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열: 다음에 또 데이트 하자, 지해수.
지해수: 누가 데이트한데?
장재열: 어어 잠깐만, 네 매니저가 전화하네. (전화로: 무슨 일이야, 조동민? 지금 그리로 갈까? 어, 알겠어.) 미안 해수야, 지금 가봐야겠어. 그럼, 다음에 보자!
지해수:야, 장재열!!!
장재열이 자기 아이스크림콘을 지해수 손에다 밀치고 나갔어요. 잠시 동안 지해수가 가만히 서 있었다가,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장재열의 출판 에이전시에서]
조동민: 재열아, 정신 차려. 무의미한 말은 그만하고 빨리 준비한 데로 타협해서 회의를 끝내자.
장재열: 아니 내 말은 서적 사인회을 하지 말자고. 팬들이 어떻게든지 나를 해칠 수 있잖아.
조동민: 그거는 어디서 나온 생각이야? 팬들이 여태까지 응원해주고 작가로서 성공하게 만들었잖아. 팬들이 없으면 너는 아무 것도 아니야.
장재열: 그러니까, 팬들이 위험한거야.
조동민은 장재열의 논리를 전혀 이해를 못 해서, 서적 사인회을 계속 할 계획있었다. 장재열은 강요 당했는데, 서점에 도착했을 때 기다리는 팬들한테 욕을 하고 몰아냈다.
장재열: 다들 꺼져! 나를 내버려 둬!!!
[다음 날]
장재열은 소파에 앉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요. 탁자에 아침에 나온 신문들이 거의 천장까지 쌓여 있었어요. 신문의 첫 페이지에 장재열 얼굴이 크게 나왔고 머리기사가 “장재열이 정신을 잃다” 라고 쓰여 있었어요.
조동민: 재열아… 왜 그랬어? 어? 스트레스가 쌓이니? 한동안 일을 쉴까?
장재열: 그게 아니라…
조동민: 이것은 정말로 너의 평판을 해칠 거야. 우리 나라의 모든 신문을 살 수 없으니까, 공개 사과를 준비해야 될 거야.
장재열: 형, 나 할 말이 있어. 이 년 전에 조현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 그래서, 때때로 편집증이 내 생각을 강탈하고 내 행동을 제어할 수가 없어. 사실, 그 동안 병원에 치료를 받고 관리된 공간에서 지냈어야 했는데…
[그날 밤]
지해수가 장재열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장재열의 방을 급하게 찾았다. 알게 모르게 지해수가 장재열을 많이 걱정했다. 방을 찾고 문을 천천히 열고 들여다봤다. 장재열은 긴장이 풀린 웃음 소리를 냈다.
장재열: 들어와~
지해수: 미친 놈. 이렇게 심한 상태로 치료 안 받으면 어떡하니? 정말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었어.
장재열: 인재 내 걱정 하니?
지해수: 입 닥쳐.
장재열: 미안.
지해수: 내 옆에 꼭 있어 줄거지?
장재열: 당연히.
[몇 시간 후]
장재열은 깜깜한 환자실에서 편하니 자고 있었다. 갑자기 문이 양쪽으로 열렸다. 출입구에 장재범이 미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둘 다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뚫어지게 서로의 눈을 마주 보았다. 갑자기, 장재범이 장재열을 향해 달려 가고 장재열을 목 졸라 죽이려고 뛰어올랐다.
그때, 옆 방에서 자고 있는 지해수가 달려왔다.
지해수: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