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에서
세벽 4시
수현 상점 주인이랑 야채 상자를 옮긴다.
지혁: 야, 수현아!
수현: 형! 무슨 일이 있어요?
지혁: 양파 끝났을 때청소 좀 해 줘
수현: 알겠어요!
지하: [가지 한 통을 들어 올리고 하나씩 가지를 선반에 올려놓다] 네가 어디에서 왔어? 서울 사람 아니지?
수현: [양파를 하나씩 선반에 올려놓다] 아 네… 일산에서 왔어요.
지하: 처음 집에서 나왔을 때?
수현: 아니에요.
지하: 응. 여자 친구가 있어? 있으면 진짜 이상해. 네가 항상 새벽부터 오후까지 일하니까.
수현: 지금 없어요.
지하: 지금? 행운을 빌어. 빨리 끝내라! 5시에열어서.
수현: 알겠어요.
[수현 양파를 다 들어 올리고 마루를 쓸더니 앞으로 간다]
반집 앞에서
아침 8시
수현: [노크한다]
말순: [문을 연다] 아, 수현아. 안녕.
수현: 잘 잤어? 그레이프프루트 가져왔어.
말순: 괜찮아. 지하와 하나가 일찍 방송국으로 가서 나도 일쩍 깼고 머리가 아직 복잡했어. 과일을 탁자 위에 올려.
수현: 아침 먼저 먹었어? 그럼 내일 먹어봐. 냉장고 안에-
말순: 아니, 안 먹었어. 지하의 친구가 와서 밥을 다 먹어버렸어.
수현: 그럼 같이 먹자. 썰어 줄게
말순: 배고파 죽겠는데 지하가 핸드폰도 잊고 갔어. 지금 가야-
수현: 하지마. 이 자식아… 넌 두리가 아니라 말순이잖아! 건강 지켜야 해! 내가 가져와 줄게. 빨리 먹어
말순: 필요없-
수현: 시끄러워! 그냥 내게 줘!
말순: 그럼 같이-
수현: 빨리 줘. 지하 미치겠지.
말순: 아, 알겠어. 고마워.
수현: 그냥 빨리 먹어라. [문을 다시 열고 방송국으로 떠나간다]
방송국에서
아침 8시 반
지하: 수현 씨! 수현 씨!
수현: [수현은 돌고 지하에게로 간다] 안녕… 하세요. 지하 씨.
지하: 안녕하세요! 할머니한테서 전화를 받았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수현: 별일 아니에요. [핸드폰 을 지하에게 준다]
지하: 아,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 아, 앉으세요. 너무 빨리 와서 피곤하지 않아요?
수현: 아. 아침 아직 안 먹어서 빨리-
지하: 그럼 물 좀 마실래요? 좀 기다려 주세요. 빨리 돌아갈 거예요!
수현: [짜증나는데 앉는다]
지하: [물 한 잔 들고 달린다]
수현: 감사합니다.
지하: 아니에요. [핸드폰을 연다]
수현: 아… 이 사진은… 지하 씨의 여자 친구예요? 축하해요.
지하: 아… 아니에요. 두리는 그냥 제가 반했던 여자예요. 다시 찾을 수만 있으면… 여자 친구 되는 것… 그렇 게도 됐겠죠. [어색한 웃음]
수현: [물이 목에 걸렸다] 뻔한 여자예요.
지하: 네, 맞아요… 근데… 혹시 수현 씨 아세요? 너무 궁금하니까요… 이거 비밀이에요. 제가 가수니까요. 신문을 알려 주지 마세요. 핸드폰을 줘서 감사합니다!안녕히 가세요!
수현: [계속 지하의 등 모습을 진지하게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