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광이가 도망간 날부터 삼 주일 동안 지해수가 아무런 연락을 안 했다. 병원에 일하러만가고 주말에는 집에서 책을 읽으면서 혼자서 지냈다. 반면에, 장재열은 집에서 미쳐버릴 것 같은 상태로 있었다.
장재열 (혼자): 해수가 왜 전화를 안 받지? 내가 뭔가 잘못말했나? 갑자기 마음이 변했나? 아니면..어디로 도망쳤나?
밤마다 자기 전에, 장재열의 심장이 뛰었다.
‘내일은 지해수와 연락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그의 머리를 사로잡았다. 하루 종일 혼잣말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느 목소리가 장재열에게 전해지는 것을 듣기 시작했다.
장재열: 지해수를 왜 멀리 내몰았지? 다 네 탓이야..
한강우: 아저씨,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장재열: 말이야 행동보다 쉽지요.
한강우: 근데 아저씨, 여자를 다 이해하기는 힘들어요,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장제열: 지금 시간 있냐?
한강우:아저씨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장재열: 치맥 먹으러 가자. 정신을 딴 데 팔아야 해.
한강우: 네, 그럼요! 가요!
몇 시간 동안 장재열이 맛집에서 치킨을 먹으면서 혼잣말을 했다. 한동안 맛집 사장님이 이상하게 쳐다보셨다. 그렇지만 그저 장재열이 술에 취해서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장재열: 해수는 정신을 차릴 거야, 그렇지? 나 같은 사람을 어떻게 안 좋아할 수가 있냐? 나는 장재열이야!
한강우: 그러게요! 나라면 아저씨랑 연애하겠다!
장재열: 강우는? 아직 여자 친구 없냐?
한강우: 진행 중이긴 한데요..제가 말했듯이 여자들은 이해하기가 어려워요.
장재열: 그래, 되도록이면 여자를 만나지 마라.
한강우: 지금은 아저씨만 있으면 전 됐어요!
장재열과 한강우가 길거리에서 소리를 지르면서 달렸다.
아파트에 도착해서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장재열: 강우야.
한강우: 네, 아저씨?
장재열: 속이 안 좋아, 너는?
한강우: 안 좋습니다.
장재열: 우리가 술을 더 먹거나 해장국을 먹어야 돼.
한강우: 해장국으로 갑시다. 술은 보고 싶지도 않아요.
장재열: 그래, 가자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