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좀비가, 됐을까? – 9 장

      노애정은 오대오의 손을 잡고 그들 뒤로 문을 닫은 채 사무실을 뛰쳐나왔다. 반대편에서 최혜진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돌아가서 최혜진 씨를 도와야 하지 않을까?” 오대오는 물어봤다.

         노애정은 고개를 저었다. “자신의 소설을 읽어 본 적이 없어? 우리 돌아가면 너는 먹히고 나는 최혜진를 죽여야 해!”

         “근데 누가 최혜진 씨를 구할 수 있을까?”

         노애정은 몸을 돌려 오대오를 힘차게 흔들었다. “아무도 없어! 치료법이 없다! 최혜진 씨는 내 아버지처럼 죽을 거야!”

         오대오가 깜짝 놀랐다. “네 아버지께서 좀비가 됐어? 진짜?”

         문 저편의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좀비 최혜진이 문을 부수려고 했다!

         “시간이 없어!” 노애정은 물어봤다. “가자!”

         그들은 좋은 만큼 빨리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그러나 거리에 이르자 좀비 떼가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노애정은 오대오를 자기 차로 안내하고 차에 탔다.

         빨리! 빨리!” 오대오가 훌쩍거렸다.

         “닥쳐, 집중해야 돼.”

         노애정은 가스 페달을 쾅 밟자 차가 덜커덩거리며 거리를 질주했고 좀비들이 뒤를 쫓고 있었다. 서울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경보음이 울려 퍼졌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건 혼돈이었어.

         “어떡해!” 오대오는 두려움에 얼굴을 가렸다. 좀비들의 벽이 그들 앞의 거리를 뒤덮었다.

         “염려하지 마세요.” 노애정은 차를 더 빨리 가게 했다. 곧 그들은 길 건너편에서 날아오는 토막 난 시체 조각들, 좀비들을 헤치고 나아가고 있었다. 오대오는 비명을 지르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좀비 무리들은 점점 작아졌고, 곧 도시 밖으로 뛰쳐나가고 있었다. 그들이 산으로 가자 차는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그들은 기름이 다 떨어져 있었다.

         “나오세요. 우리는 걸어야 한다.”

         오대오는 소심하게 노애정을 따라 차에서 내렸다. 그들이 걷기 시작했을 때 머리 시끄러운 소리가. 헬리콥터였다. 사다리가 내려졌고, 오대오는 노애정을 타게 했다.

         “숙녀 먼저.”

         그러나 노애정은 오르기 시작하자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좀비들이 덤불 속에서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갑자기 사닥다리가 비틀려 올라가고 있었고, 오대오는 뒤에 남겨졌다. 노애정은 적어도 경찰이 헬리콥터 탑승을 도와줬기 때문에 기분이 나쁜 것을 나타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헬리콥터가 공중에서 더 높이 떠오르자 노애정은 오대오의 몸을 찢는 좀비들을 내려다보았다.

         “그 남자를 아십니까?” 경찰이 물어봤다.

         “그 남자? 아니에요. 그는 내가 알던 한 남자를 떠올리게 할 뿐이에요.” 노애정의 얼굴에서 눈물 한 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오대오가 명성에 취해 그렇게 변하지만 않았더라면 노애정은 그를 구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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