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 – 양수현 에피 9

이진석: 안길강. 왜 이래? 너 미쳤어?

안길강이 답을 주지 않고 진석의 총과 칼을 들면서 진석을 끌고 갔다.

이진석: 배신자.

진석은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기대했다. 하지만 들판이라서 도망치면 안길강이 쉽게 쏠 수 있는 거리였다. 진석이 공격을 하고 안길강의 팔을 세게 치면 칼은 물론 무기를 빼앗을 수 있는데 안길강이 거리를 유지했다. 어쨌든 탈출을 못 하게 됐다.

갑자기 안길강이 칼을 가지고 진석 등에다 살짝 대면서 손짓했다. 작은 동굴 입구에 섰다. 진석이 똑바로 쳐다보면서 안길강의 움직임을 들어 보려고 했다. 일 분이 지나가도 오 분이 지나가도 바람 소리만 났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진석의 빨랐던 심장의 고동이 느려지고 손에 찬 땀이 차가워졌다. 다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소리 없이 진석이가 조심스럽게 머리를 돌리고 뒤를 쳐다봤다.

총기를 두 발 사이에 놓고 총신을 무릎 사이에 두고는 평화롭게 잔디에 앉아 있었다. 눈을 감고 차분하게 숨을 쉬고 있었다.

이진석: 안길강…

한눈을 지긋이 뜨고 진석을 곁눈질로 봤다.

총소리가 울리면서 금색 총알 껍질이 잔디로 떨어졌다. 모든 힘이 풀리면서 안길강의 몸이 그대로 땅바닥으로 쓰러 졌다..

진석이가 바닥을 기어서 안길강 쪽으로 갔다. 무릎을 겨우 꿇으면서 안길강의 손에 있는 총을 잡았다. 움직이지 않는 눈을 쳐다 봤다. 안길강의 눈을 똑바로 쳐다 보니 흰자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일어서면서 진석이는 안길강 몸을 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50년 후.

“오빠! 이것 좀 봐.”

“응?”

젊은 커플이 박물관에서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 ‘중국의 고고학 사이트에서 찾은 일지. 1953.’ 첫 페이지를 아직도 읽을 수 있다.”

“어디 보자… 아. 한국어으로 번역이 돼 있네.”

한국에 온지 벌써 5년이 됐다. 중국에 돈을계속 보내고 있지만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 배달부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으로 미리(preemptively) 와서 정부의 의심이 없는 것 같다.  

중국을 떠날때 아내와 아들을 놓고 가야 되었다. 아직도 연락을 못 한다. 잘 지내고 있겠지. 내 식구가 나의 삶이였는대…

아들 졸업식도 못 보게 됐다. 나의 아들을 한 번 더 볼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

무슨 일이 나면 내가 하는 일에 대하여 기록에 적고 싶다: 매일 여기 있는 국수 식당에 가서 비밀 정부 요원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나눈다. 몇 년 있다가 전쟁이 시작되면 한국 군대에 들어가서 스파이로 숨어 있어야 된다.

 이 기록 나머지는 일상적인 이야기하고 설명일거다.

 -안길강”

 

“우와… 이런 상황도 있었나 봐…”

“그러게 … 아참. 점심은 어디서 먹을까?”

“글쎄…!”

“좀 전에 맛있게 보이는 횟집이 있었는데. 거기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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