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오는 자신의 집 꿈을 꿨다. 하지만 꿈이었으니까 달랐다. 그는 거실에 부모님과 같이 있었다. 소파에 같이 앉아 있었다. 그렇지만 거기에 텔레비전은 없었다. 아키오와 부모님은 텔레비전 대신에 창문 밖을 봤다. 밤이었고 아키오가 창문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어둠 뿐이었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뭐야?” 아키오가 말했다.
“달이야” 아키오의 어머니가 말했다. “달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어.”
꿈이었으니까 아키오의 어머니의 대답은 아키오한테 이해가 되었다. 아키오는 계속 창문으로 밖을 봤다. 하지만 아키오가 잘못되어 있음을 알아차렸다.
“뭐가 이상해,” 아키오가 말했다.
아키오는 소파에서 일어나서 창문으로 걸어갔다. 그는 창문에서 아직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그 때 아키오가 창문을 열었다. 창문밖에는 잎이 널려져 있었다. 잎이 너무 짙은 초록색이기에 밤의 빛깔에 완전히 묻혀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엄마, 아빠, 여기 봐!” 아키오가 소리쳤다. 그는 잎을 한 움큼붙잡고 그중에 몇 개는 바닥으로 떨어졌다아키오는 달을 보기 위해서 창문을 가리지 않도록 잎을 계속 붙잡고 있었다. 잎은 젖어서 미끄럽고 흙 냄새가 났다. 그 나뭇잎 줄기의 끝이 없을 것 같았다. 아키오는 발 끝으로 서서 보니 나뭇잎 더미. 아직도 아키오가 잎을 붙잡고 있었다.
마침내 아키오가 잎을 헤치고 지나갔다. 그는 창문으로 관목림이 있는 마당을 내려다봤다. 밤이었고 그 마당이 달빛에 휩싸여 있었는데, 아키오는 달을 보지 못 했다. 아키오는 그가 고아원의 마당을 보고 있는 것을 깨달았고 밖을 보고 있는 창문은 고아원에서 도망쳤을 때 그 창문에서 기어나온 것을 기억했다. 그는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 아키오는 부모님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벌써 깨달았다. 그의 부모님이 없어졌다는 것을. 부모님만 아니라 거실도 없어졌다. 아키오는 아직 숲에 있고 나뭇잎 더미에서 있었다. 그 때는 아키오가 숲의 유령을 기억했고 유령을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아키오는 혼자였다. 어둠에 혼자 있었고 달이 그를 결코 찾지않겠다. 아키오는 그것을 알았다. 아무도 그를 켤코 찾지 않을 것을 알았다.
꿈 속에서 있었던 일을 묘사하는 능력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나뭇잎부터 줄기, 흙까지 시선의 이동에 따라 장면을 묘사한 게 인상깊어요. 그리고 꿈 속 이야기인 것에 걸맞게 뭔가 몽환적이고 알 수 없는 분위기 같은 게 느껴져요. 그리고 아키오의 부모님 이야기가 앞으로 소설이 전개되는 데에 어떤 영향을 줄지 너무 궁금해요! 아직까지(현재를 기준으로) 뭔가 극적인 사건이 안 나와서, 지금까지 나왔던 메이, 부모님, 숲의 유령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할지 점점 더 궁금해지네요ㅎㅎ 다음 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쉬, 오랜만이네요! 다시 조쉬의 작품을 코멘트하게 되서 기뻐요 ㅎㅎ 이번 에피소드는 아키오의 꿈을
통해서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심리가 잘 드러나 있네요! 전체적으로 꿈의 환상적인 장면 묘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꿈이었으니까 아키오의 어머니의 대답은 아키오한테 이해가 되었다.” 이 부분인데요, 꿈에서나마 어머니를 만나고 싶은 아키오의 마음과 그런 어머니의 말씀이라면 아무리 말이 안되는 소리더라도 이해가 되는 아키오의 꿈 속 심리가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이제 거의 작품의 막바지에 다다랐는데 마무리를 어떻게 하실지 기대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안녕하세요~이다은입니다! 에피소드 흥미롭게 잘 읽었어요ㅎㅎㅎ저는 사실 이 팬픽션을 통해서 이웃집 토토로를 처음 접해요! 근데 에피소드가 무척 재미있어서 실제 에니메이션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반적으로 꿈을 꾸면 현실과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아주 잘 표현해 주신 것 같아요! '그렇지만' 과 같은 접속어를 자연스럽게 잘 사용하셔서 그런 것 같아요.
내용적으로는 처음에 달빛으로 가득찬 꿈을 꾸는 아키오가 무척 행복해 보였는데 마지막에 이것이 꿈이었고 더 이상 부모님이 나의 곁에 계시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게 무척 안쓰러웠어요. 아키오의 가슴 절절함을 아주 잘 표현해 주신 것 같아요.
또 '잎이 너무 짙은 초록색이기에 밤의 빛깔에 완전히 묻혀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과 같은 표현은 낭만적이기까지 했어요. 한국어 실력이 뛰어나시네요.
그렇지만 살짝 어색한 부분도 있었는데 고쳐드리자면 '뭐가 이상해' 보다는 '뭔가 이상해'가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에요. '뭐가 이상해'는 질문을 할 때 쓰는 표현이죠. "왜 계속 쳐다봐? 내 패션이 뭐가 이상해?" 이렇게요. 나 스스로가 무엇인가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때는 '뭔가 이상해'라고 하는 게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에요.
정말 이 한 부분 외에는 거의 사소한 것들이었고, 정말 제가 읽은 팬픽션 중에 가장 주인공의 감정을 잘 표현한 팬픽션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마지막 두 줄, '
아키오는 그것을 알았다. 아무도 그를 켤코 찾지 않을 것을 알았다.' 에서 알았다 알았다가 반복되며 아키오의 외로움이 가슴 절절하게 다가와서 등교하는 버스 안에서 마음이 정말 아팠어요. 다음 에피소드에 대한 기대도 정말 크네요ㅎ 조슈아 씨 너무 너무 수고하셨고 이런 좋은 글 읽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