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남자: 에피소드 4

장시에서

 

세벽 4시
수현 상점 주인이랑 야채 상자를 옮긴다.

지혁: 야, 수현아!

수현: 형! 무슨 일이 있어요?

지혁: 양파 끝났을 때청소 좀 해 줘

수현: 알겠어요!

지하: [가지 통을 들어 올리고 하나씩 가지를 선반에 올려놓다] 네가 어디에서 왔어? 서울 사람 아니지?

수현: [양파를  하나씩 선반에 올려놓다] 아 네… 일산에서 왔어요.

지하: 처음 집에서 나왔을 때?

수현: 아니에요.

지하: 응. 여자 친구가 있어? 있으면 진짜 이상해. 네가 항상 새벽부터 오후까지 일하니까.

수현: 지금 없어요.

지하: 지금? 행운을 빌어. 빨리 끝내라! 5시에열어서.

수현: 알겠어요.

 

[수현 양파를 들어 올리고 마루를 쓸더니 앞으로 간다]

 

반집 앞에서

아침 8시

 

수현: [노크한다]

말순: [문을 연다] 아, 수현아. 안녕.

수현: 잘 잤어? 그레이프프루트 가져왔어.

말순: 괜찮아. 지하와 하나가 일찍 방송국으로 가서 나도 일쩍 깼고 머리가 아직 복잡했어. 과일을 탁자 위에 올려.

수현: 아침 먼저 먹었어? 그럼 내일 먹어봐. 냉장고 안에-

말순: 아니, 안 먹었어. 지하의 친구가 와서 밥을 다 먹어버렸어.

수현: 그럼 같이 먹자. 썰어 줄게

말순: 배고파 죽겠는데 지하가 핸드폰도 잊고 갔어. 지금 가야-

수현: 하지마. 이 자식아… 넌 두리가 아니라 말순이잖아! 건강 지켜야 해! 내가 가져와 줄게. 빨리 먹어

말순: 필요없-

수현: 시끄러워! 그냥 내게 줘!

말순: 그럼 같이-

수현: 빨리 줘. 지하 미치겠지.

말순: 아, 알겠어. 고마워.

수현: 그냥 빨리 먹어라. [문을 다시 열고 방송국으로 떠나간다]

 

방송국에서 

아침 8시 반

 

지하: 수현 씨! 수현 씨!

수현: [수현은 돌고 지하에게로 간다] 안녕… 하세요. 지하 씨.

지하: 안녕하세요! 할머니한테서 전화를 받았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수현: 별일 아니에요. [핸드폰 지하에게 준다]

지하: 아,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 아, 앉으세요. 너무 빨리 와서 피곤하지 않아요?

수현: 아. 아침 아직 안 먹어서 빨리-

지하: 그럼 물 좀 마실래요? 좀 기다려 주세요. 빨리 돌아갈 거예요!

수현: [짜증나는데 앉는다]

지하: [ 들고 달린다]

수현: 감사합니다.

지하: 아니에요. [핸드폰을 연다]

수현: 아… 이 사진은… 지하 씨의 여자 친구예요? 축하해요.

지하: 아… 아니에요. 두리는 그냥  제가 반했던 여자예요. 다시 찾을 수만 있으면… 여자 친구 되는 것… 그렇 게도 됐겠죠. [어색한 웃음]

수현: [물이 목에 걸렸다] 뻔한 여자예요.

지하: 네, 맞아요… 근데… 혹시 수현 씨 아세요? 너무 궁금하니까요… 이거 비밀이에요. 제가 가수니까요. 신문을 알려 주지 마세요. 핸드폰을 줘서 감사합니다!안녕히 가세요!

수현: [계속 지하의 모습을 진지하게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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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수상한 남자: 에피소드 4”

  1. 아이고 지하는 두리를 왜 못 잊는 걸까요ㅠㅠㅠ 할머닌데ㅠㅠㅠㅠ 두리가 할머니였다는 걸 알면 기겁할 텐데ㅠㅠㅠㅠ 그걸 알게 되었을 때의 지하의 반응 상상하니 안타까우면서도 웃겨요ㅎㅎㅎㅎ
    수현은 이제 알바도 구하고 아파트도 생겨서 잘 생활하고 있는 것 같아요. 수현도 박아저씨 때부터 말순을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지하가 두리를 그리워 하는 걸 보면서 못 마땅해 하는 것 같네요ㅎㅎㅎ
    그런데 그 가운데 몇 주전 죽은 승우는 어떻게 된 건지ㅠㅠㅠㅠ 얼른 진실을 밝혀주세요!

  2. 어멋.. 지하가 두리를 아직까지 잊지못하고 있네요! 사진을 휴대폰 배경에 해놓을 정도면요ㅠㅠ…
    그런 지하가 안타깝네용.. 오두리는 다신 나타나지 못할 것인데 말이죠ㅠ.ㅠ 아니면 혹시 나중에 잠깐이라도 할머니가 오두리로 변하는 장면이 나오나요? 혹시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다리고 있겠습니당 ㅎㅎㅎ 지하의 진심어린 마음을 위해서라도 오두리가 할머니였다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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