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위도우: 에피소드 3, “탈 쓴 남자”

토요일 밤에 종각 근처에서 한 비밀 모임이 있었다. 작은 그룹의 남자들이 같이 소주 한 잔을 마시면서 안주를 먹고 앉아 있었다. 탈을 쓴 남자가 문을 바라보고 앉아 있었다. 그 남자는 탈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데 탈의 모습은 너무 크고 무섭게 생긴 노란색 말벌인데 그 남자의 입 만 제외하고 그의 눈과 코를 커버처럼 감춰 주었다.

007탈을 쓴 남자는 사람이 각각 방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담배를 피울 때처럼 그가 가장 좋아하는 안주를 씹어 먹었다. 탈 쓴 남자가 번데기를 씹을 때 아삭거리는 소리가 났다.

E3 MalbalMan 3한국의 양성평등연대[i] 그룹은 세계적 킹즈 오브 리턴[ii]의 회원 가입과 함께 회의를 하기 위해 2016년 2월 6일에 만나기로 결정했다. 이 모임은 그가 여성인권과 여성을 향한폭력적인 캠페인을 구성하는 중요한 미팅이었다. 그러나 그 미팅에 대한 페미니스트들의 반대 시위를 방지하기 위해 리턴 오브 킹즈 미팅을 취소한다는 허위 정보를 퍼뜨렸고 그 대신에 양성평등연대의 회원들이 신입 회원을 모집한다고 했다. 회원들 중에서 일부 몇 명은 충분히 영리하지 못해서 허위 정보인지 몰랐다. 탈 쓴 남자가, “여기에 온 자들은 내가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다고 생각했다.

탈을 쓴 남자가 방을 통해 걸어오다가 농담을하면서 모든 회원들을 환영했다. 회의에 참석한 남자들은 탈을 쓴 남자를 대단히 존경했다. 회원들은 탈을 쓴 남자처럼 영리하고 몸이 강하고 자신감이 있고 재미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탈을 쓴 남자는 완벽한 헤게모니적 남성이기 때문에 그들은 그 남자의 자신감과 리더십에 매료되었다. 그 남자는 남성성과 파워의 모델이었다. 그 남자는 그들이 달성하고 싶은 헤게모니적 남성[iii]성을 보여줌으로 회원들을 쉽게 통제할 수 있었다.

탈을 쓴 남자는 남성적인 카리스마가 많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다른 남자들은 그의 행동이나 말을 따라했다. 그 때는 탈을 아직 쓰지 않았지만 그는 말보로 담배를 피우며 역사 선생님과 토론했고 삼 학년의 담임 선생님이 여자여서 그녀가 울 때까지 성희롱을 일삼았다. 요즘은 탈을 쓰고 말벌맨이라는 별명을 갖게되었다.

말벌맨 방앞에 서서 발표를 했다.

“여러분, 오늘 밤에 중요한 뉴스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신림동에서 신입회원을찾고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금요일 밤에 신림동에 가면 매정한 여자에게 차인 그들의 남자 친구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분들에게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 그분들에게 우리 모임에 오면 왕이 된다고 상기시켜 줬습니다.”

갑자기 멤버들이 큰 소리로 환호했다.

“게다가 그때 저는 여자 도둑을 때리는 고매한 남자를 보았습니다. 저는 즐겁게 지켜 봤습니다. 그런데 운 좋게 갑자기블랙 위도우라는 비밀 요원을 보게 됐습니다. 이제 우리는 블랙 위도우가 신림동에서 거미처럼 불쌍한 여자 파리들을 거짓말 투성이인 거미줄로 유인하고 있다는 것을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그녀를 잡아서 죽일 시간이 왔습니다!”

방 뒤에서 한 신입 회원은 앉아 있는 자리가 불편한 듯 의자에서 자세를 여러 번 바꾸었다. 그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죽이라고요? 그녀를 죽일 겁니까? 하지만 블랙 위도우의 행동중 일부는 정말 어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고 그녀가 다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그녀를 그냥 무시하면 안 됩니까?”

말벌맨은 가슴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너 나에게 질문했어!?!?”

갑자기 남자가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가슴에서 고통을 느끼면서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수백 마리의 벌이 그의 입술에서 분출되기 시작했다.


[i]양성평등연대는 원래 남성연대라고 한다. 위키 백과 에 따라, “남성연대 (男性連帶, Man of Korea)는 대한민국의 시민운동 단체이며 남성의 권리를 찾겠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이다.[1] 발족 이후 남성을 위한 법률 및 생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성가족부 폐지와 군 가산점제 부활,성매매 특별법 등의 폐지를 요구하는 운동을 벌여왔다.”

[ii] Return of Kings에 대해 아시고 싶으면 아래의 링크에 보세요:‘강간 합법화’ 주장한 픽업 아티스트의 집회 “회원분 안전이 우려” 취소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60206010004619

[iii]헤게모니적 남성성에 대해 관심이 생긴 분들께서는 아래의 링크에서 이화여대에서 2009년에 출판된 책을 보시기 바랍니다: 젠더 와 탈/경계 의 지형,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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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thoughts on “블랙 위도우: 에피소드 3, “탈 쓴 남자””

  1. wow,,진짜 깊이있고 심오한 것 같아요! 소설책 읽듯이 빠져버렸네용ㅋㅋㅋ
    사회적 문제로 이렇게 재밌는 내용을 풀어쓰시다니 대단하십니다ㅜㅜ
    이제 블랙위도우와 말벌맨이 대면하게 되는 장면이 나올 것 같은데요!! 기대됩니다~~
    남성과 여성은 아무래도 성차이로 성차별 문제가 어쩔 수 없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4화 때 뵙겠습니다ㅎㅎ

  2. 와.. 매번 느끼지만 작가님은 정말 글을 잘 쓰시는 것 같아요!! 표현부터 단어선택까지 굳이랍니다^-^~
    오늘은 유독 흥미로웠어요~ 다 읽고 ‘벌써 끝났어?’ 라고 생각할 정도였다니까요~ 그만큼 몰입감이 좋았어요!!
    새롭게 나타난 말벌맨의 활약이 기대되는 것과 동시에 블랙위도우를 죽이려고 하다니.. 걱정이 되기도 해요ㅠㅠ
    전 블랙위도우를 응원하게 되네요~ 그리고 상상력도 무척 좋으세요~ 다음편이 정말 기대되는걸요~? 다음편엔 또 어떤 이야기로 저를 놀래켜줄지!! 기다리고있겠습니다~~룰루랄라~

  3. 이번화를 보고 블랙 위도우 의 전반적인 줄거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것 같아요!
    말벌맨이 저렇게까지 남성성에 집착하는 이유가 뭘까 궁금한데요. 매번 느끼는 것이였지만 이번화를 통해서도 작가님의 소설은 단지 가볍게 읽기만 할 수는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말벌맨이 신림에 등장 한 블랙 위도우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녀를 죽인다고 했는데 앞으로 말벌맨과 블랙 위도우의 대립구조가 기다려지네요 !! 한쪽이 승리한다기보다는 여성과 남성을 상징하는 두 인물이 서로를 잘 이해하고 결국은 훈훈하게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1. 여성과 남성을 상징하는 두 인물이 서로를 잘 이해하고 결국은 훈훈하게 마무리 되는지 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4. 항상 읽으면서 단어들이 눈에 띄어요! 고급스러운 표현들..
    재미로 읽기보다는 뭔가 배워가는게 많은 이야기들인것같아요~ 그리고 말벌맨이 새롭게 등장해서
    이야기가 점점더 흥미로워지네요!! 다음편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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