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3: 충격

장재열: 다음에 또 데이트 하자, 지해수.

지해수: 누가 데이트한데?

장재열: 어어 잠깐만, 네 매니저가 전화하네. (전화로: 무슨 일이야, 조동민? 지금 그리로 갈까? 어, 알겠어.) 미안 해수야, 지금 가봐야겠어. 그럼, 다음에 보자!

지해수:야, 장재열!!!

장재열이 자기 아이스크림콘을 지해수 손에다 밀치고 나갔어요. 잠시 동안 지해수가 가만히 서 있었다가,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장재열의 출판 에이전시에서]

조동민: 재열아, 정신 차려. 무의미한 말은 그만하고 빨리 준비한 데로 타협해서 회의를 끝내자.

장재열: 아니 내 말은 서적 사인회을 하지 말자고. 팬들이 어떻게든지 나를 해칠 수 있잖아.

조동민: 그거는 어디서 나온 생각이야? 팬들이 여태까지 응원해주고 작가로서 성공하게 만들었잖아. 팬들이 없으면 너는 아무 것도 아니야.

장재열: 그러니까, 팬들이 위험한거야.

조동민은 장재열의 논리를 전혀 이해를 못 해서, 서적 사인회을 계속 할 계획있었다. 장재열은 강요 당했는데, 서점에 도착했을 때 기다리는 팬들한테 욕을 하고 몰아냈다.

장재열: 다들 꺼져! 나를 내버려 둬!!!

[다음 날]

장재열은 소파에 앉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요. 탁자에 아침에 나온 신문들이 거의 천장까지 쌓여 있었어요. 신문의 첫 페이지에 장재열 얼굴이 크게 나왔고 머리기사가 “장재열이 정신을 잃다” 라고 쓰여 있었어요.

조동민: 재열아… 왜 그랬어? 어? 스트레스가 쌓이니? 한동안 일을 쉴까?

장재열: 그게 아니라…

조동민: 이것은 정말로 너의 평판을 해칠 거야. 우리 나라의 모든 신문을 살 수 없으니까, 공개 사과를 준비해야 될 거야.

장재열: 형, 나 할 말이 있어. 이 년 전에 조현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 그래서, 때때로 편집증이 내 생각을 강탈하고 내 행동을 제어할 수가 없어. 사실, 그 동안 병원에 치료를 받고 관리된 공간에서 지냈어야 했는데…

[그날 밤]

지해수가 장재열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장재열의 방을 급하게 찾았다. 알게 모르게 지해수가 장재열을 많이 걱정했다. 방을 찾고 문을 천천히 열고 들여다봤다. 장재열은 긴장이 풀린 웃음 소리를 냈다.

장재열: 들어와~

지해수: 미친 놈. 이렇게 심한 상태로 치료 안 받으면 어떡하니? 정말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었어.

장재열: 인재 내 걱정 하니?

지해수: 입 닥쳐.

장재열: 미안.

지해수: 내 옆에 꼭 있어 줄거지?

장재열: 당연히.

[몇 시간 후]

장재열은 깜깜한 환자실에서 편하니 자고 있었다. 갑자기 문이 양쪽으로 열렸다. 출입구에 장재범이 미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둘 다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뚫어지게 서로의 눈을 마주 보았다. 갑자기, 장재범이 장재열을 향해 달려 가고 장재열을 목 졸라 죽이려고 뛰어올랐다.

 

그때, 옆 방에서 자고 있는 지해수가 달려왔다. 

지해수: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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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thoughts on “에피소드 3: 충격”

  1. 세상에!!! 정말 그말이 절로 나오네요. 형이 동생을 죽이려하는 것도 너무 안타깝고ㅠㅠㅠ 이런 상황에서 셋이 만나게 된 것도 진짜 보기 어려운 장면이에요ㅠㅠㅠ 잘 해결 되길!!!

  2. 재밌게 잘 읽고 있어요!
    저번에 화상통화할 때 이야기 나왔던 거, 다시 정리해서 말씀드릴게요.
    ‘서적서명’은 ‘사인회’로 고치는 게 자연스럽고, ‘논리학’은 ‘논리’로 고치는 게 더 어울려요.
    ‘너는 팬들 없이 효과가 없어’도 ‘너는 팬들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니야’로 고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또 한가지 발견했는데 ‘문이 양생으로 열렸다’보다는 ‘문이 양쪽으로 열렸다’가 더 자연스러워요.

    다음에는 어떻게 전개될지 정말 기대돼요.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드라마 클립 다시 찾아보고 있어요 ㅎㅎ
    이 드라마에서 캐릭터 하나하나가 다 사연이 있고 복잡한데, 그 특징을 잘 살려서 써주시고 계신 것 같아요.
    다음 편도 잘 부탁드려요!

    1. 잘 읽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상황전달이 잘 되도록 잘 쓰신 것 같습니다. 특히 욕 묘사가 매우 적절하네요ㅎㅎ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 ‘지해수가 가만히 서 있었다가 천진한 미소를 지었다’ 라고 쓰셨습니다. 그런데 상황을 살펴보면, 천진한(Childlike)보다는 허탈한(Collapse) 미소라고 표현하는 편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지해수는 가만히 서 있다가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정도로?
      2. ‘문이 양생으로 열렸다’ 라고 쓰셨습니다. 그런데 ‘양생’이라는 단어는 보통 한국어에서 사용하지 않는 말입니다. 상황을 고려해볼(considering) 때 ‘문이 양쪽으로 열렸다’라고 표현하시거나, 또는 ‘문이 열렸다’로 생략해서 표현하셔도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원전을 본 적이 없어서ㅠㅠ 완벽하게 이해하는 데는 조금 어려움이 있네요. 다음 편이 올라올 때까지 원전을 보고 오겠습니다. 고마워요!

  3. 잘 읽었어요ㅎㅎ 후반부의 엄청난 전개 속도가..ㄷㄷ 다음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너무 궁금하네여ㅜㅜ
     저도 읽다보니 조금 더 다듬을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 싶었던 부분을 발견했어요..! 신문 머리 기사의 ‘장재열이 정신을 잃다’라는 표현은 장재열이 기절했다(faint, black out 같은 뜻이에요!)라는 의미로 읽혀서, 이거를 ‘정신나갔다’라든가, ‘이성을 잃었다’ 같은 표현으로 바꿔주는게 좋을 거 같아요.
     잘하고 계시니까 걱정은 ㄴㄴ하고, 계속 공부 열심히 하세요ㅎㅎ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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