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느낌으로 지은이가 잠에서 깨어났다. 매일 밤 꿈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다. 악몽은 아니었지만 뭔간 이상했다. 꼭 집어서 말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내일은 지은이랑 은호의 500일이라서 기분을 망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겠지? 너무 기대돼~”
생각만 해도 너무 기쁘고 가슴이 설레서 베개를 안고 침대에서 빙글빙글 굴려다녔다.
“미리 옷을 골라둬야지”
옷장에 수많은 옷을 보면서 지난 100일, 200일, 300일, 400일을 회상하면서 생각에 잠겼다. 이번에는 500일이었다. 분명히 특별한 날을 준비해 놓으리라고 생각했다. 아침을 먹기 시작하자마자 초인종이 울렸다.
“아마 은호오빠겠지? 그런데 오늘 온다고 말 안했는데?”
환하게 웃으면서 문으로 뛰어갔다. 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없었다.
“…오! 이게 뭐지?”
바닥에는 편지가 있었다. 편지를 집어들고 정교한 타자로 쓰인 것을 봤다.
“지은이에게”
“우와 역시 은호~ 이틀간의 이벤트를 준비했네~”
계속 읽어봤다.
“기억해 줬으면 해. 기억해야 돼. 이 주소로 오후 12시에 와. 빨간 벤치를 찾아봐. 너한테 신기한 것을 보여주고 싶어.”
“보물찾기 게임 같네! 재밌겠다~”
………………………………………………………………………………………………………………..
은호는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방은 지저분하고 먼지 투성이었다. 책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고 종이가 사방에 널부러져 있었다. 종이 가득한 방이었는데 사람 냄새가 안날 정도로 집안 전체가 공허한 느낌 있었다.
소설을 아주 열심히 쓰느라 잠도 못자고 셀 수도 없는 밤을 지새운 날이 많았다. 소설만 쓸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고등학생들의 에세이를 채점하는 일까지 남았으니 집안일마저 할 틈 조차 없었다. 종이가 가득한 방이었는데 사람 냄새가 안날 정도로 집안 전체가 공허한 느낌이 있었다.
아침을 먹으면서 유명한 데이트 장소를 찾고 있었다. 낭만적이고 설렘 가득한 분위기가 잡힌 레스토랑을 예약 했다.
“하… 드디어… 내일은 우리 500일인데. 세련된 식당은 좋긴한데 너무 뻔하잖아. 진짜 특별한 데이트 코스를 세워야지.”
지은이의 환한 미소를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파서 깊은 한숨을 쉬었다.
“지은이가 드디어 깨어났네. 이번엔 꼭 행복하게 만들어줘야지. 절대 진실을 알게해선 안돼…”
편지는 은호에게서 온 게 아닌 것 같은데…. 지은이가 계속 느꼈던 시선의 주인인건가요?! 기억하면 안되는 진실은 어떻게 밝혀질 지 궁금합니다~!
어머 이번엔 진짜 무섭네요! 첫 문장부터 확 집중해서 에피2 끝까지 읽어야 했어요! 에피3 언제 나와요 아이리스 작가님….어떻게 될 건지 너무나 궁금해요!
“지은이가 드디어 깨어났네. 이번엔 꼭 행복하게 만들어야지. 절대 진실을 알게해선 안돼…”
어… 저 지금 처음부터 쭈~~~욱 읽고 내려오다가 갑자기 ‘뭥미’하고 멈췄습니다. 음… 이 팬픽은 혹시 시간 이동 아니면 로맨스를 가장한 미스테리/액션/스릴러????
에피 3까지 일주일을 어떻게 기다려용????
혹시 우리 독자의 애간장을 태우려고 이런 애매모호한 마지막 문장을 남기셨나요??? ㅠㅠㅠㅠ
그럼, 다음 에피를 기대하며~~~ 아이리스 작가님도 한 주 잘 보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