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5화: 영혼한테 홀린 것 같아요…

***공기가 차가웠다. 나는 춥고 딱딱한 바닥에 누워 있었고 일어나려고 해 봤다. 그런데, 일어나 앉으려 했지만 손발이 묶여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 주위를 둘러보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깨어났다고?”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남자를 보려고 머리를 움직여 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야기를 하는 동안 그 남자의 턱이 크게 찰칵거리는 것을 내가 알아차릴 만큼 가까이 있었다.

“이제 네가 깨었는데 우리는 마침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야.” 그 남자가 말했다. 말을 해 보았지만 입 안에 천이 들어 있어 말을 못하게 했다.

두려움과 불안이 나를 엄습했다. ***

필수는 갑자기 일어났다. 머리가 아프고 있었고 거의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았다. 옆에서 숨이 막히는 소리가 들렸고 걱정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서정이를 보기 위해 건너다봤다.

“괜찮아요?” 서정이 물어봤다.

“음…” 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된 거예요? 제가 왜 기절했을까요?”

“우리가 범죄현장에 있는 동안 기절했잖아요. 당신은 떨기 시작했고 우리가 떠날 때까지 멈추지 않았어요.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데려왔어요.”

필수는 혼란스러워하며 그녀를 바라봤다. “그런 건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떨기 시작했어요?”

“네…의사는 당신의 바이탈은 모두 괜찮고 아무 문제도 없다고 했어요.” 그녀는 주위를 조심스럽게 둘러본 다음에 필수에게 뭔가 말하려고 몸을 숙였다. “솔직히 말하면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정말요? 뭔데요?”

“…영혼한테 홀린 것 같아요.”

“뭐라고요??” 필수가 소리쳤다.

“범행 현장에서 본 살인 피해자의 영혼을 기억해요? 그 영혼이 당신을 홀린 것 같아요.”

“그게 가능해요?” 필수가 물어봤다.

“아주 드문 일이지만 가능해요. 평생 한두 번밖에 안 봤어요…혹시 잤을 때 꿈을 꾸거나 뭔가를 본 적이 있나요?”

필수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꿈이요? 뭔가 본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안 나요…”

갑자기 아까의 환영이 필수로 천천히 돌아왔다.

“오!” 필수가 서정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기억나는 게 있어요! 마치 피해자의 눈을 통해 사물을 보는 것 같았어요…저는 그녀가 경험하고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영혼이 당신에게 기억을 보여 준 것 같아요.” 서정이 말했다.

“아, 맞아요. 아까도 그 얘기를 했잖아요.” 필수가 말했다.

“잘 됐네요! 기억을 분석하기 위해 제 능력을 사용할 수 있어요. 거기서 어떤 단서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런 걸 정말 할 수 있어요?” 필수가 물어봤다.

“물론이지요… 지금까지 제가 잘못한 건 없었지요?” 서정이 대답했다.
필수는 빙그레 웃으며 그녀를 대답했다. “그렇지 않을 것 같아요… 다른 일을 하기 전에 유 서장을 업데이트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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