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 수광이 생일

지해수: 수광아, 빨리 내려와! 학교에 또 늦으면 선생님이 성적을 반영한다며!

수광: 오늘만 잔소리 좀 안 하면 안돼? 치…밥이나 주지, 배 고파서 공부는 어떻게 하냐구.

지해수: 야, 네 입 좀 조심해라.

수광이는 문을 닫고 빨리 나가면서 달력을 식탁에 놓고 갔어요. 해수가 그걸 보고 수광이를 부르려고 했는데 수광이가 벌써 너무 멀리 있어서 대답을 했어요.

지해수: 저 덜렁이, 어쩌면 좋아.

해수가 달력을 대강 넘기면서 우연히 그날 날짜에 동그라미으로 표시를했다. 날짜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밑에 수광이 필적으로 생일이라고 썼어요.

 

지해수: 설마 생일이 오늘인가? 헐, 그래, 맞구나. 어머, 어떡하니?! 퇴근하고 케이크나 사가지구 와야겠다.

[병원에서]

이영진: 오늘 아침 라운드 하면서 네가 없더라.

지해수: 어, 언니 오늘은 집안일이 너무 많았어.

이영진: 왜, 무슨 일 있니?

지해수: 나 진짜 얼마나 더 이렇게 혼자서 육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남자들은 별로 쓸모 없는게 사실인데, 아들을 혼자서 키우는 것은 너무 어려운 것 같아.

이영진: 야, 다시 연애하는 거는 어때?

지해수: 미쳤냐?

그날 밤에 해수는 퇴근하고 피곤했지만 파리바게뜨에 들렸어요. 케이크 종류가 너무 많아서 오랫동안 진열장을 처다보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장재열: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지해수가 고개를 안 들고 대답을 했어요.]

지해수: 아니요. 그런데, 종류가 왜 이렇게 많아요? 옵션들은 좋은데 너무 많으면 사람이 압도되게 만들잖아요. 이 세상에서 고민이 더 필요한 사람이 어디 있냐구요. 참, 고객의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드네요.

장재열: …ㄴ…네? 제가 괜히 이상한 사람을 건들었나보군요. 제 잘못입니다.

지해수: 와, 이 사람이… 고객에게 이런 말투가 어딨어요? 빨리 너네 매니저 불러와!

장재열: 저 여기 종업원이 아닌데요.

지해수는 짜증난 상태로급히 딸기 케이크를 사서 들고 나갔는데손잡이가 떨어진 순간에 케이크 상자를 떨어뜨렸어요. 갑자기 화와 속상함이 넘쳐서 울기 시작했어요. 장재열이 카페 안에서 지해수에게 일어난 일을 보고나서, 다른 케이크를 사서 땅에 앉아 있는 지해수 한테 다가가서 무릎을 굽혔어요. 얼굴을 들고 눈을 마주쳤어요.

[지해수 집에]

지해수: 수광아, 엄마가 정말 잘못했다. 더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할게. 12년 전에 너의 아빠가 우리를 버려두고 떠났는데 …

수광: 아냐 엄마! 괜찮아, 엄마만 있어도 충분해. 와, 이것 봐 내 말이 맞잖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케이크를 사서왔네!

지해수: 어 어, 엄마는우리 수광이가 초코 케이크를 제일 좋아한다는 것을 다 알고 있지~

[다음 날]

지해수가 케이크를 사주신 남성분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마우니까 어떡하든지 사람을 찾아서 케이크 값을 갚고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었어요. 지해수가 이름도 모르는 사람을 무슨 방법으로 찾을수 있는지 고민하다가 장재열이 출입구에 나타났어요.

지해수: 당신… 여기서 뭐 하세요?

장재열: 나는 운이 끝내준다니까! 당신은 내 정신과 의사인 것 같은데요. 미친 사람들도 정신병 환자들을 치료 할 수 있구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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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oughts on “에피소드 1: 수광이 생일”

  1. 얼마나 정신 없었으면 아들 생일을 다ㅠㅠㅠ 수광이가 달력 놓고 가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엄청 섭섭했겠다ㅠㅠㅠ 그래도 착하네요!ㅎㅎㅎ 저도 밤에 초코케이크 먹고 싶은데요~?

    1. 아니, 드라마랑 비교해서 파격적으로 다르게 가고 있네요, 작가님?
      수광이라면 ‘광수’의 거꾸로 이름?^^
      해수에게 아들이 있는 상태에서 장재열을 만난다… 완전히 새로운데요!
      음… 이제 에피소드 2가 되면 장재열과 해수의 로멘스가 시작되는 건가요? 제가 워낙 로맨틱 코메디의 ‘광팬’인지라…ㅋㅋㅋ
      그리고 사진이 너무 좋아요~~~ 꼭 드라마를 보는 느낌.
      그럼, 작가님~~~ 다음 에피에서 해수와 재열이의 로맨스가 어떻게 진행될 지 기대할게요!

  2. 왕..주인공들의 첫만남이 흥미롭네요ㅋㅋㅋㅋ 저는 저 조인성의 표정에 심쿵.. 사진을 같이 첨부해주셔서 더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는거같아용~~ 장재열의 마지막 대사가 지해수를 다시 봐서 기쁜 감정과 그 만남이 환자와 의사라는 것에 놀라움이 합쳐져있는것 같은데..!! 앞으로 둘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용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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