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는 눈 앞에서 봤던거를 믿을 수 없었다. 그녀는 골목길에 걸어갔으면서 벽을 두드리고 땅을 조사했다. 그런데 문이 없었고 차가운 시멘트만 있었다.
“뭐야??? 어디갔지??? 은호 오빠! 은호 오빠!!!”
아무 대답이 없어서 혼자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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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에 은호한테서 문자를 받았다.
“지은아~ 잘 잤어?”
“오빠. 오늘 시간 돼?”
“어 시간있지. 무슨 일있어??”
“음… 우리 얘기 좀 하자”
“괜찮아? 알았어. 카페에서 만날까?”
“응. 있다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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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 자주 갔던 카페에서 만났다. 고층 건물 80층에 있는 카페였다. 은호가 창문 앞 자리에 앉아서 밖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내려다 보는 서울의 풍경은 아름다웠지만 은호는 보지 못했다.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있었기 때문이다. 은호가 먼저 도착해서 아메리카노랑 지은이가 제일 좋아하는 녹차라떼를 시켰다. 지은이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불안한 생각만 들었다.
내가 뭘 잘못을 했나? 왜 얘기를 하자고 그러지? 곧 헤어지는 커플들의 하는 말이잖아. 잃은 기억들이 돌아왔나? 뭐라고 하지? 거짓말을 할 준비를 해야 되는데… 이것은 다 지은이를 위해서야.
계속 창문 밖으로 바라보고 있는 동안 지은이는 카페에 도착해서 은호 앞에 앉았다. 그녀가 앉자마자 은호는 무아지경에 있는 상태에서 빠졌다. 그녀가 시간을 많이 소모하지 않고 빨리 직설적으로 말을 했다.
“오빠… 어제 봤어. 우리 집에서 떠날 때 오빠를 따라갔거든. 근데 오빠… 사라졌어…”
은호 갑자기 한숨을 냈다.
에휴… 날 봤어? 진실이 살짝 들어 있는 거짓말들이 제일 효과적인 거짓말이야.
“하… 이제 진실을 말해줘야 되지. 미안해 지은아. 이게 거짓말 진짜 아니고 믿기 힘들겠지만… 초능력 있어.”
이 말을 듣고 많이 놀라 보이지 않았다. 아무 말 없이 설명이 더 필요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사실… 다른 사람의 몸에 손이 닿으면 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 이 초능력이 난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었어. 나는 두려웠어… 내가 가지고 있는 초능력이 발견되서 나를 실험을 할까봐… 지은이한테 더 일찍 말했어야 됐는데, 너무 미안해. 너를 믿지 않다는 게 아니고 너의 은밀한 생각과 감정들 다 존경해서 그랬어. 너의 읽었던 생각들을 지우려고 했어… 지은의 마인드를 존경하니깐 걱정 안해도돼. 이제는 위험한 초능력이 아니고 통제하는것을 배웠어.”
왜 사라졌는지 물어보지 않기 위해 초능력을 지은이한테 말해줬던 것이다. 좀 말도 안 되는 얘기인 것 같았지만 지은이는 바로 믿었다. 은호가 지은의 눈 앞에서 사라진 후에 그녀는 은호가 하는 말들이 아마도 거짓말이 아니라고 믿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게 왜 사라졌는지에 대해서는 답이 아니었다.
“믿어. 오빠를 믿지만… 왜 사라졌어??”
하… 그녀가 너무 똑똑하네… 뭘 말하면 좋지?? 빨리 생각해봐 빨리!!!
“아 그거. 음. 좀 복잡한 이야기야. 나중에 더 자세하게 설명할게!”
“지금 왜 말해주지 않아? 지금 알고싶어.”
“아 그것도 나의 초능력 때문이야. 원할 때 사라지고..음… 나만의 세상으로 갈 수 있어.”
그녀가 많이 아파보였다. 눈이 출혈되어보였고 눈물이 눈에서 넘쳐 흘렀다.
“거짓말 하지 마. 오빠가 거짓말을 할때 바로 알거든. 사라질 때 도대체 어디로 가는거야?”
“알았어. 말해줄게. 근데 먼저 화장실 갔다올게.”
지은이가 답도 하기전에 빨리 일어나서 화장실로 갔다. 5분만에 지은이를 달랠 수 있는 좋은 핑계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랬다.
은호가 대답을 피하고 있어서 지은이가 너무 답답했다. 녹차라떼 마시고 기다리면서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익숙한 목소리가 말했다.
“드디어 눈치를 챘군. 초능력이 있다는게 거짓말이 아니였어.”
지은이가 둘러봤는데 아무도 없었다, 그냥 얘기하고 음료수를 마시는 손님들만 있었다.
“너… 누구야? 왜 계속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 숨은데에서 얼른 나와!”
“진실을 알고 싶지? 옥상으로 오면 네가 절실하게 알고 싶은 진실을 다 알려줄게.”
무서웠지만 진실을 죽도록 알고 싶어서 지은이는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