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 – 양수현 에피 8

안길강: 진석아… 진석아.

해가 반금 떠올라서 새들의 노래소리가 들렸다. 지난 밤하고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안길강: 우리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 봐. 얼른 일어나.

깜짝 놀라면서 진석이는 총을 꽉 잡고 재빨리 일어났다. 옆에 있는 나뭇잎을 움직이면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났다.

안길강: 조용히 해!

크게 숨을 들이쉬고 진석이는 긴장을 풀었다.

안길강: 운이 좋아 발견되지 않았나 봐. 어쩌면 너무 어두워서 적군이 포기하고 해 뜰 때까지 기다린 것 같다… 조심히 움직이자.

그때 거리에서 차량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이진석: 지금 공격하러 가나 봐. 그렇다면 이게 우리 기회다. 지금 가자.

진석이는 낭떠러지 아래로 내려가려고 하니까 안길강이 진석을 얼른 잡아 당겼다.

안길강: 야. 아직도 조심해야 돼. 적군이 어제 밤에 포기했다고 생각하면 안 돼. 여기는 한국이 아니고 적군의 영토야. 우리는 적진에 깊숙이 들어와 있어. 우리를 계속 찾을 거야.

진석은 안길강을 째려봤다.

이진석: 나도 그 정도도 모르는 것 같아? 시간이 없잖아. 얼른 가자.

뒤돌아 보지도 않고 진석이 앞서갔다.

안길강: 진석아! …

둘이서 함께 몇 시간 동안 또 말없이 걸어갔다. 진석은 생각에 깊이 빠져 있었다.

어떻게 형을 죽이라고 명령을 한 거야? 내 형… 같이 자랐던 형을… 죽이라고? 그리고… 우리 형이 배신자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아닌가? 잠깐만… 내가 형을 정말 죽이게 된다면 그 후에 나는 어떻게 살라고? 나도 죽어야 되는 게 아닌가?… 그럼 내가 어떻게든지 탈출한다고 치자. 다시 한국에 가면 내가 정말 우리 배신자 형을 죽이고 돌아왔다고 믿을까?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당연히 의심을 하겠지… 그럼… 나를 일부러 자살하라고보냈다고? 그러니까 이런 의도였구나! 아 ㅅㅂ!… 그럼 나도 내 형 같이배신자라고 생각한 것이 아닌가? 내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 가든지 상관을 안 하겠지? 죽든지, 형을 죽고 죽든지, 무조건 나를 없애려고 한 것인가?!

이진석은 돌아보면서 얘기했다.

이진석: 야… 생각해보니 이게 정말 자살 임… 안길강?…. 안길강!

안길강이 없어진 것을 못 알아차리고 계속 걸어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석에게 갑자기 두려움이 몰려왔다. 얼른 더 외진 곳으로 가서 조용히 앉았다.어디로 없어 진 거야? 바로 그때 중국말이 가까이 들렸다.

생각하느라고 이 소리를 못 들었나? 아니면 방금 난 소리였나?

적군 소리가 더 가까워져서 진석이 총을 꽉 잡았다. 손가락을 총 방아쇠에 천천히 놓았다.

뒤에서 진석의 목에차가운 칼을 대고 누군가가 귀에조용히 얘기했다.

 

“움직이지 마. 총을 내게 고 따라와.”

One thought on “태극기 휘날리며 – 양수현 에피 8”

  1. 진석과 길강이 밤중에 적군에게 들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결국 진석이 적에게 잡히고 말았네요 ㅜㅜ 우선 길강은 어디로 갔을지 궁금해지네요 ㅎㅎ 그리고 진석은 이제 적군에 잡혔으니 아마도 형을 만날 수 있게 될텐데 결론이 어떻게 날지 기대되요~ 물론 진석과 형 모두 무사했으면 좋겠지만, 적군들 사이에서 무사할 수 있을지..ㅜㅜㅜ 지난 에피소드에 이어서 이번 에피소드도 긴장감이 넘치는 에피소드였던 것 같네요ㅎㅎ 에피소드9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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