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9 – 미녀는 괴로워

EP9: 끝

음악 작업이 다 끝나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문 앞에 에이미가 당당하게 서있었다. 차를 주차해 놓고 나와서 에이미한테 갔다.

“에이미, 너한테 집주소를 알려준 적이 없는데, 내가 여기에 사는 거 어떻게 알았어? 혹시 내가 퇴근하는 길을 미행하고 있었어?”

“아니, 나는 그런 미개한 행동은 절대 안 해. 네 집주소는 네 남차친구 한테 물어봤어. 긴급한 상황이라니까 바로 주더라고.”

“무슨 긴급한 상황인데? 난 지금 많이 피곤해서 일찍 자려고 하는데 빨리 좀 말해줬으면 좋겠어.”

에이미는 씩 웃으며 말을 했다.

“나는 네 과거를 알고있어.”

그 말을 하는 순간 나는 당황 했지만 태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무렇지 않은듯하며 말을 했다.

“무슨 과거?”

“알잖아. 네가 성형 수술을 한 거.”

그 단어가 나 오자마자 에이미는 내 과거에 대해 아는 것은 분명했다. 그래도 나는 당황하지 않고 당당하게 에이미 얼굴을 보면서 말했다.

“언제 알고 있었어? 누가 말해줬어?”

“나 오늘 몸이 않좋다고 해서 녹음하러 못갔었잖아. 그런데 사실 나는 아무 이상 없었어. 시간이 남아도니까 너의 집으로 가서 조사를 좀 했어.”

“내 아버지 한테 물어봤어?”

“어, 나는 너의 아버지 한테 물어봤어. 같은 소속 사에 있는 가수라고 하니까 문을 바로 열어 줬어. 빈손으로 가기에는 좀 그런거 같아서 녹차를 타 주니까 엄청 좋아하시더라고. 녹차 마시면서 강하나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게됬어.”

내 본명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예상했던 것이라서 놀라지는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뭐라고 했는데?”

“너의 아버지는 나한테 유익한 정보를 하나도 안 줬어. 본명을 알려 준 다음에 네가 착하다는 말 밖에 안하더라고. 그런데 가까운 동료나 친한 친구가 있는지 물어보니까 한명이 있다고 하더라고. 정민이를 찿아가니까 네 과거를 다 얘기 해주더라고.”

나는 약간 배신감을 느꼈다. 나를 5년 넘게 아는 절친 사이인 줄 알았는데 등에 칼을 꽂을 줄 상상을 못 했다.

“성형수술은 둘 째 치고 너는 이 기획사한테도 거짓말을 했잖아. 오디션을 봤을 때 부터 지금 까지 제니라는 가명으로 우리를 다 속였는데. 이 진실을 네 남자친구 한테 말하면 너는 어떻게 해명을 하려고 하는데?”

상준이가 이 사실을 알았으면 우리는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헤어진 다음에 나를 쫒아 내고 가수의 꿈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상황 파악을 하고 나는 무릎을 끓고 용서를 빌었다.

“에이미 누나… 정말 미안해요…”

내가 아무리 절실한 목소리로 설득을 하려고 해도 에이미는 거부 반응을 했다. 그다음 날에 에이미는 내 과거에 대해 폭로를 했다. 상준이한테 얘기를 먼저 해준 다음에 전 직원들에게 메일을 배포 했다. 그 메일에 내가 성형수술 했다는 사실하고 오디션을 봤을 때 교포라는 거짓말을 했던 게 담겨 있었다. 이 사실이 밝혀진 후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기자회견까지 열였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나는 이 기획사에서 쫒겨나진 않았다. 똑같이 녹음실에 들어와서 작업 하고, 상준이하고 연애하고, 그리고 대중들 앞에서 공연 했다. 모든 것이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EP8- 박현수

EP8: 변화

“이제 더 이상 너를 못 보겠다. 서로를 위해서 조만간 연락을 끊어야겠어.”

나는 정민이 한테 이 한 마디를 했는데 정민이는 아주 민감하게 반응을 했다. 정민이 얼굴을 볼려고 내가 좋아하는 맛집에서 만났는데 생각 한 대로 대화가 순조롭게 이어가지 못했다. 나는 이제 유명해져서 행동을 조심스럽게 해야 하고 사람들을 잘 못 만난다고 했다. 내 말을 기분 나쁘게 들었는지 나보고 연예인병에 걸렸다고 했다. 귀에 거슬려서 나는 이제 더 이상 평범한 사람들이랑 말을 안 섞는다고 하니까 나보고 초심을 잃었다고 했다. 울듯한 표정으로 나를 보면서 연락을 끊자고 했다. 이야기가 끝나고 내가 먼저 자리를 떠났다.

술 취한 상태에서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자마자 아버지가 보였다. 훨체어에서 허리를 굽힌채로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었다. 나를 보자 마자 환하게 웃으며 더듬거리는 말로 소파에 앉으라고 했다. 그 해맑은 표정을 봤는데 순간 짜쯩이 확 올라왔다. 그래서 나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아버지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생 했는지 아세요? 아버지 때문에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맨날 집에 와서 밥상이나 차려주고.. 고맙다는 말을 한번이라도 듣는게 소원이에요.”

아버지 표정이 어두워 지면서 반성하는 듯이 머리를 숙였다. 천천히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하나야.. 고..고..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듣지도 않고 돌아섰다. 늘 하는 말이고 의미도 없는 것 같아서 듣기도 싫었다. 내 방으로 올라가서 문을 세게 닫고 침대에 누웠다. 술 때문에 그런지 순식간에 깊은 잠이 들었다.

상준이랑 연애를 한지 얼마 안 됐는데 기획사 안에서 소문이 벌써 퍼졌다. 내가 휴식을 취하고 있을때 뒤에서 수군거리는 사람들이 몆명 보였다. 그리고 회식 하러 갈때 평소에 했던 행동들이랑 달리 나를 경계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더 불편한 심정을 가지기 전에 나는 연애 하는 것을 공개하기로 했다. 상준이도 동의 했다.

그래서 회식 자리에서 다 말해 버렸다.

“네, 저는 상준 씨랑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소문이 이미 퍼진 상태라 말을 안해도 알고 있었겠죠? 그런데 제 입으로 안 들었으면 의심을 할 거 같아서 공식적으로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연애를 공개한 후에 수많은 기자들이 나를 찾아왔다. 내 연애에 관련된 질문들을 했는데 나는 거침없이 대답을 다 해줬다. 연예인들은 자기 사적인 생활을 숨기려고 애쓰면서 노력을 하는데 나는 모든 것을 밝히고 싶었다. 나는 제니라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

EP7 – 박현수

EP7: 연예인

자작곡으로 무대를 한 이후로 내 인지도는 급격히 상승했다. 무대를 오른 지가 1년 정도 밖에 안됐는데 나는 그 짧은 기간에 많은 것을 해낸거 같다. 나는 신인가수로 선정되었고 그 상을 받자마자 수많은 기획사들이 나와 계약을 하자는 구애를 받았다. 그리고 나는 이제 공공장소에 내 얼굴을 비칠 수 없었다. 길거리에 걸어 다니면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먼저 싸인을 부탁하고 나하고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한다. 한번 내가 쇼핑을 혼자 하러 갔을 때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보고 바로 내가 누군지 알아채서 나를 따라오면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연예인 기사를 보면서 파파라치라는 사람들이 존재한 것을 알았다. 처음에는 이런 파파라치들이 무례하고 남의  사생활을 간섭한 느낌이 들었는데, 조금씩 생각해 보니까 그렇게 나쁘진 않은 겄 같았다. 나를 인정 하고 스타 대접 해 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음반을 준비 하는 중이라서 녹음실 안에서 작업 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에이미가 내 앞에 나타났다.

“야, 제니.. 너 요즘 인기 얻었다고 언니들한테 되게 건방지게 행동을 하더라? 녹음실에 와서 나를 보면 인사를 기본적으로 해야 되는 거 아니니?”

“여기에 그런 룰이 어디있어요? 언니랑 나는 같은 동기로 이 기획사에 들어 왔는데.”

“참나.. 1년 사이에 많이 컸네? 같이 생활을 할 거면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 되잖아. 요즘 왜 그렇게 버르장머리가 없게 행동 하는데?”

“언니 저는 지금 무척 바쁘니까 나가 주셨으면 좋겠어요. 언니는 요즘 하는 게 없어서 시간이 많으시겠지만 저는 라이징 스타라서 시간을 소중히 활용 해야돼요.”

“뭐라고? 뭐 이런 싸가지가 다 있어?”

그러고 에이미는 녹음실을 나갔다. 녹음을 다 끝난 후에 나는 집으로 운전을 하며 가고 있었는데 전화가 울렸다. 내 친구 정민 이였다. 전화를 받을지 고민끝에 나는 전화를 받았다.

“어, 정민아…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가식 떨지마. 너의 제일 친한 친구인데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니?”

“뭐.. 무슨 문제인데? 나는 너 한테 아무것도 한거 없잖아?”

“그게 문제야. 니가 가수가 된 이후로 나한테 연락을 한 번도 안 하더라? 내가 맨날 전화를 걸면 부재중이고.. 걱정 돼서 네 집에도 갔는데 초인종을 안 받아서 이사간 줄 알았어.”

“내가 좀 바빴어 정민아. 네 서운한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내 입장도 좀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어. 오랜만에 목소리를 들으니까 좋네. 내일은 스케줄이 없는데 같이 보자. 내가 밥을 쏠게.”

 

EP6 – 박현수

EP6: 고민

들어 온지 3 개월 밖에 안 지났는데 나는 벌써 데뷔 무대를 할려고 했다. 신입생들 사이에 내가 가장 준비된 가수로 뽑히고 이상준 사장님의 압도적인 추천으로 무대를 서는 거였다. 나한테 이런 기회를 준다는 거는 되게 감사하게 생각을 했지만 다른 신입생들 비해 나를 편애를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이상준 사장님이랑 애기를 했다.

“이상준 사장님, 실례지만 잠깐 드릴 말씀이 있는데 시간 있으세요?”

“어, 제니야. 무슨 일로 왔어?”

“다름이 아니라, 며칠 전에 저를 골라서 직접적으로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그런데 궁금 한게 있는데요..”

“어, 제니야. 너의 의견을 존중하니까 속에 담지 말고 생각하는 거 있으면 털어놓아줘.”

“그게, 제가 어떤 기준으로 뽑혔는지 알고 싶었거든요. 저번에 다들 모였을 때 각자 작사하고 작곡한 음악을 가져 오라고 하셨잖아요. 이상준 사장님 앞에서 노래를 불렀을 때 그거를 보고 저를 판단 한건가요? 제 동기들도 되게 잘 부르고 하는데..”

“어 맞아. 너의 동기들도 실력이 우세하긴 하지. 아니면 이 기획사에 이유가 없잖아? 그리고 맞아. 나는 그날 너의들을 평가를 했고 가장 준비된 신입생을 데뷔를 할려고 판단을 했어. 그런데 실력 외에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었어.”

“어떤 요소들이 있었나요?”

“뭐, 첫째로 내가 작곡/작사를 준비하라고 말했던 이유는 창의력을 볼려고 했던거지. 물론 너의는 신입생 신분으로서 어려움을 느꼈을 테지만 나는 그것을 미리 염두해 놓고 일부러 그렇게 설정을 했어. 보니까 제니는 가사를 되게 시적으로 쓰고 불렀을 때 몽환적인 음악을 만들어서 좋았어. 원래 그런 느낌을 추구하는 거였지?”

“네…”

“그리고 목소리 톤도 되게 독특한 거 같아. 니가 가지고 있는 유니크한 발성으로 노래를 불렀을때 감성을 충만하게 들렸고 무엇보다 듣는 사람을 빠져들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거 같아.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을 종합해서 내가 너를 뽑은 거야.”

이런 칭찬을 들은 후 이상준 사장님이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다른 말로 하면 너는 스타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가장 높은 거 같아서 뽑았어. 타인들에 신경을 쓰지 말고 니 음악을 그대로 하면 좋은 무대를 보여줄 꺼야. 너의 고민을 다 해결했지?”

“네, 이해가 된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나는 곧 나가야 되니까 내가 말 한것을 잘 생각을 하고. 내일 모래 무대에 올라가잖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너의 본모습 으로 노래하면 관중들이 너를 사랑하게 될 거야.”

EP5 – 박현수

EP5: 환영회

“네? 합격 했어요?”

“네. 제니는 합격을 했어요. 내일 오후 6시까지 오는 거 잊지 마세요. 많은 사람들이 올 테니까 캐주얼하게 옷을 차려 주세요.”

무엇을 하는지 잘 몰랐지만 나는 말 하는대로 따라했다. 그다음 날에 나는 시간을 맞춰서 만나자는 장소에 도착 했다. 길거리에 잠깐 서 있다가 한 남자 분이 나에게 다가와 길을 안내 해줬다. JPY에서 신입생들을 관리하는 대표 매니저였다.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니까 결혼식장으로 간다고 애기를 해줬다. 초대장도 안 받았는데 모르는 사람의 결혼식을 간다고 해서 웃겼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대표님, 실례지만 오늘 혹시 결혼하는 사람이 누군지 여쭈어 봐도 되나요?”

“아, 제니씨 착각을 했는데요. 오늘 사장님이 합격한 신입생들을 축하 해드릴려고 환영회를 한다고 결혼식장을 빌렸거든요. 결혼하는 사람은 없어요.”

데스크 앞에서 예약을 확인 한 후에 나는 결혼식장에 입장을 했다. 들어 가자마자 나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넘쳐나는 음식이었다. 부페식으로 음식이 많아서 진수성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식이 많은 것처럼 사람들도 다양하고 많이 참석했다. 다른 것을 보기전에 나는 테이블로 안내 돼서 의자에 앉었었다. 나의 앞에 조횽히 앉아 있는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한참 동안 조용이 앉아 있다가 대표님이 와서 말을 먼저 했다.

“자, 여러분.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건데요. 있는 동안 같은 신입생들로서 친하게 지내고 싶잖아요? 먼저 각자 자기소개를 하세요.”

서로 눈치 보다가 내 앞에 있는 분이 밝은 웃음을 지으면서 먼저 말을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에이미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모두가 박수를 친 다음에 다른 사람이 소개를 하고 계속 하다가 내가 마지막 차례로 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제니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교포 생활하다가 한국으로 왔어요. 같은 기획사에 지내면서 친하게 지내요.”

내가 말을 다 한 다음에 연단에 올라가는 사람이 보였다. 누군지 물어 보니까 기획사에 이상준 사장님이라고 말해줬다. 마이크를 잡을 때 각자 테이블 식사하고 말하는 사람들은 하는 일을 멈추고 사장님 시선을 집중했다..

“모두 여기로 참석을 해서 대단히 감사를 드립니다. 10년 전부터 우리 기획사를 설립하고 꾸준히 성장을 거두었는데, 고생을 많이 했어요.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는 신입생들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 신입생들 환영회를 하려고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신입생들 일어나 주시길 바랍니다.”

테이블에 모두 일어났다.

“이런 빛나는 신입생들 때문에 저희 미래가 아주 밝습니다. 신입생들 위하여 한 잔을 합시다. 위하여!”

EP4 – 박현수

EP4: 재도전

“강하나 씨 많이 힘들었죠? 수술이 4시간 넘게 걸렸는데 참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얼굴에 붕대를 묶었는데 일주일 동안 차야 돼요. 절대로 풀지 말고 얼굴에 거친 느낌이 들면 물티슈로 닦아주세요. 그리고 원하는 대로 지방 흡입술을 했으니까 당분간 당 높은 음식을 피하시고, 채소, 과일 같은 단당류 음식을 섭취주세요. 물론 야식도 피하는게 좋을 거예요. 그럼 1주일 뒤에 다시 봐요!”

집으로 걸어가면서 마취가 슬슬 풀리기 시작했다. 수술이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따끔할 정도로 아팠는데 집에 도착하자 마자 미친 듯이 아팠다. 마치 아주 뾰족한 바늘이 내 얼굴을 찌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여러 부위에 수술을 해서 이 정도 고통은 예상했다. 턱, 쌍꺼풀, 코, 가슴, 양악, 이마, 등등 거의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버렸다. 내가 여러 부위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의사의 권고로 수술을 그렇게 했다. 예뻐지고 싶다고 말 했을때 의사 선생님은 확신을 줄 표정으로 나를 보고 미인으로 만들어 준다고 했다. 수술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일주일 뒤에 병원으로 다시 돌아가서 붕대를 풀었다. 나는 내 얼굴을 거울 보기 전에 손등을 보았다. 유심히 보니까 손가락이 되게 가늘고 길었다. 계속 밑으로 보니까 뱃살은 하나도 안 보였다. 원래는 뱃살이 나오면서 하체를 가려야 하는데, 그게 없어지고 날씬한 배가 생겼다.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나는 거울에 다가가 내 모습을 봤다. 정말 다른 사람이었다. 손가락으로 볼을 꼬집자마자 현실로 돌아와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가 맞는 거라고 확실 했다.

다음 날 정민이한테 전화했다.

“정민아… 한 가지 당부할 일이 있는데…”

정민이는 눈치가 빨라서 그런지 내가 원하는 것을 바로 이해했다. 오디션 날짜랑 장소를 잡아줬다. 우연히 내가 저번에 떨어졌던 JPY 대형 기획사였다.

오디션 날에 나는 저 번 처럼 오디션 장소에 도착했고 절차에 따라 오디션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유심히 보니까 저번에 나를 심사했던 분들이였다. 나는 가명으로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뉴욕에 살았던 교포 출신 제니라고 합니다. 말이 조금 서툴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제니 씨는 상당히 예쁘시네요. 주변에 그런 소리 많이 듣죠?”

예쁘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봐서 나는 얼떨결에 대답을 안 하고 수줍게 웃었다.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웃네요. 교포시면 해외에 오래 살았겠네요?”

“네, 거의 10년 넘게 살았어요..”

내 목소리가 들킬까 봐 대답을 짧게 했는데 다행히 아무도 눈치를 못 챘다. 이런 사적인 질문들을 한참 동안 하고 내가 대답을 연속으로 해도 아무도 내가 강하나인지 몰랐다.

노래를 시켜서 나는 자신감 갖고 불렀다.

EP3 – 박현수

EP3: 결심

약속한대로 1주일 뒤에 집에 전화가 왔다. 합격했다는 소식 알려 줄 거라고 예상을 해서 가슴이 두근두근 떨렸다. 전화를 받자마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오디션 할 때 나를 극찬했던 남자 분이였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받을 거라고 확신했지만, 나의 기대치를 만족하지 않고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왜 떨어진 거예요? 그렇게 좋은 평가를 주더니..”

“강하나씨 노래 실력이 뛰어난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다른 가수들에 비해 뭔가 조금 부족했던 거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뭐가 부족한 거예요? 저는 오디션에 와서 실력을 제대로 보여 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요?”

“강하나 씨… 강하나 씨 한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

그분은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한동안 망설였다.

“저한테 단도직입적으로  말씀 해주세요. 제 노래 실력 말고 다른 이유로 떨어트렸다면 제가 그게 뭔지 알고 고치면 되잖아요? 그렇죠?”

“솔직히 말을 해줄게요. 강하나씨는 노래 실력이 있지만 외모가 수준 이하세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가수가 되고 싶으면 사람들 한테 관심을 받아야 되는데 그것을 가질려면 외모도 실력만큼 따라줘야 되죠.. 특히 우리가 있는 세계화된 사회 속에 비주얼 비중이 더 높잖아요.. 좀 차갑게 들릴 수 있지만, 저희 입장도 이해해 주시길 바래요.”

그 말을 다 들은 뒤 나는 수화기를 내려놓았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몇 시간이 지나도 나는 아무것도 안하면서 계속 침묵한 상태로 가만히 있었다. 나는 눈을 안 감고 멍 때리고 있는 듯이 아무 생각을 안 했다. 갑자기 그 전화 생각을 생각하다가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했다. 결국, 나는 펑펑 울었다. 그런데 내 슬픔이 분노로 변했다. 다시 생각을 해보니까 결과는 너무 모순적인 것 같았다. 오디션에서 그렇게 극찬을 해줬는데, 내 실력이 아닌 외모적인 문제로 나를 떨어 틀었던게 어이가 없었다. 속으로 화를 내다가 점점 마음이 가라앉았다. 정민이를 보고 싶어서 전화를 했다. 집에 가서 나는 내 결과를 알려줬다.

“그런 말 도 안되는 이유로 너를 떨어 트렸다니.. 다른 기획사에 일 하는 사람 있는데 거기 소개 해줄께. 내일 같이 가보자.”

“정민아, 나를 격려를 해주는 거는 고맙지만 현실적으로 생각을 하면 말이 맞는 거 같아. 가수가 되고 싶으면 관중 앞에 서고 공연을 해야 되는데 외모를 가진 가수가 더 성공률이 높잖아..”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가지지 말고 일단 내일 같이 가보자. 거기는 다를 거야.”

“어디에 가도 결과는 똑같을 거라고 예상해. 그런데 나는 가수라는 꿈을 포기를 할 수가 없어. 그 전화는 내 기억 속에 평생 남을 거야. 그래서 나는 결심을 했어. 나는 성형수술을 할 거야.”

EP2- 박현수

EPISODE 2: 오디션

회사를 관둔 지 거의 1주일 정도 지났었다. 그 시간에 나는 수많은 정보를 알아 내려고 이곳저곳 돌아 다녔다. 가수가 될 수 있는 과정, 사람들 만나는 거, 가수가 될 수 있는 조건, 등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생각해서 난 정보를 채집을 했었다. 인터넷에 나오는 내용을 보니까 대부분이 가수 데뷔를 할려면 먼저 기획사 오디션에 참가한다고 한다. 오디션을 잘해서 연습생으로 지내다가 몇 년이 지나면 가수로 데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했었다. 가수 지망생들을 모집하는 짧은 기간이 있는데 이 기간이 닫히면 오디션을 볼 수 없었다.  나는 나이가 많고 시간이 부족해서 생각했다. 그래서 더 빠른 방법을 찿아내려고 정민이한테 부탁을 했다. 정민이는 여러 업계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연예계에 일하는 사람이 있는지 물어봤다. 운 좋게 아는 사람이 있다고 했었다. 대형 기획사 JPY 에 일하는 지인이 있는데 기간 상관없이 오디션을 봐준다고 해줬다. 그래서 나는 지인 소개를 받은 뒤에 오디션 날짜랑 장소를 알려줬었다. 오디션을 잘하면 내가 한턱을 쏜다고 말해줬다.

오디션 장소에 도착했다. 대기실에서 한 참 기다리다가 데스크 앞에서 일하는 비서가 오디션을 곧 할 거라고 길을 안내 해줬다. 오디션 방에 들어가자마자 의자에 앉아있는 3명이 보였는데 찌푸린 얼굴로 나를 바로 바라봤었다. 나는 간단한 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강하나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줘서 감사합니다.”

몸이 긴장해서 그런지 말을 더듬었다. 말을 또박또박 못해서 좀 후회를 했지만, 이미 지난 일이라서 앞 일만 생각을 했다. 소개를 한 후 면접을 하는 것처럼 질문을 주고받고 했다.

“이력서를 보니까 강하나 씨는 이전에 KPG에 일했다면서요?”

“네, 그 회사에 5년 동안 일하다가 가수를 되려고 사직서를 냈어요.”

“보통 가수를 되려면 어렸을 때부터 보컬 트레이닝 받아서 연습생을 회사가 키워 주는데, 강하나 씨는 무슨 자격으로 가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식으로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많이 불렀어요. 그리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제 발성이 매혹적이라고..”

“아 그렇군요.. 질문은 그만하고 평가를 해야 되니까 노래 한 곡을 부탁할게요.”

한동근의 ‘소설의 끝을 다시 써 보려 해’를 시원시원하게 불렀다. 노래가 끝난 뒤 아주 폭발 적인 반응이 있었다. 발성이 매력 있고 연예계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극찬해줬다. 이런 말을 들으면서 나는 기분이 아주 좋았지만 티를 안 내고 속으로 담았다. 1주일 뒤에 전화해준다고 했었다. 오디션이 끝나고 등을 돌릴 때 초등학생처럼 깔깔거리며 나갔다.

EP1 – 박현수

EPISODE 1: 소개

나는 이력서를 제출했었다. 대학을 졸업해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직장을 구했어야 한다. 지금은 취업률이 낮아서 취직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다행이 나는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서 자신감이 있었다. 대학 다닐때 별로 좋아 하는 거는 없었지만 숫자나 계산을 하는걸 잘 해서 나는 회계를 전공 했었다.  이번 면접에 회계로 전공한 졸업생들을 바로 합격 해준다고 해서 내가 KPG기업에 이력서를 내고 지원했었다. 지원한 1 주일 뒤에 합격 소식을 메일로 받고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 회사에 입사한지 5년이 됐었다. 5 년이 지나면서 나는 불만이 많이 쌓였다. 나는 안정된 월급을 받고 일을 잘해서 회사에 짤리는 일은 없없지만 직장생활은 따분하고 무의미하기 시작했다. 이런 감정을 느끼는건 좀 갑작스러웠는데 생각을 좀 해보니까 이해가 됐었다. 일단 매일 똑같은 일상 있었다. 오전 8시에 출근하고 오후 7시까지 일했다. 회사 안에서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퇴근하면 바로 집에 가는 경우가 많았었다. 집에 들어가면 거실에 아버지가 휄체어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고 집에 왔다고 말을 항상 해줘야 된다. 아버지는 몇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치매에 걸린 상태라서 내가 돌보고 있다. 저녁을 준비하고 밥을 아버지랑 먹으면 하루가 가고 다시 다음 날이 반복 된다. 여기서 나의 유일한 낙이 티비다. 가끔씩 시간이 조금 남아 있으면 소파에 앉아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매번 볼때 마다 가수가 될 수 있는지 고민을 했었다. 나는 연습 생들처럼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 적도 없었고 취미로 노래를 불렀는데 많은 사람들이 내가 타고난 발성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을 해줬다.

회사에서는 별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 나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했었다. 단지 부서에 같이 일했던 정민이랑 친했었다. 정반대로 정민이는 굉장히 활봘했고 사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회사 내부의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같은 부서에 일해서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많았었다. 같이 애기를 하면서 공통점을 만들니까 급격히 친해져서 한 번 자기 집에 놀러 오라고 초대해줬다. 5년이 흐르고 정민이는 나랑 절친한 사이가 되었었다. 어느날 회사에서 정민이랑 애기를 하다가 심각한 표정으로 나의 솔직한 심정을 말해줬다.

“정민아, 나는 회사를 그만 때려치울 생각이야.”

정민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물어봤다. 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히면서 조언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정민이는 신중하게 생각을 해 보라고 했다. 성급하게 결정을 내리면 나중에 후회를 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서슴없이 사직서를 책상에 두고 나는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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