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 – 양수현 에피 3

캠프에 도착했다. 너무 늦어서 새 병사들을 먼저 잠자게 했다. 병사들이 잠자기 위해 준비하면서 서둘르는데 안길강은 바깥에 나가서 조용한 밤에 앉아 있었다.

어떻게 세상이 하루 만에 이렇게 많이 변할 수 있지? 오늘 아침은 배달부, 이제는 대한민국 군인 이라고? 내일부터 내 손으로 사람들을 죽여야 된다고? 이 지구가 잔인한 지구인지 알았지만 내 평생에서 전쟁이라는 것을 경험한다고 생각을 안 했다. 그리고 나는 배달부이였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인생을 포기 했었겠지? 나는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아이들이 있는 아버지들은 어때? 최근 졸업한 학생들은 어때? 이 지구가 정말 잔인하다…이 지구가 사랑과 감정 없으니까 이런다…

안길강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바로 옆에 앉아있는 군인을 봤다. 그 군인이 안길강보다 훨신 어려서 안길강이 위하려고 그 군인 옆에 앉았다.

안길강: 실례지만 제가 여기 앉을 수 있나요?

그 학생이 안길강을 살짝 살피고 머리를 끄덕 했다.

이진석: 안녕하세요. 저는 이진석 입니다.

안길강: 나는 안길강이라고 한다. 지금 뭐 하고 있지?

이진석: 아…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고 있어요…

안길강: 벌써 편지를 쓴다고? 하루도 안 됐는데 여기서 편지를 보내 줄 것 같니?

안길강의 말투에 이진석이 상처를 받았다. 안길강이 눈치채고 얼른 얘기를 바꼈다.

안길강: 아니, 그게 아니고… 식구는 누군데?

이진석: 어머니와 내 형의 약혼자요.

안길강: 아, 그럼… 형은 지금…

이진석: 네, 여기 있습니다.

침묵의 몇 분이 지나갔다.

이진석: 아저씨는요? 식구 있으세요?

안길강: 나는 혼자야. 부모님은 어릴 때 돌아가셨고 아내도 작년에 죽었고…

이진석: 아… 그럼 자녀는요?

안길강: 내 자녀들은 어디­­—

“저기요! 뭐하고 있는 거예요! 군인! 얼른 들어 가세요!”

안길강: 이진석 씨, 반가웠어요.

캠프가 임시 캠프라서 잠 잘 자리가 없었다. 군인들이 참호에 앉아 있으면서 자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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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houghts on “태극기 휘날리며 – 양수현 에피 3”

  1. 맞아요. 참 마음 아픈 일이죠… 하루 아침에 세상이 바뀌고 인생이 바뀌어 그 전에 안전하고 변치 않을 거라고 믿고 있었던 것들이 사라지는 건ㅠㅠㅠ 그렇지만 잃으면 마음이 아픈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죠? 🙂 잘 읽었습니당!

  2. 안길강은 불편하고 귀찮은 삶을 살아야 돼네요. 힘들고 슬프겠어요.
    이진석이 앞으로 좋은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계속 잘 쓰십시오!

  3. 앞부분의 안길강의 생각을 써놓은 것이 독특하면서도 감명깊었어요.
    한국 군인들은 말투에 다,나,까 를 사용해요. 예를 들면 ‘안녕하세요’라는 말 대신 ‘안녕하십니까’ 쓰고 요즘은 잘 안쓰지만 ‘들어 가세요’는 ‘들어 가시지 말입니다’ 와 같이 문장이 끝날 때에 다,나,까로 끝나게 합니다. 지금 안길강과 이진석이 군대에 들어간지 얼마 안돼서 아직은 대화가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전쟁이 시작되면 군인들이 말 하는 것을 바꾸면 좋을 거 같아요! 팬픽은 보통 좋아하는 배우나 캐릭터를 원래 스토리에 상관없이 원하는데로 그냥 쓰면 되는걸로 알고 있어요. 안길강이 갑자기 슈퍼맨이 된다거나 해도 문제 없으니 그냥 막 재미있게 쓰면 될 것 같아요^^. 앞으로도 글 올라오는 거 기대할게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4. 전체적인 분위기를 아주 잘 나타내신것 같아요. 그런데 의현님이 말하신 것처럼 군인들끼리는 말 뒤에 ‘다, 나, 까’를 붙이는데, 그건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나서 고려하셔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사소한 실수이신것같지만 ‘훨신’이 아니라 ‘훨씬’이고, ‘앉아 있으면서’보단 ‘앉아서’가 더 좋은 표현이에요.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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