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자기 과거에 대해서 모른 체 10년 동안 살아도 자기는 한 번도 살면서 행복한 적이 없었다. 운전하면서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사람하고 동물의 관계로 자신의 부부 관계를 지각하니까 이영남은 자기 남편을 사랑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남편을 사람으로 못 보는 이유는 자기 의붓아버지 대문이었다. 의붓아버지를 사랑할 수 없고 동물로 봤으니까 이영남이 다른 남자들을 모두 다 동물로 봤다. 아무리 성격이 좋아도 이영남은 그 사람들을 절대로 인간으로 볼 수 없었다. 절대로 자기 의붓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었다. 그리고 자기 남편한테 자기 실제 이름이 선도희라고 말할 수 없었다. 자기 과거는 자기만 알 수 있는 것이었다. 10 년 동안 같이 살았지만 이영남은 남편하고 헤어지기로 결정했다.
흐린 날에 비가 똑똑 떨어지면서 이영남은 서울에 도착했다. 차를 주차 한 다음에 이영남은 바깥으로 나갔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어깨가 이영남을 스치지만 이영남은 아무 반응을 하지 않았다. 자기 남편하고 이혼하고 싶다고 결정한 뒤로는 마음이 더 이상 답답하지도 않고 오히려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아파트에 들어가면서 이영남은 자기도 모르게 웃으면서 엘리베이터를 탔다. 10층에 도착하자 딩동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문 앞에서 이영남은 집 열쇠를 꺼냈다. 툭 집은 다음에 열쇠를 돌리니까 찬 바람이 불어왔다. 하지만 한번도 집 안에서 이 찬 바람을 느껴 본적이 없었다. 남편이 항상 창문을 닫고 집에서 텔레비전만 보는 사람이니까 창문을 열어두었을 사람이 아니였다. 텔레비전 소리도 안 나고 추워 바람을 느끼니까 이영남은 갑자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집 안으로 들어가니까 안방 창문에서 남편이 뛰어 내리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 순간에이영남은 자기 남편하고 해어지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의붓아버지가 자살해서 자기 삶에서 없어졌고 이제 자기 남편마저 없어진다고 생각하니까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그 때 남편이자기 아내를 봤다. 남편이 이영남한테 말하기 시작했다.
“나 사랑해? 이영남, 정직하게 말해. 나 사랑해? 빨리 말 하라고! 나 사랑해. 우리가 10년 동안 같이 있었지만 너는 날 사랑한다고 한번도 말한 적 없었잖아. 매일 비오고 나서 나한테 역겹다는 표정을 짓고방안으로 들어갔지… 도대체 나를 사랑하긴 해?”
하지만 아무리 사랑한다고 말을 하고 싶어도 마음속에서는 자기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영남은 알고 있었다.만약에 그렇게 말했으면 자기 남편이 될 거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이영남은 자기 남편한테 사랑한다고 말했다. 안돼…
이영남의 남편은 알고 있었다. 이영남이 사랑한다고 말한 그 순간에 이영남이 거짓말 한다고 남편은 알았다. 자기도 이 세상에서 살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 것을 경험 한 이영남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머니도 없고 의붓아버지하고 남편이 자살해서 이영남은 자신이 다른 사람의 죽음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드디어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