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홀릭 – 5화

둘이 물속으로 떨어졌다. 지은이는 두려워서 은호가 있는 곳에 최선을 다해 빨리 수영을 했다.

“지은아 괜찮아? 다쳤어?”

“오빠!! 안 다쳤는데 뭔가 나의 팔을 잡아서 당겼어!”

“뭐라고??? 우리 균형을 잃은 것 같은데. 아무튼, 빨리 해변으로 가자!”

같이 카누를 끌고 해변으로 갔다. 둘이 입은 옷이 다 흠뻑 젖었다. 은호가 내려보았다… 지은의 다리에 붙어있는 해초를 잡아서 그녀에게 보여줬다.

“하하하 이게 지은이를 잡았어?”

“오빠 농담하지마 제발! 나 지금진짜 진지하거든! 뭔가가 나를 잡아서 당겼다니까! 그래서 카누가 뒤집혔어!”

“진짜야? 확실해?”

은호 얼굴이 심각해졌다.

“응… 어제부터 너무 이상했어…”

“뭐가? 뭐가 이상했어?”

“나 어제…”

묘지에서 들은 그 이상한 목소리를 생각이났다.

분명히 나한테 은호를 믿지 말라고 경고했어. 조심해야지

“아, 아니야 아니야. 그냥 요즘 악몽을 자주 꿔. 그리고 잠 잘 못 자서 현기증이 나. 아마 내가 균형을 잃고 카누를 뒤집었던것 같아. 내 탓이야. 미안해”

“지은아, 몸 잘 챙겨야지! 어디 아파? 아 지금 옷이 다 젖었는데 안 돼! 집으로 가자. 샤워하고 갈아입어야지.”

………………………………………………………………………………………………………………..

집에 돌아와서 샤워하고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서 둘이 아주 고급스러운 식당에 갔다.

같이 얘기하다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지은이가 행복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은호는 지은의 불안함을 눈치챘다.

 

“음.. 지은아? 혹시 감기 걸렸어? 표정이 좀 안 좋아 보이는데.”

“아…그래? 아.. 응.. 감기 걸렸나 봐. 내일 진짜 쉴거야.”

“다른 걱정 있어?”

“아니 없지. 왜?”

“하루 종일 좀 멍해 있었잖아. 무슨 일이 있어? 아침 식사는 진심으로 괜찮았어? 카누 타기 좀 힘들었지? 많이 추웠지?”

할 수 있는 만큼 가장 밝은 미소를 은호에게보여주려고 했다.

“아니야, 오빠 진짜 아니야! 오늘 너무 즐거웠어! 진심이야. 날 위해서 계획을 다 세웠는데 내가 너무 고맙지. 그래서 걱정 하지마!”

“그럼 다행이네”

은호가 지은에게 짓는 그 미소를 보며 그녀의 걱정을 덜해졌다.

그냥 편지에 대해 얘지해 있었으면 좋겠다 아마도 누군가가 오빠를 다치게 하고 싶은것 같아. 만약 목소리가 오빠를 믿지 말라고 설득하면 오빠는 엄청 아플거야.

“오빠?”

“어, 지은아?”

 

너무 행복해 보여 나중에 얘기해 줄거야. 나중에.

“아니야.”

그에게 다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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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4: 한 가족

지해수: 장재범…이게 대체 뭐야…

장재범: 안녕 해수야. 미안한데 잠깐 형제들 끼리 해결할 것이 있어서 신경 꺼줘.

지해수: 형제?! 무슨 말이야? 장재열 어서 놔!!!

장재범: 해수야 진정해. 왜, 여기 뭔가가 있니? 내 전처 하고 친하니? [장재범이 악의적인 미소로 장재열한테 물었다.]

지해수: 야. 나랑 얘기해. 나랑.

장재범: 와~ 진짜 친한가 보다. 우리가 결혼했을 때는 이런 열정이 없었는데.

장재열: 해수야, 지금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그런데 내가 설명할 수 있어. 제발 한번 만 믿어줘.

지해수: 이거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상관 없어. 빨리 구급차를 부르든지 병원에 가봐. 난 더 이상 여기 못 있어.

장재열: 해수야 잠깐만!

지해수는 너무 당황스럽고 충격을 받아서 울면서 택시를 불렀어요.

장재열이 전남편의 형이라는 사실을 포함하지 못했다. 질문이 너무 많았다: 장재범은 어떻게 감옥에서 나왔지? 장재열에게 원하는 것은 뭐지? 장재열을 점점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이제 어떡하지? 지해수가 부주의하게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마음이 압도 당해서, 쓰러졌다.

[병원에서]

수광: 엄마 깼어?

지해수: 수광아, 엄마 괜찮아? 근데 여기가 어디야?

수광: 병원이야. 엄마가 길거리에서 쓰러졌는데 이 아저씨가 엄마를 발견했어.

지해수: 누가?

장재열: 해수야, 괜찮아? 정말 미안해, 다 내 탓이야. 초기에 내가 누구인지 얘기 했어야 되는데 지금은 너무 늦었다는 것을 인정해.

지해수: 그래서, 네 형이 내 전남편이라는 것을 알고선 계속 나를 쫓아다닌 거야? 수광이는 네 조카인데도?

장재열: 해수야, 나는 진심으로 이 상황이 일어날지 예상도 못했어. 오늘 뿐 아니라, 내가 사랑에 빠지는 것 다.

지해수: 진짜 그렇다면 이제 우리 어떻게 되는 거야? 우리의 복잡한 관계를 그냥 모르는 척하고 살까?

장재열: 난 이미 형과 관계를 끊었어. 나랑 우리의 상황을 극복할 자신 있으면, 같이 가서 해결하자.

지해수: 속 시원하게 그럴 거라고 말하고 싶은데, 아직 자신이 없어. 생각을 좀 정리하고 다시 연락 하자. 근데 말이야, 아까 심하게 안 다쳐서 다행이야.

지해수가 장재열을 안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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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 핑거스 팬픽 – 에피 4: 잠이 든 그 사람, 그 사랑

에피소드 4: 잠이 든 그 사람, 그 사랑

오랫동안 못 갔던 ‘다다다’라는 카페 앞에 서 있는 여자가 한명 있었다. 길거리가 아
니라 바닷가에 서서 파도가 끝없이 밀려오는 것처럼 옛날 추억, 옛날 생각이 홍수처럼 떠올랐다. 여기였다. 스피릿 핑거스 그림 모임으로 자신감이 생겼고, 편하게 첫사랑을 점점 내려 놓게 되었고,  남자친구와 다니고, 사귀고, 그리고…드디어 마지막 인사일지 모르면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던 그 카페.

카페에 들어가지 못 한 우연이가 삼십 분 후 아무도 없는 포장마차에 앉아서 그린이와 소주를 한 잔, 두 잔, 세 잔까지 마시고 이야기 나누면서 떠오른 기억에 울 뻔했다. 기정이의 걱정어린 표정, 행복한 표정, 울던 표정.

“언니가 진짜 미안해, 베블아.” 그린이가 우연이에게서 한 잔을 받아서 울면서 또 사과했다.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어. 우리 남똥이* 사실 그동안 네 웹툰 맨날 본 것 같아. 남똥이 요즘 집에 잘 안 들어오는 편인데 올 때마다 그 웹툰을 다시 보는 거야. 처음 나왔을 때부터는 아니지만 네 웹툰이 유명해지고 우연히 보게 되고…갑자기 광팬이 된 것 같아서 난 너한테 솔직하게 말하면 그냥 상처를 줄 거라고 생각했지. 언니가 미안해. 결국 이렇게 돼버려서…”

“괜찮아요, 언니.” 울먹거리는 우연이도 이번에는 막 울게 되었다. “우리 엄마가 원래 연애 반대하셔서 가족 사이도 안 좋게 됐고…그리고 더 큰 문제는 바로 내 두려움. 그떄 난 연예인의 평범한 여자친구가 되고 싶지 않았고, 팬들의 미움을 받고 싶지 않았고….그리고 아름다운 꿈을 찾아가는 남…남똥이를 막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된거지. 그리고 나도 내가 찾는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남똥이는 헤어지길 싫어했지만 원래는 헤어지자는 건 내 아이디어였잖아요. 언니의 잘못이 아니잖아요. 그냥 잘 못된 거였죠, 뭐…”

“안 그래도 베블아…” 그린이는 우연이를 안고 울었다. “언니가 더 좋은 과거 만들어 줄 수 있었다면…”

“언니~” 둘이 조금 더 울고 점점 진정하게 되었다. 우연이가 물어보았다. “근데 언니, 요즘 선호 오빠랑 잘 돼 가나요?”

“베블아, 내가 아직 말을 못했지? 선호가 드라마 스탭으로 활동하기로 했어! 난 어떡하지?”

“언니 왜 그래요? 좋은 거 아니에요? 둘이 다시 좋아하게 되는 거 아니었어요?”

“아니, 그냥…그렇게 간단한 거 아냐….”

“그렇겠죠…저도 이해해요, 언니.”

그린이가 우연이를 쳐다보고 다시 울게 되어 버렸다. “우리 베블 봐봐, 사랑에 대해서 다 알고 벌써 다 컸는데. 남똥이가  죄인이야! 남자는 다 바보!”

“바보!”

취해버린 젊은 여자 둘이 거의 새벽까지 그렇게 계속 얘기했다. 술을 마시면서 같이 이야기와 떠오른 기억을 나누면서 서로의 말에서 위안을 얻은 것이었다.

______

“아우! 원작이 누군지 진짜 궁금한데? 공식적으로 왜 못하니? 혹시 변태인가?”

“변태? 너 미쳤구나. 무슨 변태가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쓸 수 있겠니? 이유가 있을 거야. 뭐, 익명으로 활동하고 유명해져서…갑자기 첫사랑 앞에 나타나서 고백하는 거, 아님-?”

“에에이구. 얘 봐라. 네가 미쳤나 보다! 인터넷 소설에서만 나오는 이야기 같은 소리, 개뿔-”

우연이가 옆자리 앉아 있는 여자들의 대화를 몰래 들으면서 웃을 뻔 했지만 참았다. 아직 시험 기간이라 도서관에 빈 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시험이 한 과목만 남았는데 벌써 많이 공부한 우연이는 지금 도서관에서 드라마 2화의 대본을 쓰고 있었다.

우연이 없이 오디션이 다 끝났는데 맨날 감독이나 드라마 스탭한테서 메일이나 문자가 왔다. 이 배우는 이 역할로 한다, 그 배우는 그 역할로 한다, 2화, 3화의 대본을 빨리 부탁한다. 드라마 대본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할까 걱정이 아니라 남기정이 주인공으로 활동하기로 했기 때문에 걱정하게 된 것이었다. 대본을 잘 쓸 자신감이 있었지만 기정이를 다시 볼 자신감은 전혀 없었다.

우연이가 대본을 다시 집중해봤다. 기정이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집중하기도 어려웠다. 원래는 3화에 키스신을 쓰려고 했었는데 느닷없이 키스신을 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기정이는 여자 배우와 키스신을 상상하면 숨이 막혔다. 바로 그때 문자가 또 왔다. 

한 감독님: 안예림이란 여배우 혹시 아시나요? 새로운 여배우인데 오디션을 아주 잘 해서 이제 여자 주인공이 결정됨! 3화를 잘 부탁!

그날밤 우연이가 침대에서 묵묵히 앉아 있었다. 감독이 보낸 문자를 다시 보고 있었다. 안예림? 벌써 인터넷으로 확인한 그 안예림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안예림이란 여자가 남기정을 쫓았지만 안예림은 안 좋은 사람이라서 기정이가 매번 거절했었다. 질투난 안예림은 우연이까지 건드리려고 했었는데 큰 싸움 후에 사라졌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딱 왔을 때 생각에 깊게 빠진 우연이는 놀라서 핸드폰을 떨어뜨릴 뻔했다. 무의식적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말씀 안 하시면 끊겠습니다-”

“우연아.” 남기정의 목소리가 속삭이듯이  들려왔다.

“내 전화번호 어떻게 알아?” 우연이가 생각없이 불쑥 말했다.

“감독님한테서. 우리 아주 친하던 사이였는데 내가 진짜 모델 활동을 시작했을 때 아쉽게 멀어졌다….고 하고…옛날 우리 사진도 보여주고 나서 감독님이 거의 울면서 바로 주셨지. 착한 분이시지?”

“너 왜 전화했어?” 우연이의 두근거리는 심장을 흔들었다.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 이렇게 하면…다시 빠진다…

“안예림이 들어온 거 알지?” 기정이가 한 숨을 쉬고 계속했다. “감독님한테 연락드려서 안예림 빼면 안 되냐고 해 줄래?”

“안 되잖아. 안예림도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 기집애 예전에 얼마나 나빴잖아! 나한테도, 우연이한테도!”

“안 그래도…”

“나 위해서 하면 안 돼?”

“기정아…” 우연이가 또 무의식적으로 대답을 했다. 갑자기 전화로 팬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우연이가 입술을 깨물었다.

오빠! 기정 오빠! 너무 멋있어요!

“우연아.” 기정이는 실망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후회할거야. 시험 잘 봐라.”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______

잘 준비를 하고 온 우연이가 카톡을 확인했다. ‘레드’라는 아이디에서 새로운 문자가 와 있었다. 사진이었다.

우연이는 사진을 보면서 문자를 또 받았다.

레드: 너도 기억나?

잠이 거의 든 우연이는 천천히 대답했다.

: 미안했어…

문자 보내자마자 아주 피곤한 우연이는 잠이 들었다.

레드: 우연아

레드: 보고 싶어…

레드: 자?

 

______

작가의 말:

*“남똥이”는 옛날에 남기정의 별명이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멘트 부탁드려요^^

에피소드 4의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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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홀릭 – 4화

지은이가 잠에서 깨어날때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침대 옆 탁자를 다시 보니 편지가 2장 있었다. 어제에 일어난 일들이 꿈이 아니었다. 어제의 이상한 일이 생긴 다음에 버스 정류장으로 빨리 뛰어가서 바로 집에 갔다. 불안해서 잠을못 자고 계속 그 이상한 목소리가 했던 말을 생각했다. 그 목소리가 지은의 머릿속에서 계속 반복해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누군가가 나랑 은호를 지켜 보고있는 건가?  약혼자를  모른다고 했는데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 은호에 대해 모르는게 뭐지?

은호가 집에 도착할 때 항상 지은한테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해서 지은이는 은호를 의심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내 인생에서 제일 신뢰할 수 있는 남자. 곧 결혼하고 인생을 함께 보낼 남자. 그 남자는 바로 은호였다.

제일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항상 옆에 있어줬다. 지은의 돌아가신 아버지랑 의붓아버지의 이야기를 알려줬을때 다 들어줬고 지은이를 위로해서 그녀의 고통을 나누는 느낌이 났다. 단지 감정적인 것뿐이 아니고 지은이가 신체적으로 위험했을 때도 항상 지켜줬다. 둘이 약혼하기 전에 지은이를 쫓아오는 스토커가 있었고 납치될 뻔했는데 목숨을 구해줬다. 성실한 남자임만은 진심으로 믿었었다.

“낮선 사람의 말을 어떻게 믿어? 의심할 이유가 없지. 오늘은 우리 500일이야. 걱정하지 말고 행복해야지! 오늘 하루만이라도 생각 하지 말고!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나중에 생각할 거야”

*카톡!*

핸드폰에서 소리가 났다. 은호한테서 문자를 받았다.

“우리 사랑하는 지은이~~ 잘 잤어?”

사실은 너무 불안해서 끔찍한 밤을 보내고 도저히 잠을 이루지 못한 지은이였다. 은호를 걱정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거짓말을 했다.

“응~ 잘 잤어”

“배고파? 지금 아침 만들고 있는데…”

어젯밤 잠들기 전에 문자를 보냈을땐 아침 9시에 만나자고 했는데 지은이는 약속을 거의 깜빡할 뻔했다. 8시 30분이었다.

“아 맞다! 응 배고파~ 곧 봐!!!”

그러곤 빨리 버스 타러 갔다.

………………………………………………………………………………………………………………..

도착했을때 은호가 지은이를 집으로 데려와 바로 부엌으로 갔다.

“잠깐만! 반죽 확인해야 돼~”

지은이는 은호가 요리를 하는 동안에 집을 검사했다. 집안 전체적으로 다 깨끗했는데 은호의 방만 지저분했다.

혹시  때문에 청소한거야? 아니면 그냥 한동안 집에 없었다는 거야? 아니야 추지은   그래? 그런 생각하지마 말도 안되는 생각하지마

“지은아? 지은아 배고프지 않니? 이름을 몇 번 불렀는데 괜찮아?”

은호가 부엌에서 불렀다.

“아!! 미안해! 못들었어! 당연히 먹고 싶지!”

은호가 무슨 요리사는 아니었지만 직접 만든 팬케이크는 너무 맛있었다. 그렇게 열심히하고 집중해서 만든게 너무 귀엽고 감동적이었다. 아침을 다 먹은 다음에 카누 타러 가기로 했다.

………………………………………………………………………………………………………………..

“지은아 서프라이즈를 준비했어! 좀 있다 보여줄거야”

날씨가 너무 좋았고 둘이 강에서 카누를 타고 내려가고 있었다.

“아… 고마워 오빠…”

사실 귓등으로 듣고 있었다. 그냥 계속 깊은 물에 내려다 보니까 언제든지 온몸을 삼킬 수 있는 느낌이 났다.

갑자기 작은 그림자가 지나갔다.

 

뭐야??

“오빠 그거 봤어??”

“흠? 뭐?”

“물 안에! 우리 카누를 뭔가가 지나갔어!”

“아하하하하하 지은이가 물고기를 찾았네~!”

“물고기 아닌 것 같은데…”

“아 지은아! 서프라이즈 선물은 여기서!”

강 굴곡에 돌아서 아름다운 꽃으로 꾸몄던 다리를 봤다.

“은호 오빠… 다 나를 위해 준비해줘서 진짜 너무 고마워! 우와”

감동 받았는데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다. 다리 위에서 남자랑 여자의 포옹하는 모습…

이상해  계속 이런 이미지가 생각나지? 혹시 다른 여자 위해 이런 이벤트를 준비해 본적 있나?  만나기 전에 모태솔로였다며에이 아니지 거짓말은 안했을 …”

까만 손은 물에서 뻗쳐서 지은의 팔을 잡았다.  잡는 동시에 팔을 당기면서 카누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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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3: 충격

장재열: 다음에 또 데이트 하자, 지해수.

지해수: 누가 데이트한데?

장재열: 어어 잠깐만, 네 매니저가 전화하네. (전화로: 무슨 일이야, 조동민? 지금 그리로 갈까? 어, 알겠어.) 미안 해수야, 지금 가봐야겠어. 그럼, 다음에 보자!

지해수:야, 장재열!!!

장재열이 자기 아이스크림콘을 지해수 손에다 밀치고 나갔어요. 잠시 동안 지해수가 가만히 서 있었다가,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장재열의 출판 에이전시에서]

조동민: 재열아, 정신 차려. 무의미한 말은 그만하고 빨리 준비한 데로 타협해서 회의를 끝내자.

장재열: 아니 내 말은 서적 사인회을 하지 말자고. 팬들이 어떻게든지 나를 해칠 수 있잖아.

조동민: 그거는 어디서 나온 생각이야? 팬들이 여태까지 응원해주고 작가로서 성공하게 만들었잖아. 팬들이 없으면 너는 아무 것도 아니야.

장재열: 그러니까, 팬들이 위험한거야.

조동민은 장재열의 논리를 전혀 이해를 못 해서, 서적 사인회을 계속 할 계획있었다. 장재열은 강요 당했는데, 서점에 도착했을 때 기다리는 팬들한테 욕을 하고 몰아냈다.

장재열: 다들 꺼져! 나를 내버려 둬!!!

[다음 날]

장재열은 소파에 앉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요. 탁자에 아침에 나온 신문들이 거의 천장까지 쌓여 있었어요. 신문의 첫 페이지에 장재열 얼굴이 크게 나왔고 머리기사가 “장재열이 정신을 잃다” 라고 쓰여 있었어요.

조동민: 재열아… 왜 그랬어? 어? 스트레스가 쌓이니? 한동안 일을 쉴까?

장재열: 그게 아니라…

조동민: 이것은 정말로 너의 평판을 해칠 거야. 우리 나라의 모든 신문을 살 수 없으니까, 공개 사과를 준비해야 될 거야.

장재열: 형, 나 할 말이 있어. 이 년 전에 조현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 그래서, 때때로 편집증이 내 생각을 강탈하고 내 행동을 제어할 수가 없어. 사실, 그 동안 병원에 치료를 받고 관리된 공간에서 지냈어야 했는데…

[그날 밤]

지해수가 장재열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장재열의 방을 급하게 찾았다. 알게 모르게 지해수가 장재열을 많이 걱정했다. 방을 찾고 문을 천천히 열고 들여다봤다. 장재열은 긴장이 풀린 웃음 소리를 냈다.

장재열: 들어와~

지해수: 미친 놈. 이렇게 심한 상태로 치료 안 받으면 어떡하니? 정말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었어.

장재열: 인재 내 걱정 하니?

지해수: 입 닥쳐.

장재열: 미안.

지해수: 내 옆에 꼭 있어 줄거지?

장재열: 당연히.

[몇 시간 후]

장재열은 깜깜한 환자실에서 편하니 자고 있었다. 갑자기 문이 양쪽으로 열렸다. 출입구에 장재범이 미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둘 다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뚫어지게 서로의 눈을 마주 보았다. 갑자기, 장재범이 장재열을 향해 달려 가고 장재열을 목 졸라 죽이려고 뛰어올랐다.

 

그때, 옆 방에서 자고 있는 지해수가 달려왔다. 

지해수: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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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홀릭 – 3화

11시55분에 편지에 쓰인 장소로 도착했다. 아무리 두리번거렸지만 은호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한번도 가본적 없는 공원에 있었는데 뭔가 수상하면서 익숙한 곳인 것 같았다. 늦가을의 단풍이 공원을 선명한 붉은 색과 노란색으로 장식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잎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풍경을 보면서 아주 깊은 외로움에 빠졌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서 지은의 몸이 떨렸다. 계속 걸어다니며 공원에 좀 더 깊이 들어갔다. 빨간색 벤치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벤치 위에 또 다른 편지가 있었다. 편지를 개봉해서 읽었다.

 “찾았네.  묘지로 . 정말 신기한 것을 보여줄게 .”

“…응??? 묘지? 색다르고 뻔하지 않으려고 특이한 데이트 코스를 만들고 싶은 마음 있는건 알겠지만 이건 너무 이상하지 않아?”

묘지로 빠르게 걸어서 갔다. 묘비들 밖에 없었다.

“도대체 뭘 보여주고 싶은건데??”

묘비를 다 훑어봤지만 단 하나가 눈에 띄었다. 묘비에 적힌 이름을 읽었다.

김선호.  사랑했지만 보내버릴 수 밖에 없었어

글자가 세겨진 묘비를 쳐다보면서 그녀의 차가운 얼굴에 따뜻한 눈물이 흘러내렸다. 울고 있었다.

“뭐야? … 나 지금 울고 있는 거야? 김선호가 도대체 누군데? 여긴 어디야? 은호가 왜 나한테 이런 거를 보여주는 건데?”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다. 계단실, 헤어드라이어, 화분, 와인을 마시고 있는 은호의 모습… 그리고 다리 위에서 남자랑 여자가 포옹하는 모습…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들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머리가 아팠지만 마음이 더 많이 아팠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하려고 애써도 기억이 안났다.

처음 받은 편지를 가방 안에서 꺼내서 다시 읽었다.

“은호가 싸인을 안 했네…. 누군가가 뭔가를 보여주려고 데리고 온 것 같아.”

 “추지은

갑자기 그녀에게 알려지지 않은 목소리가 속삭였다. 고개를 돌리고 짜릿한 소름이 돋았다.

 

“뭐- 뭐야… 누구야?”

하지만 지은이가 본곳엔 나무들과 묘비 밖에 없었다. 바람에 나무들이 바스락대는 소리만 들었고 지은이가 너무 무서워서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추지은

또. 남자의 목소리인지 여자의 목소리인지 몰랐다. 사실은 인간의 목소리조차 아닌 것 같았다. 속삭였던 목소리가 갑자기 커졌다.

 아무것도 몰라!  불쌍하네. 넌 네 약혼자를  안다고 생각하지? 매일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잖아? 빨리  깨라.

귀를 울리는 큰 목소리에 놀라서 돌아보지도 않고 최대한 빨리 도망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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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 핑거스 팬픽 – 에피 3: 연기하지 않는 배우

스피릿 핑거스 팬픽션

에피소드 3: 연기하지 않는 배우

“사랑했어, 널 사랑했다구.” 

오디션 방 뒤 쪽에 서 있는 우연이는 심장이 마비된  듯 꼼짝할 수 없었다. 기정이의 심각한 표정을 바라보며 두근거리는 그의 목소리만 들려왔다. 바로 그 순간에 기정이는 계속 고백을 하고 있었다.

“미친 듯 사랑했어, 항상, 처음부터. 네가 좋았어. 내 맘을 쓰레기 같이 버린 너. 근데 웃긴 거 하나 알려줄까? 쓰레기 같은 내 마음 땜에 아직도 네가 좋아. 말도 안 되지? 나도 이해 안 가. 널 사랑해.”

오디션이 끝났고 모두가 박수를 쳤다. 오디션을 보고 있는 많은 드라마 스탭들은 신나게 대화를 시작했고 가슴이 설렌 우연이가 잠시 동안 숨을 쉴 수 없었다. 그때 우연이의 인생에는 우연히 일어났던 일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디션은 웹툰에서 나온 장면으로 할 거예요?” 아까 점심을 먹으면서 우연이는 감독에게 물어봤었다. 오디션 방으로 기정이가 다가오고 있던 것을 봤을 때 얼른 숨었던 우연이는기정이가 다른 일 때문에 회사에 왔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디션이 시작되었을 때 우연이는 확실히 알게 되었다. 우연이가 쓴 웹툰으로 만들어질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오디션을 하러 온 것이었다.

성격이 좋은 감독은 기쁜 미소를 지으며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우연이는 착한 감독이 참 마음에 들었다는 생각했다.

“당연히 웹툰에서 나온 대본으로 처음부터 오디션을 하기로 했죠. 작가님이 아주 좋아하실 걸요! 전 남자친구가 갑자기 다시 나타나서 아직도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는 장면인데 스탭들 모두가 동의한 거에요. 남자 주인공 오디션이면 꼭 그 장면이라고요. 특별히 심쿵하게 하는 장면을 정해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남자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장면. 이번에는 마지막 라운드라 남배우 두 명만 오디션을 할 예정이거든요.”


남자 주인공 오디션이 있을 방에 들어온 우연이는 남배우 한 명을 본 다음에 기정이
가 들어온 것을 알게 되었다.  숨고 싶은 마음에 뒤쪽으로 뛰어왔기 때문에 아직 기정에게 발견되지 않았지만 기정이가 대본을 연기했을 때 우연이는 기정이와 서로 눈이 마주친 줄 알았다.

어떻게 할까? 어떡해?

두근 두근. 우연이와 기정이 사이에 드라마 스탭들이 숨 막히게 많아서 잘 안 보이는 상황이었다. 불편한 우연이는 기정이와 눈 맞춘 것을 상상한 건지 실제로 한 건지 갑자기 확실하지 않았다. 눈이 마주친 것이 없었겠지? 맨 앞에 서 있는 감독이 기정이의 매니저인 듯 보이는 키가 크고 아주 똑똑하게 보이는 남자와 진지하게 얘기하고 있었다. 기정이가 남자 주인공으로 정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우연이는 도망치고 싶었다.

토할까 봐서 화장실을 찾으러 우연이가 뒷문으로 조용히 나갔다. 조금 걸어 가 보니 복도와 맞붙은 휴게실이 보여서 우연히 찾아 들어간 우연이는 손을 떨며 자동판매기에서 사이다 한 병을 샀다.

뒤에서 남자다운 목소리가 갑작스럽게 갑자기 들려왔다.

“너도 기억나?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자동판매기 앞에서 우연히 만났잖아.”

한 모금 아니라 원샷을 하듯 꿀꺽꿀꺽 들이키고 있는 우연이는 사이다를 확 내뱉었다. 뚜벅뚜벅. 휴게실에 기정이가 걸어 들어왔다. 옛날보다 더 멋지고 잘 생긴 것 같은 그 모습이 나타나서 우연이의 마음을 흔들었다. 기정이는 조금 변했었지. 더 남자답게, 살짝 더 뻔뻔하게.

결국에는 휴게실에 서 있는 그가 우연이의 인생 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말도 없이 서로 바라보았다.

잘 지내냐고, 내 생각했냐고, 연애 다시 해봤냐고. 물어보고 싶은 말들 모두가 우연이의 턱 끝까지 올라왔지만 차마 내뱉지 못했다.

“너 혹시 그 드라마 안 하면 안 돼?” 우연이는 불쑥 물어보았다. 그 말을 듣고 바로 화가 난 표정을 지은 기정이는 한 발 한 발 일부러 천천히 다가왔다.

“오랫동안 못 본 사이인데 ‘잘 지냈니’라도 물어보면 안 되나? 응? 넌 너무해, 우연아. 난 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서 일부러 왔잖아.”

숨이 막힌 우연이가 한 걸음 물러서서 또 물어보았다.

“뭐라고?”

“내가 오면 널 다시 볼 줄 알았어.”

이제는 기정이가 아주 가깝게 다가와 있어서 우연이는 벽에 등을 대고 눈을 내리깔았다.

“어떻게? 어떻게 알았지?”

“바로 알았지. 그 웹툰을 매주 봤는데 느낌이 왔지. 작가는 당연히 우연이 너라고. 사랑하던 내 전 여친의 스타일인데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어? 그런 거 말이 돼?”

“근데 너-” 온몸이 떨리는 우연이가 망설였다. 상상 이외의  이 상황이 믿지  않았다. 꿈이었나? 어떤 꿈인가?

문득 말을 멈춘 우연이를 바라보는 기정이가 잠시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근데 뭐?”

우연이는 생각할 수 없어서 더 망설였다. 좋은 꿈인가, 악몽인가? 아직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아까 오디션에서 본 그의 심각한 표정으로 아직 사랑한다는 고백이 떠올랐다. 우연이는 우물쭈물 말했다.

“너 -넌 연기….잘하네.”

기정이가 한 손으로 벽에 잠시 기대서
우연이를 내려다보고 신비스러운 미소를 띠었다.

“연기 아니었잖아.”

기정이는 몸을 휙 돌리고 휴게실에서 나갔다. 혼자 남긴 우연이는 충격에 빠진 듯 바닥에 고꾸라졌다. 그의 말이 아직도 들리는 것 같았다.

 

연기 아니었잖아.

 

______

작가의 :

오호 이제 재미있는 것이 드디어 시작된 걸까요?

이번에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멘트 부탁드려요~^^

원전을 꼭 읽어 보세요!

에피소드 3의 OST:

 

에피소드 4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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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2: 새로운 장이 기대돼

경비원: 수감자 이름이 무엇입니까?

장재열: 장재범입니다.

경비원: 신분증과 지문을 스캔해 주세요.

장재열: 네.

다른 경비원이 장제열을 접견실로 데려 갔다. 장재열은 금속 의자에 앉아서 가만히 기다렸다. 곧바로, 장재범이 수갑을 채우고있었고 간수 와 같이 창문 반대편으로 들어왔다.

장재열: 형, 좋아 보이네, 잘 지내?

장재범: 엄마가 또 오라 그랬지? 엄마한테 전해줘: 형은 진짜 잘 살아. 수감자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고 순찰대들도 나를 다 좋아해. 그러니까, 엄마 일이나 신경 쓰시고 평소에 너한테 애지중지하는 것처럼 계속 살아고 해.

장재열: 형은 이제쯤 철이 들래? 엄마가 아들 위해 걱정 하는게 무슨 잘못인데?

장재범: 내가 기소되었을때는 엄마가 뭘 하고 있길래 이재 와서 걱정하는 척을 해?

장재열은 건물을 나갔다. 차를 타고 큰 한숨을 쉈다. 라디오를 크게 틀고 사무실로 운전했다. 가는 길에 거리 주차를 하고 커피를 사러 카페를 들렸다.

몇 분 뒤에, 지해수가 같은 거리에 차를 세웠다.

지해우: 늦었는데 한 자리가 있어서 다행이다.

지해수는 장재열의 차가 있는 자리 뒤에 주차 하려고 했다. 그런데, 자리가 살짝 좁아서 차가 안 들어갔다.

지해수: 아 짜증나!!! 이 차가 더 앞으로 갔어야 돼는데, 충분한 자리가 있는데. 회의에 늦으면 안 되는데!!!

지해수가 너무 급해서 불법 주차 공간에 차를 세우고 갔다. 한 시간 후에 회의가 끝나고 나서  나왔더니, 바람막이 유리에 교통위반 카드가 있었다.

지해수가 소리지르는 순간에 장재열이 카페에서 나와서 차 문을 열기 시작했다. 

장재열: 여기 공공 장소인데 조금 조용히 해주면 안 돼요?

지해수: 이 차가 당신 차라고?!?!

장재열: 네, 멋있죠?

지해수: 야!!! 당신 때문에 네가 교통위반 카드를 받았잖아! 책임을 어떻게 질 건데?!

장제열: 나도 힘든 하루를 보냈으니까, 우리 여기서 사이 좋게 헤어지자.

지해수: 내가 지금 시간이 없어서 이번 한 번만 봐주는데, 나중에 꼭 찾아서 보수를 받을 거예요.

[지해수의 병원 사무실에서]

지해수: 나 진짜 그 사람을 찾아서 교통위반카드를 내게 할 거다.

이양진: 자기의 환자 아니야?

지해수: 아직은 아니야.

이양진: 근데, 너는 의사인데 그런 폐를 끼치지 말고 그냥 벌금을 내면 되잖아.

지해수: 요즘에 돈이 획 날러가더라. 병원에 있는 우리 아빠를 부양하고 있고, 이제 광수를 대학교에 보내길기 위해 저축해야 되고, 임대비랑 모든 가정 용품을 내가 혼자서 내야 돼. 그러니까 남은 돈이 별로 없어.

이양진: 자기는 진짜 불상하다. 근데 왜 비열한 범인와 결혼하구 그랬냐? 12년 동안 한번도 재정적으로 안지원했던 사람이… 빨리 결혼 해 좀.

그 말이 나오는 순간, 문이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지해수: 이상하다, 한 시간 동안 환자 약속이 없는데. 네, 들어 오세요.

문이 천천히 열리고 거기에 장재열이 양손에 커피를 들고 있었다.

장재열: 안녕, 지해수. 나랑 커피 마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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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수광이 생일

지해수: 수광아, 빨리 내려와! 학교에 또 늦으면 선생님이 성적을 반영한다며!

수광: 오늘만 잔소리 좀 안 하면 안돼? 치…밥이나 주지, 배 고파서 공부는 어떻게 하냐구.

지해수: 야, 네 입 좀 조심해라.

수광이는 문을 닫고 빨리 나가면서 달력을 식탁에 놓고 갔어요. 해수가 그걸 보고 수광이를 부르려고 했는데 수광이가 벌써 너무 멀리 있어서 대답을 했어요.

지해수: 저 덜렁이, 어쩌면 좋아.

해수가 달력을 대강 넘기면서 우연히 그날 날짜에 동그라미으로 표시를했다. 날짜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밑에 수광이 필적으로 생일이라고 썼어요.

 

지해수: 설마 생일이 오늘인가? 헐, 그래, 맞구나. 어머, 어떡하니?! 퇴근하고 케이크나 사가지구 와야겠다.

[병원에서]

이영진: 오늘 아침 라운드 하면서 네가 없더라.

지해수: 어, 언니 오늘은 집안일이 너무 많았어.

이영진: 왜, 무슨 일 있니?

지해수: 나 진짜 얼마나 더 이렇게 혼자서 육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남자들은 별로 쓸모 없는게 사실인데, 아들을 혼자서 키우는 것은 너무 어려운 것 같아.

이영진: 야, 다시 연애하는 거는 어때?

지해수: 미쳤냐?

그날 밤에 해수는 퇴근하고 피곤했지만 파리바게뜨에 들렸어요. 케이크 종류가 너무 많아서 오랫동안 진열장을 처다보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장재열: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지해수가 고개를 안 들고 대답을 했어요.]

지해수: 아니요. 그런데, 종류가 왜 이렇게 많아요? 옵션들은 좋은데 너무 많으면 사람이 압도되게 만들잖아요. 이 세상에서 고민이 더 필요한 사람이 어디 있냐구요. 참, 고객의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드네요.

장재열: …ㄴ…네? 제가 괜히 이상한 사람을 건들었나보군요. 제 잘못입니다.

지해수: 와, 이 사람이… 고객에게 이런 말투가 어딨어요? 빨리 너네 매니저 불러와!

장재열: 저 여기 종업원이 아닌데요.

지해수는 짜증난 상태로급히 딸기 케이크를 사서 들고 나갔는데손잡이가 떨어진 순간에 케이크 상자를 떨어뜨렸어요. 갑자기 화와 속상함이 넘쳐서 울기 시작했어요. 장재열이 카페 안에서 지해수에게 일어난 일을 보고나서, 다른 케이크를 사서 땅에 앉아 있는 지해수 한테 다가가서 무릎을 굽혔어요. 얼굴을 들고 눈을 마주쳤어요.

[지해수 집에]

지해수: 수광아, 엄마가 정말 잘못했다. 더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할게. 12년 전에 너의 아빠가 우리를 버려두고 떠났는데 …

수광: 아냐 엄마! 괜찮아, 엄마만 있어도 충분해. 와, 이것 봐 내 말이 맞잖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케이크를 사서왔네!

지해수: 어 어, 엄마는우리 수광이가 초코 케이크를 제일 좋아한다는 것을 다 알고 있지~

[다음 날]

지해수가 케이크를 사주신 남성분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마우니까 어떡하든지 사람을 찾아서 케이크 값을 갚고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었어요. 지해수가 이름도 모르는 사람을 무슨 방법으로 찾을수 있는지 고민하다가 장재열이 출입구에 나타났어요.

지해수: 당신… 여기서 뭐 하세요?

장재열: 나는 운이 끝내준다니까! 당신은 내 정신과 의사인 것 같은데요. 미친 사람들도 정신병 환자들을 치료 할 수 있구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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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홀릭 – 2화

불안한 느낌으로 지은이가 잠에서 깨어났다. 매일 밤 꿈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다. 악몽은 아니었지만 뭔간 이상했다. 꼭 집어서 말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내일은 지은이랑 은호의 500일이라서 기분을 망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겠지? 너무 기대돼~”

생각만 해도 너무 기쁘고 가슴이 설레서 베개를 안고 침대에서 빙글빙글 굴려다녔다.

“미리 옷을 골라둬야지”

옷장에 수많은 옷을 보면서 지난 100일, 200일, 300일, 400일을 회상하면서 생각에 잠겼다. 이번에는 500일이었다. 분명히 특별한 날을 준비해 놓으리라고 생각했다. 아침을 먹기 시작하자마자 초인종이 울렸다.

“아마 은호오빠겠지? 그런데 오늘 온다고 말 안했는데?”

환하게 웃으면서 문으로 뛰어갔다. 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없었다.

“…오! 이게 뭐지?”

바닥에는 편지가 있었다. 편지를 집어들고 정교한 타자로 쓰인 것을 봤다.

지은이에게

“우와 역시 은호~ 이틀간의 이벤트를 준비했네~”

계속 읽어봤다.

기억해 줬으면 . 기억해야 .  주소로 오후 12시에 . 빨간 벤치를 찾아봐. 너한테 신기한 것을 보여주고 싶어.

“보물찾기 게임 같네! 재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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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호는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방은 지저분하고 먼지 투성이었다. 책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고 종이가 사방에 널부러져 있었다. 종이 가득한 방이었는데 사람 냄새가 안날 정도로 집안 전체가 공허한 느낌 있었다.

소설을 아주 열심히 쓰느라 잠도 못자고 셀 수도 없는 밤을 지새운 날이 많았다. 소설만 쓸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고등학생들의 에세이를 채점하는 일까지 남았으니 집안일마저 할 틈 조차 없었다. 종이가 가득한 방이었는데 사람 냄새가 안날 정도로 집안 전체가 공허한 느낌이 있었다.

아침을 먹으면서 유명한 데이트 장소를 찾고 있었다. 낭만적이고 설렘 가득한 분위기가 잡힌 레스토랑을 예약 했다.

“하… 드디어… 내일은 우리 500일인데. 세련된 식당은 좋긴한데 너무 뻔하잖아. 진짜 특별한 데이트 코스를 세워야지.”

지은이의 환한 미소를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파서 깊은 한숨을 쉬었다.

“지은이가 드디어 깨어났네. 이번엔 꼭 행복하게 만들어줘야지. 절대 진실을 알게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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