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 박현수

EPISODE 1: 소개

나는 이력서를 제출했었다. 대학을 졸업해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직장을 구했어야 한다. 지금은 취업률이 낮아서 취직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다행이 나는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서 자신감이 있었다. 대학 다닐때 별로 좋아 하는 거는 없었지만 숫자나 계산을 하는걸 잘 해서 나는 회계를 전공 했었다.  이번 면접에 회계로 전공한 졸업생들을 바로 합격 해준다고 해서 내가 KPG기업에 이력서를 내고 지원했었다. 지원한 1 주일 뒤에 합격 소식을 메일로 받고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 회사에 입사한지 5년이 됐었다. 5 년이 지나면서 나는 불만이 많이 쌓였다. 나는 안정된 월급을 받고 일을 잘해서 회사에 짤리는 일은 없없지만 직장생활은 따분하고 무의미하기 시작했다. 이런 감정을 느끼는건 좀 갑작스러웠는데 생각을 좀 해보니까 이해가 됐었다. 일단 매일 똑같은 일상 있었다. 오전 8시에 출근하고 오후 7시까지 일했다. 회사 안에서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퇴근하면 바로 집에 가는 경우가 많았었다. 집에 들어가면 거실에 아버지가 휄체어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고 집에 왔다고 말을 항상 해줘야 된다. 아버지는 몇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치매에 걸린 상태라서 내가 돌보고 있다. 저녁을 준비하고 밥을 아버지랑 먹으면 하루가 가고 다시 다음 날이 반복 된다. 여기서 나의 유일한 낙이 티비다. 가끔씩 시간이 조금 남아 있으면 소파에 앉아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매번 볼때 마다 가수가 될 수 있는지 고민을 했었다. 나는 연습 생들처럼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 적도 없었고 취미로 노래를 불렀는데 많은 사람들이 내가 타고난 발성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을 해줬다.

회사에서는 별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 나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했었다. 단지 부서에 같이 일했던 정민이랑 친했었다. 정반대로 정민이는 굉장히 활봘했고 사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회사 내부의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같은 부서에 일해서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많았었다. 같이 애기를 하면서 공통점을 만들니까 급격히 친해져서 한 번 자기 집에 놀러 오라고 초대해줬다. 5년이 흐르고 정민이는 나랑 절친한 사이가 되었었다. 어느날 회사에서 정민이랑 애기를 하다가 심각한 표정으로 나의 솔직한 심정을 말해줬다.

“정민아, 나는 회사를 그만 때려치울 생각이야.”

정민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물어봤다. 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히면서 조언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정민이는 신중하게 생각을 해 보라고 했다. 성급하게 결정을 내리면 나중에 후회를 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서슴없이 사직서를 책상에 두고 나는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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