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9: 끝
음악 작업이 다 끝나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문 앞에 에이미가 당당하게 서있었다. 차를 주차해 놓고 나와서 에이미한테 갔다.
“에이미, 너한테 집주소를 알려준 적이 없는데, 내가 여기에 사는 거 어떻게 알았어? 혹시 내가 퇴근하는 길을 미행하고 있었어?”
“아니, 나는 그런 미개한 행동은 절대 안 해. 네 집주소는 네 남차친구 한테 물어봤어. 긴급한 상황이라니까 바로 주더라고.”
“무슨 긴급한 상황인데? 난 지금 많이 피곤해서 일찍 자려고 하는데 빨리 좀 말해줬으면 좋겠어.”
에이미는 씩 웃으며 말을 했다.
“나는 네 과거를 알고있어.”
그 말을 하는 순간 나는 당황 했지만 태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무렇지 않은듯하며 말을 했다.
“무슨 과거?”
“알잖아. 네가 성형 수술을 한 거.”
그 단어가 나 오자마자 에이미는 내 과거에 대해 아는 것은 분명했다. 그래도 나는 당황하지 않고 당당하게 에이미 얼굴을 보면서 말했다.
“언제 알고 있었어? 누가 말해줬어?”
“나 오늘 몸이 않좋다고 해서 녹음하러 못갔었잖아. 그런데 사실 나는 아무 이상 없었어. 시간이 남아도니까 너의 집으로 가서 조사를 좀 했어.”
“내 아버지 한테 물어봤어?”
“어, 나는 너의 아버지 한테 물어봤어. 같은 소속 사에 있는 가수라고 하니까 문을 바로 열어 줬어. 빈손으로 가기에는 좀 그런거 같아서 녹차를 타 주니까 엄청 좋아하시더라고. 녹차 마시면서 강하나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게됬어.”
내 본명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예상했던 것이라서 놀라지는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뭐라고 했는데?”
“너의 아버지는 나한테 유익한 정보를 하나도 안 줬어. 본명을 알려 준 다음에 네가 착하다는 말 밖에 안하더라고. 그런데 가까운 동료나 친한 친구가 있는지 물어보니까 한명이 있다고 하더라고. 정민이를 찿아가니까 네 과거를 다 얘기 해주더라고.”
나는 약간 배신감을 느꼈다. 나를 5년 넘게 아는 절친 사이인 줄 알았는데 등에 칼을 꽂을 줄 상상을 못 했다.
“성형수술은 둘 째 치고 너는 이 기획사한테도 거짓말을 했잖아. 오디션을 봤을 때 부터 지금 까지 제니라는 가명으로 우리를 다 속였는데. 이 진실을 네 남자친구 한테 말하면 너는 어떻게 해명을 하려고 하는데?”
상준이가 이 사실을 알았으면 우리는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헤어진 다음에 나를 쫒아 내고 가수의 꿈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상황 파악을 하고 나는 무릎을 끓고 용서를 빌었다.
“에이미 누나… 정말 미안해요…”
내가 아무리 절실한 목소리로 설득을 하려고 해도 에이미는 거부 반응을 했다. 그다음 날에 에이미는 내 과거에 대해 폭로를 했다. 상준이한테 얘기를 먼저 해준 다음에 전 직원들에게 메일을 배포 했다. 그 메일에 내가 성형수술 했다는 사실하고 오디션을 봤을 때 교포라는 거짓말을 했던 게 담겨 있었다. 이 사실이 밝혀진 후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기자회견까지 열였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나는 이 기획사에서 쫒겨나진 않았다. 똑같이 녹음실에 들어와서 작업 하고, 상준이하고 연애하고, 그리고 대중들 앞에서 공연 했다. 모든 것이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