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길강: 진석아… 진석아.
해가 반금 떠올라서 새들의 노래소리가 들렸다. 지난 밤하고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안길강: 우리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 봐. 얼른 일어나.
깜짝 놀라면서 진석이는 총을 꽉 잡고 재빨리 일어났다. 옆에 있는 나뭇잎을 움직이면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났다.
안길강: 조용히 해!
크게 숨을 들이쉬고 진석이는 긴장을 풀었다.
안길강: 운이 좋아 발견되지 않았나 봐. 어쩌면 너무 어두워서 적군이 포기하고 해 뜰 때까지 기다린 것 같다… 조심히 움직이자.
그때 거리에서 차량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이진석: 지금 공격하러 가나 봐. 그렇다면 이게 우리 기회다. 지금 가자.
진석이는 낭떠러지 아래로 내려가려고 하니까 안길강이 진석을 얼른 잡아 당겼다.
안길강: 야. 아직도 조심해야 돼. 적군이 어제 밤에 포기했다고 생각하면 안 돼. 여기는 한국이 아니고 적군의 영토야. 우리는 적진에 깊숙이 들어와 있어. 우리를 계속 찾을 거야.
진석은 안길강을 째려봤다.
이진석: 나도 그 정도도 모르는 것 같아? 시간이 없잖아. 얼른 가자.
뒤돌아 보지도 않고 진석이 앞서갔다.
안길강: 진석아! …
둘이서 함께 몇 시간 동안 또 말없이 걸어갔다. 진석은 생각에 깊이 빠져 있었다.
어떻게 형을 죽이라고 명령을 한 거야? 내 형… 같이 자랐던 형을… 죽이라고? 그리고… 우리 형이 배신자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아닌가? 잠깐만… 내가 형을 정말 죽이게 된다면 그 후에 나는 어떻게 살라고? 나도 죽어야 되는 게 아닌가?… 그럼 내가 어떻게든지 탈출한다고 치자. 다시 한국에 가면 내가 정말 우리 배신자 형을 죽이고 돌아왔다고 믿을까?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당연히 의심을 하겠지… 그럼… 나를 일부러 자살하라고보냈다고? 그러니까 이런 의도였구나! 아 ㅅㅂ!… 그럼 나도 내 형 같이배신자라고 생각한 것이 아닌가? 내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 가든지 상관을 안 하겠지? 죽든지, 형을 죽고 죽든지, 무조건 나를 없애려고 한 것인가?!
이진석은 돌아보면서 얘기했다.
이진석: 야… 생각해보니 이게 정말 자살 임… 안길강?…. 안길강!
안길강이 없어진 것을 못 알아차리고 계속 걸어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석에게 갑자기 두려움이 몰려왔다. 얼른 더 외진 곳으로 가서 조용히 앉았다.어디로 없어 진 거야? 바로 그때 중국말이 가까이 들렸다.
생각하느라고 이 소리를 못 들었나? 아니면 방금 난 소리였나?
적군 소리가 더 가까워져서 진석이 총을 꽉 잡았다. 손가락을 총 방아쇠에 천천히 놓았다.
뒤에서 진석의 목에차가운 칼을 대고 누군가가 귀에조용히 얘기했다.
“움직이지 마. 총을 내게 고 따라와.”
진석과 길강이 밤중에 적군에게 들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결국 진석이 적에게 잡히고 말았네요 ㅜㅜ 우선 길강은 어디로 갔을지 궁금해지네요 ㅎㅎ 그리고 진석은 이제 적군에 잡혔으니 아마도 형을 만날 수 있게 될텐데 결론이 어떻게 날지 기대되요~ 물론 진석과 형 모두 무사했으면 좋겠지만, 적군들 사이에서 무사할 수 있을지..ㅜㅜㅜ 지난 에피소드에 이어서 이번 에피소드도 긴장감이 넘치는 에피소드였던 것 같네요ㅎㅎ 에피소드9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