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4화: 당신도 볼 수 있었어요…

필수는 깜짝 놀랐다. 방금 본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이해 못해요.” 서정이 말했다. “일반적인 인간은 영혼을 볼 수 없어야 해요. 우리 무당만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필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쳐다보기만 했다.

“근데 당신도 볼 수 있었어요…”

“믿을 수가 없어요…” 필수는 지치도록 그녀를 바라봤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죠? 살인 희생자의 영혼이 바로 눈앞에 있다니…”

“살해당한 사람들의 영혼은 살인범이 잡힐때까지 지구에 머무른다고 해요. 그때까지 편히 쉴 수 없고, 살해당한 장소 가까이에서 방황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 영혼과 교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필수가 물어봤다.

“가능해요. 영혼들은 살아 있는 사람에게 말할 수 없지만, 무당들에게 기억을 보일 수 있어요.”

서정은 방금 영혼이 앉아 있는 곳을 바라봤다. “우리 둘 다 볼 수 있어서 놀랐던 것 같아요. 조금만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면요…”

“우리 먼저 유 서장님께 여기에서 무슨 일이 었었는지 말해야 할까요?” 필수가 물어봤다.

“네, 좋아요. 오늘 밤에 여기에 돌아올 수 있어요. 해가 진 후에 영혼들은 더 편안해 하거든요.” 서정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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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서장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린 후에 필수와 서정은 범죄 현장에 돌아가는 길이었다.

서정은 다시 필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항상 사람들을 그렇게 쳐다보는 편인가요?”필수가 물어봤다.

“당신이 어떻게 영혼을 볼 수 있는지 아직도 이해 못하겠어요. 아마도 그것은 당신의 순수한 마음과 관련이 있었을 것이에요…”

“ “순수한 마음”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직도 이해가 안 돼요.”

“그냥 당신을 볼 때 그런 느낌이 나와요. 순수한 마음을 가졌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어요. 많은 아픔을 경험했다는 것도 알 수 있는데요…”서정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필수가 대답하지 않고 그냥 어색하게 목을 가다듬었다.

둘이 도착했을 때 조용히 차에서 내리고 영혼을 봤던 곳으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영혼은 거기 앉아 있었다.

“안녕하세요?” 서정이 부드럽게 말했다.

영혼은 고개를 들고 둘을 바라봤다. 그녀의 눈에 많은 두려움이 채워져 있었다.

“괜찮아요. 우리는 도와 주러 왔어요. 저는 홍서정이고, 이쪽은 강필수 형사입니다. 누가 당신에게 이런 짓을 했는지 알아보고 있어요.”

필수는 인사할 때 영혼이 그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뭔가 볼 수 있는 것 같아서 영혼은 필수로 움직였다. 

당황한 필수는 서정을 흘끗 봤다. 무슨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영혼이 필수 속으로 사라졌다.

필수가 땅바닥에 쓰러지고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하며 서정이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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