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남은 길거리에서 걱정 없이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중학교 학생들이 욕하는 소리를 들었다. 욕하는 소리를 따라가니까 중학교 여자아이가 땅에 떨어져 있었다. 아무리 이영남이 아이들한테 그만두라고 해도 중학생들은 꼼짝도 못했다. 하지만 갑자기 멀리 있는 아저씨가 학생들한테 그만 두드려 패라니까 학생들이 도망쳤다.
그 중학교 여자 아이 이름은 선도희였다.
자기 우는 소리만 듣고 선도희는 눈을 단단히 감고 있었다. 하지만 눈을 천천히 떠 보니까, 학교 학생들이 없었다. 선도희는 이영남의 눈빛이 마주쳤다. 갑자기 선도희의 눈물이 멈췄다. 경찰 제복을 입고있는 이영남을 보니까, 선도희는 마음이 편해 졌다.
이영남은 이 중학생 모습을 보고 나서 마음이 약해졌다. 이영남은 손을 내놓으니까, 선도희가 두 번 생각 없이 손을 꽉잡았다. 이영남은 선도희를 집으로 데려다 줬다.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들은 이영남의 갑자기 깼다. 오두막집 바깥에서 선도희, 우는 소리가 밤 침묵을 산산이 깨트렸다. 깜작 놀란 이영남이 집 바깥으로 뛰어 나갔다. 선도희 집에 도착 하니까 이영남의 눈이 믿을 수 없게 아저씨는 선도희를 인형처럼 던진 다음에 때리고 있었다. 이영남이 누구냐 물어봤는데 아저씨는 이영남의 말을 씹었다. 아저는 갑자기 선도희한테 왜 자기 말을 듣지 않는 거라고 소리 쳤다. 꼼짝도못한 선도희가 이영남을 쳐다 보았다. 이영남의 선도희 눈빛 마주치니까, 인생을 모습을 눈빛을 봤다. 갑자기 경찰들이 집 바깥으로 띄어 들어왔다. 경찰들이 술 취한 박용하를 밀고 선도희한테 집 안에 들어가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박영하의 경찰서에 데려갔다.
이영남도 경찰서에 가보니까, 박용하의 우물거리고있는 소리를 들었다. 박영하는 도대체 왜 의붓아버지가 그 못난 선도희를 키웠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자기는 자기 일만 생각하고 편한 인생을 살 수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아이를 죽게도망치니까 자기도 그 아이를 굴머죽으라고 버리고 싶은 생각도 자주 떠올린다고 했다. 자기 개도 가족이라고 생각 하니까 아무리 선도희를 싫어해도 안 버리고 개처럼 키운다고 했다.
불쌍한 선도희의 인생 대해서 더 들을 수 없는 이영남은 경찰서에서 떠났다. 바깥에서는 술 냄새하고 토 냄새를 피해서 이영남의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 밤은 파도 소리를 듣고 잘 수 없었다. 침대 아래에 숨겨진 술 통을 꺼내서 마시기 시작했다.
금요일 밤. 또 다른 추운 밤이었다. 고객은 위층에서 술을 마시면서 노래를 부르거나 아래층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아가씨가 뒤로 들어가면서 문이 열렸다. 그녀는 아기 유모차에 안에 있는 아기를 들다가 약간 힘들어서 헉헉거렸다. 남편이 서둘러서 그녀를 도우려고 했다. 그녀는 남편을 웃으며 보냈다. 지현은 그 행복과 무관심에 약간 질투했다.
“안녕하세요. 테이블—“ 지현이 얘기하고 있었다.
그 여성에 소리를 듣자 돌아서며 옅은 미소를 지으며 돌아봤다. 그 둘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강한 충격 받고 조용했다. 들어온 아가씨가 훨씬 더 둥글고 세련된 모습이었지만, 둘은 매우 닮았다. 그 둘은 같은 눈 모양과 코 구조가 비슷했고 높은 이마를 가졌다. 심지어 키도 비슷했다. 잠시 동안 어린 시절의 기억이 났다. 다른 모든 것은 기억이 안났다.
“지 … 지 …현?”
“서희—“
서로 포옹을 하면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 정말 강지현이야? 왜… 왜 날 만나지 않았니? 어디 있었어? 진짜 많이 컸네! 그것도
아주 껑충하게… 너는 아무것도 먹지 않은 것 같아! 왜 너는 이렇게 말랐어? 어떻게 된
거야! 모든 걸 말해!”
“너무 부끄러웠어. 날 봐! 서희를 보면…! 잘 살고 있고… 언니 … 언니 …”
“어디 있었니? 어떻게 지냈니?”
“언니. 나는 너무 외로웠어.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
서희는 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현을 위로하고 있었다. 귀에 애정 가득한 말들을 해주면서 지현을 위로하기 시작했다. 그 둘은 지난 20 년간에 일어난 모든 일을 슬픈 웃음으로 이야기했다. 지현의 아버지와의 관계를 들었던 서희는 지현에게 자신의 집에서 지내라고 말했다. 그 순간, 지현이는 삶에서 진정한 사랑을 느꼈다.
2 개월 후 ~
“까꿍!” 지현이 얘기 했다.
지현에게 조카 치현이는 기쁨에 넘쳐서 손을 흔들었다. 지현은 언니가 고객에게 작품을 팔고 남편이 일하는 것을 찾는 동안 치현을 돌보겠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지현은 일을 하고 있지 않아서 서희에게 미안하게 생각하여 서희와 남편이 일하러 나갈때 치현이를 돌보기로 했다.
“넌 정말 귀여워. 아빠를 쏙 빼닮았구나. 엄마처럼 생겼으면 너 더 귀여웠을거야. 아니 내가 편을 들어서 그런 건 아니야.”
“네가 돌보는 동안 치현이가 “엄마”라는 말을 배우기 전에 욕부터 배울 것 같다. ‘엄마’라고 말 해야 되는데.”
“알았어. 알았어.” 치현이를 보고 지현이가 이렇게 얘기했다, “나 따라해 봐: 엄마. 어. 므. 아. 아니, 그렇게 말고. 엄마~”
“나는 새 고객들과 만날 예정이야. 그리고 바로 2 주년 기념일을 축하해야 돼서 우리가 올 때까지 기다리지마. 9시 전에 치현이는 자야 해. “
치현이 볼에 키스했다.
“예, 아주머니. 그리고 나는요?” 지현이가 물어 봤다.
그녀의 볼에 키스를 두 번을 했다.
“행복합니까?”
끄덕 끄덕 하고 웃었다.
“재밌게 놀고 와요!”
서희는 인사를하며 일하러 달려갔다. 혼자서, 둘은 함께 놀고, 함께 먹고, 함께 낮잠을 잤다. 지현은 치현을 자기 자식처럼 돌봤다. 지현은 12시 전에 치현이가 잠이 들기 전까지 기다렸다.
지현이는 스스로 이런 행복한 생각을 했다, “너무 재미있게 지내고 있나 보네.”
다음날 아침, 그 둘은 아직도 돌아 오지 않았다. 둘 중 어느 쪽도 전화기에 대답하지 않고 직장도 마찬가지었다. 치현은 여러 메시지를 남겼다. 한참 후에야 누군가가 전화하는데 경찰이였다. 사건에 대해 다시 말하며 그 둘은 사고를 살아남지 못했다고 했다. 도로가 너무 미끄럽고 차가 절벽에서 내려와 차가운 물속에 잠기게 되었다. 추락 사고가 그 둘을 죽이지 않으면 물이 그 둘을 동사했을 것이었다.
그날 뒤 모든 것이 흐려졌다. 모든게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지현은 모든 것에 최선을 다했는데 지현에겐 불행만 찾아왔다. 지현은 무엇을해야 될까? 그리고 치현은 어떻게 됐을까?
지현은 머리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 ‘어쩌면 나는 내 몸을 바쁘게 움직이면 이렇게 슬프지 않을까? 내가 뭘 할까? 치현. 그래. 나는 기저귀를 갈고 밥을 챙겨야돼. 오, 반찬이 없어 … 장보러 가야겠네.’
지현이 마트에 가는 동안, 그녀의 마음은 슬픔과 후회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운명이 그녀의 편이였으면 하길 바랬다. 그녀는 언니와 행복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녀는 치현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 어떻게 일도 하고 치현이를 돌볼 수 있을까? 입양시키는것은 더 안돼고…”
“서희! 서희!” 어떤 여자가 불렀다.
돌아 봤다. “네가 잘못본 것 같아—“
“와~ 치현이 너무 많이 컸네요. 내가 마지막으로 만났었을 때가 2개월이였는데! 어떻게 지냈니? 오랜만이네!”
“오 … 미안해요. 나는 교통 사고를 당했어요.”
“아… 회복 중이에요?
“괜찮아요.” 지현은 잠시 멈췄다. “하지만… 제 남편은 죽엇고 제 기억이 일정치 않아서… 제가… 제대로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강. 서. 희.” 라고 합니다.”
숲속 안에 그들이 있었던 곳에서 발자국들을 따라서 조금만 걸으면 찻길이 나왔다. 그 길은 외젓지만 놀랍게 좋은 운으로 택시가 있어서 그거를 타고 미도의 아파트로 돌아갔다. 오는 길이 멀어서 택시 비를 완전히 못 냈지만 택시 운전자는 미도가 줄수있는 값을 불평하지 않고 받았다.
아파트에 들어갈때 오대수는 약한 담배 냄세와 약간 불쾌한 남자 향수 냄새를 맡았다. 수상했지만 대수는 말을 못 하고 그냥 무시를 했다.
“아저씨 배고파?” 미도가 숲을 떠난 이후 처음으로 얘기했다.
대수의 배는 텅 비어있는 것 같았지만 입맛은 하나도 없었다. 고개를 흔들고 대수는 바로 침대에 누었다. 이재는 해가 거의 다 지고 밤이 오느라 대수는 왠지 매우 눈이 무거웠다. 미도는 잠바를 벗고 침대에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미도가 침대에 앉았다, “병원 가야 되지 않을까?”
대수는 미도를 째려 보고 고개를 흔들었다. 대수는 아직도 자기 안애의 살인의 총리 용히자고 알려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대수는 병원을 가면 자기는 체포 당할거라고 알고있었다.
“가야 될 거 같은데,” 미도가 다시 말하고 대수는 그를 무시하고 몸을 돌려 벽을 바라봤다.
대수는 수상하게 오늘과 어제의 일들을 하나도 기억 못 했다. 이우진을 복수하려고 그의 아파트로 가고있던 것 까지만 기억이 났고 그후에는 무슨일이 있었는지 하나의 단서도 없었다. 하지만 대수는 왠지 우진은 숨저있다는 직감이 있었다.
미도가 누우면서 침대가 가라앉는 것을 느끼고 오대수는 눈을 감았다. 눈을 닫자마자 잠이 쏟아졌다.
***
“이제, 내가 종을 울리는 순간,”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당신은 두 사람으로 나뉩니다.”
종이 울렸다.
대수는 어둠 안에 서있었다. 주변에는 오직 어둠 이였고 앞에는 자신이 보였다. 앞에 있는 오대수는 눈이 멍해 보이고 감정 없이 웃고있었다.
“비밀을 모르는 당신의 이름은 오대수. 비밀을 아는 당신은 몬스터예요.”
몬스터는 팬트하우스 같은 아파트 안에 서 있었다. 그 뒤에 바닥에는 깨진 유리 조각들이 널려져 있었고 군데군데에 피가 쏟아져 있었다.
“종이 또 한번 울리면 몬스터가 뒤돌아 걷기 시작합니다.”
종이 울렸다.
몬스터는 뒤를 돌아 걷기 시작했다.
“한 걸음에 일넌 씩 늙어가는 거예요.”
몬스터는 대수한테서 점점 더 멀리 갔다.
“결국, 몬스터는 일흔살에 죽게 됩니다. 걱정할건 없어요, 매우 편안한 죽음이니까요.”
대수는 구두가 타일 바닥을 치는 소리를 들으면서 몬스터가 걸어가는걸 봤다.
“행운을 빕니다.”
걷다가 몬스터는 멈췄다. 희미한 빛 밑에 몬스터는 뒤돌아 오대수랑 눈을 마주쳤다.
“이게 뭐야…” 대수가 조용히 말했다.
갑자기 몬스터는 대수 쪽으로 다시 걸어오길 시작했다. 점점 더 빨리 걷다가 몬스터는 뛰기 시작했다. 대수는 어찌할 줄 모르고 충격 받아서 꼼짝 안 했다. 천둥 같은 유리 깨지는 소리가 어둠 안에서 울리면서 몬스터는 짐승처럼 대수 한테 뛰어들었다. 대수가 소리 지르기도 전에 몬스터는 대수의 목에 손을 감고 졸랐다. 대수는 몬스터의 팔들을 잡아 때려 했는데 그의 시각은 벌써 흐려지고 있었다. 대수의 손은 느슨해지고 대수는 눈을 감았다.
***
대수는 어둠에 앉아있었다. 비밀을 모르는 대수는 대수 밑에 시체로 누워 있었고 대수의 손은 아직도 그의 목에 있었다. 손을 떼고 대수는 시체에서 물러섰다. 자기 발 앞에는 자신이 죽은 체 누워 있었지만 대수는 두려움도 없었고 자책감도 없었다. 가만히 서서 대수는 시체 앞에서 침묵을 지켰다.
***
오대수는 일어나자마자 모든 게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모든 게 기억났다. 이우진의 아파트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났는지 다 생각이 나고 자기 옆에 누워 있는 여자도 누구인지 기억이 났다. 미도는 식당에서 우연히 만나서 사랑에 빠진 여자가 아니고 그는 대수의 딸 이였다.
합정과 홍대 사이에 있는 분위기가 아주 좋은 레드빅이란 카페에서 그린이 언니를 만나기로 했다. 시험 본 다음 날 우연이는 레드빅으로 걸어 갔다. 남의 대화를 살짝 엿들으면서 그림을 그리려고 갔던 우연이의 단골 카페였다. 먼저 도착한 우연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잔과 딸기 타르트 한 조각을 시킨 다음에 자리를 잡고 그린이를 기다렸다.
“축하해.”
어제 온 문자가 자꾸 떠올라서 잠을 설친 우연이는 기다리며 졸았다. 도대체 누굴까? 스토커였다면 당연히 무서웠겠지만 가족이었다해도 무서웠다. 그림 그리기에 대한 관심을 원래부터 반대하신 엄마까지도 우연이가 유명해진 웹툰을 그리는지 모르셨다. 옛날과 똑같이 우연이는 자신을 말 안 듣는 자식으로 여기시는 엄마 앞에서 조용히 대학을 다니는 척 해야만 했다.
“베블아!”
카페에 들어온 그린이가 활짝 웃으며 우연이에게 뛰어왔다. 몇 주 동안 일 때문에 너무나 바빠서 못 본 그린이와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다가 우연이는 이상한 문자에 대해 설명을 했다.
“아니, 우리 베블한테 누가 감히…!” 그린이는 화가 나서 일어서다가 우연이의 걱정어린 눈으로 흝어보는 모습을 보니 가라앉았다. 차분해진 목소리로 계속했다. “누군지 추측이라도 해볼 수 있니?”
양손으로 잡은 커피 잔으로 눈을 내리깔은 우연이가 낮게 속삭였다.
“사실은…처음에 언니의 남동생인 줄…”
그린이가 그 말에 한숨을 쉬었다.
“그런 느낌이겠지. 근데 베블아, 우리 동생은 하나도 몰라. 베블의 번호, 베블의….작품. 그리고 걔는 아직 아쉬운 마음으로…베블이랑 헤어지던 기억 때문에 연락해 볼 생각 없을 것 같아.” 조심스럽게 옛날에 대한 말을 꺼내려고 한 그린이는 울컥 화가 치밀어 오르는 듯 갑자기 침묵했다.
“괜찮아요. 저 다 이해해요, 언니. 우리…잘 어울리는 커플인 줄 알았는데 보니까 우리 안 맞았죠. 기정–아니, 언니 동생의 잘못이 아니었어요.”
둘은 유명해진 남기정의 이름을 말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미안해 베블아.” 울먹거리는 그린이 우연이의 손을 움켜잡았다.
“어쩔 수 없었지… 우리 엄마도 연애 반대하시고…걔랑 사이도 불편하게 됐고…뭐, 아무튼…다른 얘기할까요? 언니는 요즘 선호 오빠랑 사이가 어때요?”
묵묵히 앉아 있는 그린이가 갑자기 빨개졌다. 그린이는 스피릿 핑거스 활동을 같이 했던 블루 핑거 선호와 일년 동안 사귀다가 헤어졌던 사이였는데 올해 같은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어서 둘이 친구로서 다시 몇 번 만나서 술을 한 잔 한 것이었다. 우연이의 첫사랑, 스피릿 핑거스 모임에 초대해 주었었던 구선호. 선호 오빠에게 고백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이 아주 가끔은 떠올랐다. 그 오빠는 정말 잘 생겼던데…
그린이 머뭇거리며 자리에 걸터앉았다.
“비밀이야, 알았지? 선호가 날 다시 좋아하나 보다. 그리고 나는…솔직히 내 마음도 바뀐 것 같아.”
“언니! 진짜로? 대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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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만들 감독의 회사 앞까지 온 우연이가 회사 앞에서 웅성대고 있는 무리를 바라보고 목덜미에 소름이 우두둑 돋았다. 거의 모두가 우연이의 웹툰에서 나온 내용에 대해 신나게 말을 하고 있었다. 드라마로 만들어질 웹툰의 팬들이 많이 모여 있었지만 아무도 모르게 그 웹툰의 작가는 뒤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회사에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송우연 씨! 맞으시죠?”
들어가자마자 회사의 스탭이 나타났고 감독의 사무실까지 우연이를 데려다주었다.
“아하! 지금 이 순간 – 마법인가요? 제가 노래를 부를 줄 알았죠? 흐흐! 마법을 아는 듯 이야기를 잘 만드는 송우연 씨가 드디어 오셨네요! 반가워, 반가워!”
특이한 감독의 목소리가 건물만큼 크게 들렸다. 이 전에 우연이는 회사의 관리자와만 은밀히 만나서 드라마의 대본을 쓸 계약을 했기 때문에 이 유명한 감독과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감독의 이름은 한경희였는데 아주 착해 보이는 오십줄이 된 남자였다. 감독은 우연이에게 따뜻하게 인사를 하고 나서 앉았다.
“자, 어디 보자. 오늘 만나는 이유가 혹시 뭔지 아시나요?” 한 감독이 물어보았다.
“아…그게…음…”
긴장이 되어서 떨리며 대답하려고 하는 우연이는 더듬더듬 말하다가 옛날 스피릿 핑거스 멤버들에게서 배운 조언이 떠올랐다. 용기가 필요할 때 마음속으로 세 번까지 되뇌어야하는 말들.
나는 멋져. 나는 멋져. 나는 멋져.
그러자 힘이 난 우연이는 웃으며 머리를 저었다.
“아녜요! 왜 만나는 거죠? 제가 에피소드 2회까지 쓰고 내 드렸는데 혹시 대본에는 문제가 있나요?”
“아니지!”
감독이 활짝 웃으며 우연이에게 서류를 내밀었다.
“오늘은 오디션의 파이널 라운드를 하는 날인데 작가가 보고 싶어할 것 같아서 초대해 드렸죠. 대부분의 오디션을 안 봐도 되는데 주인공을 위한 오디션은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한 시간 뒤 남자 주인공 오디션이 있는데 송우연 씨, 저랑 점심 드시고 보시겠어요? 당연히 오디션을 할 사람들 다 비밀 유지 계약에 서명해야 했었죠. 송우연 씨가 익명으로 활동하시는 마음을 잘 지켜 드리려고요.”
우연이는 아주 기쁜 표정을 지으며 대답을 했다.
“네! 감독님께서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디션 보고 싶네요!”
“좋네요! 그리고 오늘은…” 감독이 비밀을 알려줄 듯 다가오면서 속삭였다. “오늘은 여자가 아주 좋아하는, 인기가 기막히게 많은 배우가 오디션을 하러 왔더라구요…”
감독의 핸드폰 알람 소리가 들렸다. “잠시만요. 송우연 씨 먼저 오디션 방으로 가실래요? 거기서 지금 오디션 준비를 재미있게 보실 수 있거든요. 관리자가 모셔다 드릴 거예요.”
감독의 사무실에서 나온 우연이는 오디션 방까지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관리자가 점심을 가져 오느라 늦는 동안 우연이는 조심스럽게 이리저리 잠시 회사를 구경하다가 관리자가 다시 오는 줄 알았기 때문에 오디션이 있는 방의 문 앞에 다시 앉았다.
하지만 관리자가 아니라 그 익숙해지던 얼굴을 보았다. 옛날 그 익숙해지던 모습, 이제 광고에서만 볼 수 있는 그 모습.
이번에는 광고가 아니라, 꿈에서 나타난 귀신이 아니라 진짜 사람이었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배우 남기정이 바로 그 순간에 오디션 방으로 오고 있었다. 송우연이 앉아 있는 자리로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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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카페 레드빅은 실제로 있는 카페인데 한번 가 보세요! 제가 한국에 있었을 때마다 단골 카페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