇠를 던졌다. 이것을 보고 대수는 아주 혼란스러웠다.

“여기서 나가 정문으로 가면 아우디 세단이 세워져 있을 거야. 거기 먼저 가, 얼른.”

대수는 미도 쪽으로 다시 한번 봤다. 미도의 눈에는 혼동과 두려움이 보였다.

“야, 빨리빨리 안 하면 미도 그냥 죽여버리고 말 거다!”

철웅이 의자에서 일어나 외쳤다. 대수는 듣자마자 서둘러 나가기 시작했다. 온천에서 나오니 진짜 정문 앞에 하얀 아우디가 있었다. 대수는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 시동을 걸자마자 차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나왔다.

“오대수, 내 말 잘 들리지,” 철웅의 목소리였다.

“자, 이제 내가 하라는 대로 해. 이 차 안에는 카메라가 세 개나 있어. 밖에는 세 개 더 있다. 네가 눈 깜박하는 거까지 다 보이니까 우리 속이려 하지 마.”

대수는 카매라를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며 돌아봤다. 백미러에 하나가 붙어있었고 운전자 쪽의 문에 하나 더 대수의 얼굴로 가리키고 있었다. 세 번째 것은 어디에 있는지 안 보였다.

“자, 그러면 이제 시작할까?후진해서 이 골목에서 빠져나가. 멈추지 말고 쭉.”

대수는 백미러로 뒤를 확인했다. 사람들로 길이 붐비었다.

“빨리, 너무 조심하지 말고.”

대수는 한숨을 쉬고 경적을 울리면서 뒤로 후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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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thought on “에피소드 7”

  1. 좋은 글이에요! 긴장감이나 긴박한 느낌도 잘 살아 있고 표현도 어색한 부분이 거의 없이 좋습니다.
    영화의 내용에서 차용한 스토리도 탄탄하게 진행되는 것 같아 재밌습니다.

    다만 표현에서 약간 개선할 수 있을 것 같은 부분이 있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철웅같은 사람이 만족한 듯이 크게 웃을 때는 ‘깔깔’보다는 ‘껄껄’ 쪽이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 부분의 “빨리, 너무 조심하지 말고.”는 ‘너무 조심하지 말고’ 부분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얼른 파악하기가 조금 힘들어요. 표현이 약간만 바뀐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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