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3월
저녁
소년들은 야간 수업을 빼먹고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선우와 동룡은 택의 집에서 본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정환은 열심히 생각하면서 그들의 뒤를 천천히 걷고 있었다. 갑자기 덕선이 우산을 들고 샛길에서 나오다.
“야!” 덕선이 소리를 질렀다. “너희 셋은 수업을 빼먹은 걸 너희 엄마한테….! 너희 엄마한테 말할 거야! 아줌마!”
동룡은 그녀의 고함소리를 막으려고 그녀의 입에 손을 얹었다. “닥쳐! 너도 수업을 결석을 하는구나.” 그는 비명을 지르며 그녀를 놓아주었다. “야! 내 손! 덕선이가 내 손을 물었다!”
“여기” 선우가 침착하게 말했다. “이 빵을 줄 테니까 우리 비밀을 지켜 줘!.”
선우는 정환이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동룡아, 워크시트 문제를 보여 줘야겠다. 빨리 우리 집으로 와.”
동룡 : “네가 못 푸는 문제를 내가 어떻게 풀 수 있겠니?”
“그냥 와!”
“그래 그래. 페이스트리 어디야?”
“없어”
그때, 길거리에는 덕선과 정환만이 홀로 있었다.
정환이가 기침을 하며 “너 더 이상 소개팅 하지 마”
“뭐? 왜?”
정환은 얼굴이 붉어지며 더 세게 기침을 했다. “싫어. 그게 다야.”
덕선도 얼굴을 붉혔다.
“왜 내가 네 말을 들어야 하지?”
“아 어떻든. 상관없어. 어쨌든, 내가 그 ‘별이 빗나는 밤’이라는 라디오 쇼의 표를 구했어. 가고 싶으면 같이 가자. “
덕선은 이것이 데이트라는 것이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뭐라고 말해야 할까? 바로 그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덕선은 중환이를 바라보며 우산을 가리켰다.
그들은 우산을 같이 쓰면서 조용히 집으로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