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8: 변화
“이제 더 이상 너를 못 보겠다. 서로를 위해서 조만간 연락을 끊어야겠어.”
나는 정민이 한테 이 한 마디를 했는데 정민이는 아주 민감하게 반응을 했다. 정민이 얼굴을 볼려고 내가 좋아하는 맛집에서 만났는데 생각 한 대로 대화가 순조롭게 이어가지 못했다. 나는 이제 유명해져서 행동을 조심스럽게 해야 하고 사람들을 잘 못 만난다고 했다. 내 말을 기분 나쁘게 들었는지 나보고 연예인병에 걸렸다고 했다. 귀에 거슬려서 나는 이제 더 이상 평범한 사람들이랑 말을 안 섞는다고 하니까 나보고 초심을 잃었다고 했다. 울듯한 표정으로 나를 보면서 연락을 끊자고 했다. 이야기가 끝나고 내가 먼저 자리를 떠났다.
술 취한 상태에서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자마자 아버지가 보였다. 훨체어에서 허리를 굽힌채로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었다. 나를 보자 마자 환하게 웃으며 더듬거리는 말로 소파에 앉으라고 했다. 그 해맑은 표정을 봤는데 순간 짜쯩이 확 올라왔다. 그래서 나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아버지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생 했는지 아세요? 아버지 때문에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맨날 집에 와서 밥상이나 차려주고.. 고맙다는 말을 한번이라도 듣는게 소원이에요.”
아버지 표정이 어두워 지면서 반성하는 듯이 머리를 숙였다. 천천히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하나야.. 고..고..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듣지도 않고 돌아섰다. 늘 하는 말이고 의미도 없는 것 같아서 듣기도 싫었다. 내 방으로 올라가서 문을 세게 닫고 침대에 누웠다. 술 때문에 그런지 순식간에 깊은 잠이 들었다.
상준이랑 연애를 한지 얼마 안 됐는데 기획사 안에서 소문이 벌써 퍼졌다. 내가 휴식을 취하고 있을때 뒤에서 수군거리는 사람들이 몆명 보였다. 그리고 회식 하러 갈때 평소에 했던 행동들이랑 달리 나를 경계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더 불편한 심정을 가지기 전에 나는 연애 하는 것을 공개하기로 했다. 상준이도 동의 했다.
그래서 회식 자리에서 다 말해 버렸다.
“네, 저는 상준 씨랑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소문이 이미 퍼진 상태라 말을 안해도 알고 있었겠죠? 그런데 제 입으로 안 들었으면 의심을 할 거 같아서 공식적으로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연애를 공개한 후에 수많은 기자들이 나를 찾아왔다. 내 연애에 관련된 질문들을 했는데 나는 거침없이 대답을 다 해줬다. 연예인들은 자기 사적인 생활을 숨기려고 애쓰면서 노력을 하는데 나는 모든 것을 밝히고 싶었다. 나는 제니라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SNU의 정우성입니다. 댓글은 에피소드 8에 달고 있지만 사실 끝까지 읽고 왔어요. 미녀는 괴로워 팬픽션을 읽기 시작한지 벌써 4주째가 됬는데 드디어 이야기가 끝을 볼 수 있게 되었어요. 마지막 에피소드를 읽으니 그 이후에 스토리가 더 있을 것 같은데 더 볼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그 이후에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하네요. 박현수님의 글을 계속 읽으면서 정말 잘 쓰신다는 것을 느끼면서 매우 재밌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앞으로 팬픽션 같은 것을 또 쓰시게 된다면 그것도 잘 쓰실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한글로도 글을 잘쓰시면 더 익숙한 영어로는 얼마나 잘 쓰실지 상상도 안되네요. 그동안 박현수님의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