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수는 잠깐 동안 자기가 제대로 철웅의 말을 들었는지 생각을 해봤다.
“빨리 넘어, 뭐해!”
이 상황에서 주황 선을 넘는 것은 거의 자살이었다. 대수는 속도를 조금 줄이고 반대편 차도를 주시했다. 차들이 급하게 지나갔다. 대수는 반대 차선으로 넘어갈 틈도 찾지 못했다.
“오대수, 내 말 잘 들어봐. 나는 사진들을 지금 가지고 있어. 미도가 그것들을 보면 큰일 나겠지? 또 하기 싫은데 셋까지 센다.”
대수는 소리를 질렀다.
“아이고, 화내지 마. 오 초 줄게, 응? 하나.”
대수의 가슴은 두려움으로 터질 거 같았다. 차들이 너무 빨리 오고 있어 끼어들 기회가 안 보였다.
“둘!”
한숨을 쉬고 죽을 준비를 했다. 여기서부터는 대수의 삶은 자기 손안에 있지 않았다. 이 주황 선을 넘자마자 자기의 삶은 행운에 걸릴 거라는 것을 대수는 알았다.
“셋!”
대수는 집중을 하고 들어갈 틈을 찾았다. 이다음 차가 지나가면 대수는 반대편 차선에 낄 기회가 한 삼 초 정도 있었다.
“넷!”
다음 차가 지나가자마자 대수는 악셀을 밟고 핸들을 돌리며 주황 선을 넘었다. 넘은 다음에 대수는 속도를 줄이고 오직 차를 피하는 것에만 집중을 했다. 경적 소리가 사방팔방 시끄럽게 울렸다. 앞에 오는 차들도 대수를 피하려고 급브레이크를 하거나 방향을 빨리 틀었다. 대수는 경적을 누르며 앞으로 계속 갔다. 대수 가까이에서 차 하나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서뒤에 오던 차와 그 차가 강하게 충돌을 했다. 대수를 피하려고 하던 차의 운전자가 바람막이를 통해 나와 몇 초 동안 공기에서 날은 다음에 소름 끼치는 소리를 내면서 아스팔트를 쳤다.
대수는 두려움과 죄책감으로 떨고 있었다. 핸들을 하도 세게 잡고 있어서 손에 핏기조차 없었다.. 대수의 정신은 팽이처럼 핑핑 돌고 있었다. 자기 때문에 누군가가 혹시 죽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피커에서 웃음 소리가 들렸다. “오대수, 미쳤니? 도대체 뭐 하는 거야? 너 운전 더럽게도 못 한다, 왜 반대편 차도에서 운전하고 있어?”
대수는 분노하며 차를 바른 차선으로 틀고 멈췄다.
“야, 이 또라이 같은 놈아, 왜 대수 가지고 이렇게 놀아!” 미도의 목소리가 들렸다.
“닥쳐!” 퍽 소리가 나면서 미도가 고통으로 비명을 질렀다. 대수는 소리를 지르고 백미러에 달려있는 카메라를 주먹으로 쳐 부셨다.
“오대수. 뭐 한 개만 더 부수면 미도 손가락을 부러뜨릴거야. 자 이제 때 그만 쓰고 다시 돌아와. 길을 다시 찾아올 수 있지? 널 위해서 뭘 준비해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